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가 올 겨울 공격적으로 전력을 강화하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해 말 사이영상 수상자 영입을 시작으로 일본인 강투수와 대한민국 국가대표 내야수도 데려온 데 이어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천적'으로 불리는 좌완 불펜투수 태너 스캇까지 계약하며 FA시장을 뜨겁게 데웠다.
MLB닷컴은 20일(한국시각) 다저스가 이번 FA시장 불펜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스캇과 4년 7200만달러(약 1051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2014년 드래프트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지명을 받으면서 미국 무대를 밟았던 스캇은 마이애미 말린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친 MLB 8시즌 동안 31승 24패 평균자책점 3.56을 작성했다.
특히 다저스와 상대했던 지난해 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는 샌디에이고 불펜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4경기에 등판, 3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다저스 타선을 꽁꽁 묶기도 했다.
무엇보다 '54홈런-59도루' 기록한 오타니를 상대로 아주 강한 면모를 보였다. 스캇은 오타니를 상대로 정규시즌 9타수 1피안타 3탈삼진, 포스트를 포함해 13타수 1피안타 7탈삼진으로 '천적' 모습을 보였다.
다저스로서는 좌완 불펜을 보완하면서도 오타니가 '껄끄러워하던 투수'를 상대하지 않게 하는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게 됐다.
이번 겨울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WS)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스토브리그에서 '쇼핑 중독'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며 전력 보강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이영상 2회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을 5년 1억8200만달러(약 2655억원)에 영입한 데 이어 18일에는 최고 165㎞/h를 던지는 일본인 강속구 투수 사사키 로키도 영입한 다저스는 스캇까지 데려오면서 마운드를 한층 강화했다.
투수진 강화뿐만 아니라 4일에는 한국 국가대표 내야수 김혜성도 3+2년, 최대 2200만달러(약 323억원)에 다저스행을 확정했다.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 역시 올겨울 스토브리그를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와 함께 블레이크 트레이넨,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토미 에드먼 등 '집토끼'들과도 계약을 연장하면서 기존의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라스노우 '원투펀치'에 '슈퍼스타' 오타니까지 초호화 우승 전력을 구축했다.
일각에서는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소속 클럽 레알 마드리드에서 추진하는 선수영입정책 '갈락티코'를 보는 것 같다는 평이 나온다. 갈릭티코(Galáctico)는 스페인어로, '은하'를 뜻한다. 말 그대로 전세계 축구선수 중에서도 초특급 슈퍼스타들을 대거 영입해 은하수를 이루겠다는 선수영입정책이다.
MLB닷컴은 "2000년 뉴욕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3연패를 달성한 뒤 2년 연속 트로피를 들어 올린 팀은 탄생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WS 우승을 차지했던 다저스는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도 우승 후보로서 분명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1/20/202501200026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