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러니까 졌지"…한국 테니스 권순우, 패배하자 라켓 수차례 내리쳐 박살

"저러니까 졌지"…한국 테니스 권순우, 패배하자 라켓 수차례 내리쳐 박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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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2회전서 무명 선수에 충격패…악수도 거부
태극마크 달고 비매너 행동…"나라망신" 질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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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테니스 대표팀 권순우가 20일 오후 중국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당진시청)가 경기에서 진 뒤 라켓을 부수고 상대 선수와 인사도 거부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세계 랭킹 112위인 권순우는 남자 단식 4번 시드를 받아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하고 25일 2회전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이날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센터에서 열린 2회전에서 세계 랭킹 636위인 무명 선수 카시디트 삼레즈(태국)와 맞붙었는데 1대 2(3-6 7-5 4-6)로 충격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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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당진시청)가 경기에서 진 뒤 라켓을 부순 것도 모자라 상대 선수와 인사도 거부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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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라켓을 바닥에 내리쳐 부순 권순우. 웨이보 캡처

문제는 경기가 끝나고 권순우가 보인 행동이었다. 패배가 확정되자 권순우는 자신의 화를 이기지 못하고 수차례 라켓을 코트 바닥에 내리쳐 부쉈다. 또 라켓을 의자에 두 차례 더 내리쳤고 짐을 챙기다가도 다시 라켓을 집어 들고 코트를 쳤다. 상대 선수인 삼레즈가 다가와 악수를 청했지만 권순우는 눈길도 주지 않고 무시했다.

권순우의 비매너 행동에 관중석에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중국 웨이보에서는 해당 영상이 퍼져 6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 중국 SNS에는 "테니스 선수는 라켓을 사랑해야 한다. 저러니까 지는 것. 테니스를 존중하지 않는 선수는 평생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 등 비판이 올라왔다.

외신도 권순우의 행동을 지적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패배 후 라켓을 산산조각내고 상대와의 악수도 거부한 한국의 테니스 선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권순우는 세계 랭킹이 500위 이상 차이 나는 상대 선수에게 패배했다는 사실이 확정된 후 라켓을 코트에 계속 강하게 내리쳐 부쉈다. 이후에도 라켓으로 의자를 때리는 등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국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서서 비매너 행동을 보인 것에 대해 '나라 망신'이라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권순우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테니스 남자 단식 부문 금메달을 노렸으나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어깨 부상 이후 지난달 복귀했지만 6연패라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홍성찬(26·세종시청)과 한 조를 이룬 남자 복식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