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사상 첫 '50홈런-50도루'의 신기원을 이룩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MLB) 새 역사를 열었다. 이번에는 역대 최초 지명타자(DH) 최우수선수(MVP)다.
일본 출신 MLB 슈퍼스타 오타니는 22일(한국시각)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1위표 30표를 싹쓸이해 내셔널리그(NL) MVP로 뽑혔다.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는 2위 23표, 3위 7표 등으로 2위에 올랐고,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3위를 차지했다.
다저스 소속 선수로는 통산 7번째이자 2019년 코디 벨린저(현 시카고 컵스) 이후 5년 만이다.
지난겨울 다저스와 역대 최고액인 7억달러에 10년 계약을 체결한 오타니는 올 시즌 타율 0.310 54홈런 59도루 130타점 13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36 등을 기록하면서 소속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오타니는 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면서 MLB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이 같은 활약 속에 오타니는 NL 이적 첫해에 만장일치 MVP로 선정됐다.
오타니가 MVP로 뽑힌 것은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1년과 2023년 아메리칸리그(AL)에서 MVP로 뽑힌 데 이어 통산 세 번째다. 세 번 모두 만장일치로 압도적인 MVP가 됐다.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세 차례 이상 MVP로 뽑힌 선수는 △배리 본즈(7번) △지미 폭스 △조 디마지오 △스탠 뮤지얼 △로이 캄파넬라 △요기 베라 △미키 맨틀 △마이크 슈미트 △알렉스 로드리게스 △알버트 푸홀스 △마이크 트라웃(이상 3번)에 이어 오타니가 12번째다.
특히 투타 겸업을 했던 지난 두 차례와 달리 올해는 지명타자로 MVP를 거머쥐었다. MLB에서 1911년 MVP 시상이 시작된 후 전업 지명타자가 MVP를 품은 건 오타니가 처음이다.
2018년 빅리그 데뷔 후 마운드와 타석을 오가며 양쪽 모두에서 성적을 내온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아직 재활하고 있어 올해는 투수로 나서지 않고 지명타자로 타석에만 섰다.
뿐만 아니라 오타니는 프랭크 로빈슨에 이어 양 리그에서 MVP로 뽑힌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프랭크 로빈슨의 경우 1961년 신시내티 레즈, 196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수상하며 NL과 AL MVP를 모두 받았다.
AL에서는 '홈런왕'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예상대로 MVP로 뽑혔다. 저지 역시 기자단 투표에서 1위표 30표를 모두 받아 압도적인 MVP가 됐다.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는 2위만 30표 받았고, 저지의 팀 동료 후안 소토는 3위에 올랐다.
MLB 양대 리그에서 모두 만장일치 MVP가 나온 것은 지난해 오타니와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이어 2년 연속이자 역대 두 번째다.
올 시즌 타율 0.322를 기록한 저지는 58홈런 144타점 133볼넷 OPS 1.159 등은 양 리그를 통틀어 전체 1위에 올랐다.
양키스를 월드시리즈로 이끈 저지는 2022년에 이어 통산 두 번째 MVP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22년 62홈런을 터뜨린 저지는 MVP 투표에서 1위표 28표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저지를 뽑지 않은 두 장의 1위 표는 오타니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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