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가운데 비용 절감을 위해 전 세계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약 1만4000여명을 해고할 예정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조직을 면밀히 검토해 전 세계적으로 10% 이상의 인력을 감축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전 세계에 여러 공장을 확장하고 급속히 성장해 오면서 특정 영역들에서 역할과 직무가 중복됐다"며 "다음 성장 단계를 준비하면서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회사의 모든 측면을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테슬라의 전체 직원 수는 14만473명으로, 이를 감안하면 10%는 약 1만4000여명이 감원 대상이다.
이번 감원 대상에는 임원급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 배글리노 수석 부사장과 공공정책·사업개발 부문 부사장 로한 파텔 등이 떠나기로 결정됐다.
테슬라의 이 같은 인력 감축은 최근 부진한 판매 실적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초 테슬라는 1분기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38만6810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테슬라의 분기 인도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와 무관하게 생산이 중단됐던 2020년 이후 처음이다.
테슬라의 주가도 올해 들어 30% 이상 하락했다.
한편, 테슬라는 오는 23일 올해 1분기 영업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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