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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선 개통 후 한달이 지나며 정차역인 서대구역에 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서대구역세권개발사업 핵심 기반시설인 서대구역복합환승센터는 올해 착공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정국 혼란과 경기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민간 투자 유치가 더이상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당초 대구시는 2016년 서대구역 일대에 북부정류장,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 서부정류장을 통합해 동대구복합환승터미널과 같은 숙박시설을 비롯한 복합문화시설 유치하겠다며 사업비 5천억 원 규모로 환승시설을 비롯해 업무, 유통, 문화, 주거시설 등 지원 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계획중인 서대구역 복합환승센터는 건축면적 1만8천㎡, 연면적 18만㎡에 지하 5층~지상 6층 규모다. 또한 서대구역 도심공항터미널도 신설해 대구경북신공항의 비행기 탑승까지 연계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초기 계획 수립 당시에 대형백화점, 쇼핑몰 브랜드들이 관심을 보였으나 계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투자 유치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대표적인 예로 대구시는 2021년 당시 이케아를 복합환승터미널에 입점하기 위해 스웨덴 이케아 본사와 논의했지만 부지 부족 등의 이유로 무산됐다. 2022년에는 신세계그룹 계열 복합쇼핑몰 유치도 타진했지만 규모가 작고 서대구역이 위치한 이현동 주변 향후 경기상황도 불확실하다는 점이 부각되며 무산됐다.
지난 2021~2022년 당시 대구시의 이케아 입점 추진은 주민들에게도 소문이 퍼져 서대구역 인근 부동산 시장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대구 서구에서 부동산업계에 종사하는 윤모(54)씨는 “당시 서대구역세권 개발이 서구 내 ‘메인 이벤트’였으며 복합환승센터에 이케아가 들어온다는 얘기가 들리자 역세권 건립예정 아파트들은 모두 ‘이케아’를 광고 문구에 넣었으며 입주자들 반응 역시 폭발적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서대구역 인근 신축 아파트에 거주하는 박영기(42)씨 역시 “2022년 입주를 준비하던 시기였는데 그 당시에도 이케아며 신세계 아울렛이며 다양한 대형쇼핑몰이 입주 예정이라고 건설사에서 광고했던 것이 기억난다”며 “향후 발전될 주변 인프라 때문에 이사를 왔는데 서대구복합환승센터 개발이 지지부진해 2030년까지 완공은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초기 계획 수립 후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2025년 착공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대구시 또한 여전히 복합환승센터 건립에 이렇다 할 입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서대구역세권개발과 관계자는 “초기 계획 당시 착공 예정이었던 2025년 현재까지도 투자 의지를 보이는 기업은 없다”며 “현재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경기 불황이 이어지며 민간 기업들 역시 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착공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복합환승센터 유치 예정부지가 7:3 비율로 코레일 소유 부지가 더 많아 코레일 측과 협의해 공동 민간투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사업시행자 공모와 지정을 마치고 내년에 실시계획 승인 후 계획했던 2030년까지 복합환승센터 완공에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