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임이 좌절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리에서 사퇴했다. 한국인 IOC 위원은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한 명만 남게 됐다. 유승민 체육회장 당선인이 바통을 이어받아 위원직에 도전할지에 한국 체육계의 눈길이 쏠린다.
15일 체육계에 따르면 이기흥 회장은 전날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38표 차로 낙선한 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잔여 임기와 관계없이 IOC 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 회장의 IOC 위원 임기는 40여일 남은 상태다.
이 회장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에 할당된 IOC 위원직에 도전해 2019년 선출됐다. 체육회장직을 잃으면 IOC 위원 자격도 자동 반납해야 하는 구조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이 회장의 IOC 의원 임기는 체육회장 임기 종료일인 다음달 27일까지로 정해졌다.
올림픽과 관련한 각종 권한과 투표권을 갖는 IOC 위원 중 한국인은 한때 3명에 이르렀으나, 당분간 김재열 회장 1명밖에 남지 않게 됐다.
IOC 위원 정원은 최대 115명이다. △개인위원(70명) △NOC 대표위원(15명) △종목별 국제연맹(IF) 대표위원(15명) △선수위원(15명) 등으로 구성된다.
공교롭게도 체육회장 선거에서 승리한 유승민 당선인은 전 대한탁구협회장 자격으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IOC 선수위원으로 8년의 임기를 마쳤다.
유 당선인은 체육회장 취임 후에는 이 회장처럼 NOC 대표 자격으로 한 번 더 IOC 위원직에 도전할 수 있다.
체육회장 선거 직후 IOC 재입성에 관한 질문을 받은 그는 "아직 그것까지는 고민해보지 않았다"면서도 "(신임 IOC 위원을 선출하는) 선거가 3월이라 좋은 기회가 있다면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3년 12번째 한국인 IOC 위원으로 선출된 김재열 회장은 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둘째 사위다. 장인인 故 이건희 회장처럼 대를 이어 IOC 위원직을 수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ISU 대표로서 종목별 국제연맹 대표에 배정되는 IOC 위원 자격을 갖고 있다. ISU 회장직을 유지해야 IOC 위원 활동도 이어갈 수 있다.
김 회장은 내년 차기 회장 선거에 나서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4년 임기인 ISU 회장직은 3연임까지 가능하다. 김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할 경우 최장 2034년까지 IOC 위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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