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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젠, '월 1회 주사' 비만치료제 개발 … '실패 잦은' 위고비 대체하나

뉴데일리

미국 제약사인 암젠(AMGEN)이 1년에 체중 20%를 줄여주는 새로운 비만치료제를 개발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임상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마리타이드(MariTide)라는 주사약은 이미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주 1회 주사제 위고비, 젭바운드 등 비만치료제와 달리 월 1회 주사하는 방식이다.

약 600명을 비만군과 2형 당뇨 환자군으로 나눠 실시한 임상 2단계 실험에서 마리타이드는 안전성과 효과를 모두 입증했다.

훨씬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하는 추가 임상시험을 거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야 시판될 수 있다. 암젠은 새 약품의 가격이나 시판일정 등을 아직 제시하지 않고 있다.

암젠은 곧 전문가 평가를 거친 뒤 2단계 임상실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주가 영향을 평가하는 증권감독원(SEC)에는 임상시험 결과 핵심 자료만 제출했다.

제이 브래드너 암젠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신약의 약효가 놀랍다고 밝혔다. 임상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이 실험이 끝난 150일 뒤까지 체중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사주기를 늦추거나 중단하는 것도 쉬워질 전망이다. 암젠은 3개월마다 주사를 맞는 방식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험에 참가한 2형 당뇨 환자군은 체중의 17%를 감량했다. 이는 다른 비만치료제가 2형 당뇨 환자에서 보인 감량 효과와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브래드너 CSO는 감량 체중이 52주 동안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았다면서 1년 이상 주사를 맞아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메스꺼움과 같은 부작용은 평균 6일 정도만 지속했고 구토는 주사 뒤 평균 1~2일 사이에 발생했다. 이들 부작용은 뒤에 사라졌다.

암젠의 비만치료제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 등 내장 호르몬인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eceptor agonist)' 계열의 치료제와는 작용기전이 다르다. 마리타이드는 항체의 일종이어서 체내 잔류기간이 훨씬 더 길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구조를 갖춘 물질이다. GLP-1 호르몬은 음식 섭취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췌장 베타세포에 작용해 인슐린 분비를 늘리면서 글루카곤 분비를 감소시켜 혈당 강하 등의 효과를 낸다. 또 뇌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위에서 음식물 통과를 지연시켜 포만감 유지에 도움을 준다.

마리타이드는 GLP-1 수용체와 결합한다는 점에서 위고비, 젭바운드와 유사하지만 다른 내장 호르몬인 GIP를 차단한다는 점에서 정반대다.

브래드너 CSO는 아이슬란드에서 GIP 작용 차단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저절로 살이 빠지는 현상을 보고 GIP 작용을 차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최근 체중감량 효과가 적다고 회자하는 위고비 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위고비의 경우 최근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물의 대명사로 꼽힌다.

AP통신에 따르면 임상시험에서 위고비 등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치료제를 투약한 대다수 비만 환자는 평균 15~22% 체중을 줄였다. 그러나 임상시험 참가자의 10~15%는 체중의 5% 이하만 감소해 '비반응자'로 구분됐다.

전문가들은 모든 환자에게 GLP-1 수용체 작용체 약물의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비반응자 비율이 아마도 약 20%일 것이라고 AP통신에 설명했다. 환자들이 이 약물에 대해 획일적인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의 당뇨병 전문가인 파티마 코디 스탠퍼드는 "문제는 저마다 반응이 각각 다르다는 걸 설명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위고비 등 약물을 비만치료제로 투약했으나 체중에 별다른 변화가 없어 실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런 약물들이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지는 대개 몇 주 내 판명된다는 것이 AP통신이 전한 전문가 설명이다. 체중감량 효과가 있을 경우 대개 조기에 나타나며 투약 용량을 늘리면서 이런 효과가 지속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GLP-1 수용체 작용제 중에서도 어떤 약에는 반응하지 않던 환자가 다른 약에는 반응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식단·운동·수면·스트레스 등 생활습관이 체중감량 성공 여부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

웨일 코넬 의대의 비만 치료 전문가 캐서린 손더스는 "비만은 매우 복합적인 질병이며 매우 종합적으로 치료돼야 한다"면서 "만약 처방한 약이 효과가 없다면 항상 대안이 있다"고 말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1/27/202411270015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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