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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넣고' 조현우 '막고'… 클린스만號, '쌍조' 활약에 기사회생

뉴데일리

침몰 위기에 놓였던 클린스만호(號)가 기사회생했다. 사실상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팀들과의 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우려를 자아냈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극적으로 꺾고 아시안컵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31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4 대 2로 신승했다.

이로써 8회 연속 아시안컵 8강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운 한국은 인도네시아를 네 골 차로 이기고 올라온 호주와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를 거둬 조 2위의 성적으로 16강에 오른 한국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맞아 3백으로 배수의 진을 쳤다.

김영권·김민재·정승현 3명의 선수가 중앙 수비를 맡고, 설영우와 김태환이 좌우 윙백으로 출격한 한국은 날카로운 사우디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전반 막판 사우디 선수들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불발된 건 '천운'이었다.

손흥민·정우영·이강인 3명이 3톱을 형성한 공격진은 전반 중반부터 위협적인 장면을 수차례 연출하며 사우디의 골문을 두드렸다. 골키퍼의 선방으로 손흥민의 슈팅이 막히는 등 아쉬운 순간들이 반복됐다.

사우디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치며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1분 교체로 들어온 압둘라 라디프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분위기가 사우디쪽으로 기울자 클린스만 감독은 정우영·정승현 등을 빼고 황희찬·조규성을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후반 막판은 한국이 주도했다. 황희찬·황인범·손흥민·설영우 등이 파상공세를 펼치며 사우디를 쉴새 없이 압박했다. 하지만 사우디 수비진이 이를 모두 막아내면서 한국의 애간장을 태웠다. 후반 48분 조규성의 회심에 찬 헤더가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건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예정된 시간이 모두 지나고 10분의 추가 시간이 주어졌다. 이때 조규성의 머리가 다시 빛을 발했다. 후반 54분 설영우의 패스를 조규성이 헤더로 마무리 지으며 한국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이후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팀은 결국 승부차기로 승패를 결정짓는 가슴 졸이는 순간을 맞았다.

승부차기에선 조현우의 동물적인 감각이 빛났다. 그동안 2경기에서 5점을 헌납하며 팬들의 지탄을 받았던 조현우는 승부차기에서 2골을 막아내며 한국을 8강으로 견인했다.

앞선 경기에서 저조한 경기력으로 우려를 샀던 조규성과 조현우가 나란히 만점 활약을 펼치며 한국에 귀중한 승리를 안긴 것.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클린스만 감독은 "승부차기까지 가는 것은 바라지 않았지만 사전에 모든 경우에 대비해 훈련을 했고, 조현우가 선방을 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조규성은 "(경기 전) 많이 보던 경기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나전을 펼쳤던 경기장이었다"며 "그래서 느낌이 좋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2년 전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조규성은 머리로만 2골을 넣으며 활약한 바 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1/31/202401310010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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