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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조선 궁중 연말문화 재구성…국립국악원 송년공연 '나례'

뉴데일리

국립국악원은 12월 27일부터 29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송년공연 '나례(儺禮)'를 선보인다.

'나례'는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섣달그믐날 밤, 궁중과 관아·민간에서 묵은해의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태평한 새해를 맞이하고자 고려부터 조선까지 700여 년간 행해졌던 의식이다.

'나례'는 궁중 예인을 비롯해 민간의 최고 광대들이 함께한 축제였다. 조선왕조실록에도 "난장(亂場)의 날에는 사관도 입시(入侍)하였으나 기록하지는 않았다"고 할 만큼 자유로운 날이었다. 연화대무, 학연화대처용무합설 외에도 민간에서 유행했던 각종 공연을 펼쳤다.

국립국악원은 이러한 궁중 나례의 의미를 담아 무대에 올린다. '나례'는 2022년 무용단 정기공연으로 열린 '신 궁중나례'를 기본으로, 재담꾼과 가상의 역신을 등장시켜 나례의 연행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본래 궁중나례의 절차는 연향을 비롯해 각종 놀이에 참여하고 공연을 관람하는 '관나(觀儺)', 불꽃놀이를 보고 즐기는 의식 '관화(觀火)', 가상의 역귀를 쫓는 의식 '구나(驅儺)', 나라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 '관처용(觀處容)' 순이다.

이번 공연은 나례의 시작을 천지에 고하는 고천지(告天地), 역신을 달래는 세역신(設疫神), 역신을 쫓는 놀이로 구성된 구나희(驅儺戱), 태평신년을 기원하는 기태평(期太平)의 총 4장의 순서로 구성된다. 각 장에는 국립국악원 정악단, 민속악단, 무용 등 등 120여 명 출연한다.

특히, 궁중나례 고유의 절차를 중심으로 상상력을 더해 재담꾼과 가상의 역신이 등장하는 창작춤을 배치해 새롭게 구성했다. 밤새 연행된 나례를 90여 분간 압축해서 보여줄 수 있도록 연출에 신경을 쏟았다.

김영운 국립국악원 원장은 "나쁜 기운이 사라지고 행복한 새날을 맞이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나례'를 마련했다"며 "나례의 재구성, 창작성이 가미된 공연으로 궁중 연향과 민간의 각종 연희가 덧붙여진 콘텐츠다. 왕실과 백성들이 함께 날이 새도록 즐기던 '해넘이, 해맞이' 축제에 함께 참여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연은 국립국악원 누리집,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11/29/20231129000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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