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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이야기] 요즘 정치판에 딱 들어맞는 제나라 안영의 인재 선발 방법

무휼

어느 날, 제 경공이 안영에게 물었다.

"나라를 잘 다스리고 백성을 잘 다스리려면

어찌해야 하오?"

안영이 대답했다.

"현명하고 능력있는 자들을 추천해

그들이 나라를 다스리게 하고

인재를 널리 등용해 백성들을

관리하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백성들은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습니다."

 

제 경공이 다시 물었다.

"현명하고 능력있는 자가 있다 해도 어찌

알아볼 수 있겠소?"

안영이 다시 말했다.

"현명하고 능력있으면서 그 재능을 감추고

드러내지 않는다면 어찌 현명한 자라고

하겠습니까?

문제는 그게 아니라 대왕께서 평소 인재를

등용하는 것을 중시하지 않아 그러한

인재들을 알아보지 못한 것입니다."

제경공이 다시 현명하고 능력있는 자를 구하는 법을

묻자 안영이 다시 이어 대답했다.

"대왕께서 인재를 가려내자면 

그들이 사귀는 대상을 관찰해야 하고

그들의 언행, 습관, 취미를 분석해야

합니다. 감언이설이나 웅변술로 그

품행을 판단해선 안되며 타인의 평가나

평판에 기대어 재능 여부를 가려서도

안됩니다.

이렇게 선발된 인재는 결코 허세를 

부리지 않을 것이며 진심을 숨긴 채 대왕의

총애를 받으려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그가 세력을

얻었을 때 무엇을 주장하고 세력을

잃었을 때 무엇을 거절하며

부귀할 때 무엇을 반대하는가를 살펴야

합니다."

안영은 잠시 쉬었다 다시 말을 잇는다.

"출중한 인재는 태도를 조심하고 신중히

판단해 경솔히 벼슬길에 오르지 않으며

벼슬길에 올라도 쉽게 은퇴합니다.

중간 정도의 인재는 쉽게 벼슬길에 오르고

쉽게 은퇴하며

자질이 낮은 자는 벼슬을 중시해 관직을

탐하며 은퇴하기 싫어합니다.

이러한 점들에 유의해 인재를 선출한다면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제 경공이 다시 이렇게 물었다.

"영합을 잘하는 신하는 어떻게 임금을 모시는가?"

(*영합 : 사사로운 이익을 위하여 아첨함)

안영이 대답했다.

"대왕께서 그런 자들을 물리친다면

그들은 접근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들의 언변으로 스스로

미화하면서 사심이 없다 거짓말을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잘보이기 위해

스스로 욕심을 억제하며 자기가 왕의

총애를 받고 있다고 과시하기도 합니다.

또한 그들은 왕의 기호에 맞추려고 애쓰며

임금의 측근들과 결탁하여 음모를 꾸미기도

합니다."

제 경공이 생각에 잠길 때 쯤 다시 안영이 말을

이어간다.

"그들의 마음속 깊이 자리잡은 것은 오직

관직과 봉록의 높고 낮음뿐입니다.

하지만 겉으론 안그런 척 언행을 하며

자신의 자체를 낮춰 왕의 측근에게 

아부하면서도 공정한 척 합니다.

그들은 왕이 자신들의 의견을 수렴하길

바라지만 사실상 그 의견은 나라와 백성이

아니라 사익을 위한 목적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 일부러 부귀공명에

관심없는 척 하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더 큰

실속을 차리고자 하는 것이죠.

심지어 사직하는 방법까지 쓰는데 그것

역시 더 중요한 관직에 오르기 위한

술수입니다.

그들은 이익을 추구하지만 베풀긴 싫어하고

무리짓기를 좋아하지만 옛 친구는 멀리하고

베풀기는 꺼리며 옛 친구가 가난하면

상종하지 않으려 하고 사익을 위해서만 

다툽니다. 그들은 그제를 통해 지위를

과시하고 부유함을 자랑하면서 마치 그것이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러 온 것처럼

행동합니다.

그들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현실의 모든 일과 사람들을 평가하며 시비를

분분하게 일으킵니다.

그리고 재능있는 사람은 모함하고 재능이

없는자는 혹평하며 때로는 강경한 모습으로,

때로는 성실한 모습으로 자신의 말을 아주

교묘하게 꾸밉니다. 물론 그 목적은 왕의

비위를 맞추기 위함이니 이것이 바로 영합에

능한 자들의 상투적인 수법입니다.

현명한 왕은 이러한 자들을 꾸짖고

멀리하지만 사리에 어둡고 용렬한 왕은

그런 자들에게 기대게 됩니다."

 

 

ss.jpg

<안영 초상화(?)>

 

 

그러자 이번엔 옆에 있던 진나라 재상 숙향이

안영에게 물었다.

"정의로운 사람의 처세란 어떤 것입니까?"

안영이 대답했다.

"정의로운 사람은 권력을 잡아도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할뿐 사사로운

정으로 감싸주지 않으며 항상 나라를 위해

일하면서 부귀영화를 누려도

지나간 과거를 잊지 않습니다.

관직의 길이 순조로울 때는 왕을 도와서

백성이 바라는 바를 따르게 하고

그와 반대의 상황에서는 아랫사람을 도와

왕의 의사에 따르도록 교육합니다.

왕을 보좌하고 인의를 지킬 뿐이지 개인의

지위나 봉록에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혹 등용되지 않더라도 아무런 불평없이

스스로 떠날뿐이고 정치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하지 않습니다.

현명한 자는 사람을 사귈 때도 상대의

품행을 살피면서 쉽게 가까이 지내려 하지

않죠. 만약 취향이 같지 않으면 멀리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으며 왕의 앞에서 다른

사람을 헐뜯지 않고 백성을 학대해서

자신의 지위를 높이려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정의로운 사람이 왕의 신임을

얻으면 백성들은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고

왕도 존경을 받게 됩니다.

또 이런 이유로 정의로운 사람이 민심을

얻어도 왕은 그의 마음을 의심하거나

억측하지 않으며 그 또한 왕의 중용을

얻어도 인의에 어긋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뜻을 얻어도

죽음의 화가 없고 은퇴할 때도 위태롭지

않습니다.

다시 숙향이 물었다.

"정의롭지 못한 자는 어떻습니까?"

안영이 말을 이었다.

"정의롭지 못한 자들은 왕의 신임을 얻으면

백성들을 학대하고 지위가 낮아지면

불만을 품을 뿐만 아니라 반역하는 일까지

서슴치 않습니다. 그들이 왕을 모시는 것은

승진과 재물을 탐해서지 절대 충의의

마음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친구를 사귈

때도 품행을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 그 힘을

빌려 높은 관직이나 봉록을 탐하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남을

누르려 하고 스스로 자랑하길 좋아합니다.

이러한 사람은 왕에게 등용되지 못하면

불만을 품고 요언을 마구 날조하여

퍼뜨리고 벗을 사귈 때도 진정한 마음을

주지 않고 경솔하게 다른 사람을 헐뜯죠.

이 때문에 그들이 나랏일에 등용되면

백성들의 걱정거리가 되고 지위가

낮아지면 임금의 통치에 위협이 됩니다.

그들이 왕의 곁에 있으면 범죄를 모의하고

그들과 친구를 하면 재난이 멀지 않으며

그들이 관직에 나서면 치욕을 부르고

법령을 파괴하는 일만 저지르게 됩니다.

이러한 것들로 정의롭지 못한 자들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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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 길태미
    2021.11.29

    우왕 대사 할때 깔끔하다!

  • 길태미
    무휼
    작성자
    2021.11.29
    @길태미 님에게 보내는 답글

    이거 읽으면서 딱 틀힘 떠오름ㅋㅋ

  • 무휼
    길태미
    2021.11.29
    @무휼 님에게 보내는 답글

    ㅋㅋㅋ

    역시 역사는 돌고 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