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FC의 '캡틴'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이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과거 토트넘을 지휘한 데이빗 플리트 전 감독이 손흥민의 매각을 촉구하고 나섰다.
영국 매체 '더 스퍼스 웹'은 24일(현지시각) "플리트는 올 시즌이 끝나면 감정이 아닌 이성을 앞세워 손흥민을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부분 사람은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장기 재계약을 제안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구단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했다"며 "토트넘 운영진은 내년에 33세가 되는 손흥민에게 높은 연봉을 지급하는 것에 신중하다"고 밝혔다.
플리트 전 감독은 팟캐스트 '더 조이 오브 풋볼'에 출연해 "특정 선수를 떠나보낼 때 이상적인 시기가 언제인지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며 "(토트넘은) 가야 할 때가 왔다는 걸 알아차리고 내년 여름 손흥민과 결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98년, 2001년, 2003-04시즌 세 차례 임시 감독으로 토트넘을 이끌었던 플리트 전 감독은 2010년부터 스카우트 부서에서 일하면서 손흥민, 델레 알리(에버턴 FC·EPL),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EPL) 등 핵심 선수들을 발굴해냈다. 현재는 축구 평논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이적시장에서는 손흥민의 갈라타사라이 SK(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이적설에 힘을 싣고 있다.
앞서 튀르키에 매체 '파나틱'은 19일 "갈라타사라이가 내년 1월 하킴 지예흐를 매각할 계획"이라며 "잠재적 대체자로 손흥민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갈라타사라이가 단순한 관심을 넘어 토트넘 구단 및 손흥민의 에이전트와 대면 협상까지 준비하고 있다"며 "월드 클래스 윙어 보강을 노리는 갈라타사라이로선 겨울 이적시장 최대 승부수가 바로 손흥민"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손흥민 영입은 복잡하겠지만, 만약 성사된다면 전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며 "그의 계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의 옛 스승인 조제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 SK(쉬페르리그) 이적설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현재로서는 갈라타사라이가 유력한 행선지로 점쳐진다.
2015년 바이엘 04 레버쿠젠(독일 분데스리가)을 떠나 토트넘에 둥지를 튼 손흥민은 통산 420경기 165골 88도움을 기록한 명실상부 레전드다. 2021-22시즌에는 리그 35경기 23골 7도움으로 아시아 최초 EPL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위고 요리스(로스앤젤레스 FC, MLS) 뒤를 이어 주장 완장을 물려받으면서 '미스터 토트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문제는 계약만료가 다가오는 가운데 여전히 재계약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토트넘이 재계약 없이도 계약기간을 1년 연장할 수 있다는 옵션이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당장 재계약 대신 옵션을 발동, 손흥민과 동행을 1년 연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 역시 추측일 뿐 아직 토트넘 구단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다.
토트넘이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에 계약 연장 의지를 보이면 이적설도 무마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적 가능성도 있다.
손흥민이 32살에 접어든 가운데 '에이징 커브'가 부담스러운 토트넘이 장기 재계약보다 옵션 행사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전세계 스포츠선수 연봉분석 매체인 스포트랙에 따르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9만파운드(약 3억3000만원)로, 팀 내 가장 많은 주급을 받고 있다. 재계약을 하게 되면 연봉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토트넘 입장에서는 연장 옵션이 '안전한 선택'이다.
실제 토트넘은 과거에도 30대 이상 선수들과의 재계약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19일 "토트넘도 손흥민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곧 협상에 돌입할 것"이라면서 구단 역시 계약 연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독일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손흥민이 1년 더 잔류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기자는 "나는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 남을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 내부적인 의심 역시 없다"면서 각종 추측에 선을 그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1/25/202411250014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