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오는 22일부터 11월 5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다시, 사진으로! 사진의 영원한 힘'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오늘날 국내·외 비엔날레는 사회, 정치, 환경, 기후, 재난, 이주, 여성, 소수자, 공존 등 거대 담론을 반복해서 다뤘다. 올해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이런 주제를 벗어나 22개국의 60명(국내 13명, 해외 47명)의 작가가 참여해 1037점을 출품하며, 사진 매체의 고유한 특성과 힘을 다룬다.
예술총감독은 박상우 서울대 미학과 교수가 맡았으며, 세계적인 사진학자 미셸 프리조와 함께 주제전을 기획했다. 박 감독은 "사진은 회화·문학·음악 등 다른 매체가 결코 갖지 못한 놀라운 힘, 새로운 예술 표현 능력을 갖고 있다"며 "사진의 본 고장 대구에서 사진 본연의 힘과 에너지를 재발견하는 전시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주제전 '사진의 영원한 힘'에서는 △지금, 여기(증언)△폭발하는 빛(빛 기록) △멈춘 시간(순간 포착) △지속의 시간(시간 기록) △비포애프터(반복과 비교) △시점 △클로즈 업(확대) △미장센(연출) △변형 △정면(관계) 등 10개의 소주제를 통해 사진 매체의 힘이 동시대 시각예술에서 어떤 양상으로 펼치고 있는가를 살펴본다.
박 감독은 "10개의 사진의 힘들로 구성된 이 소주제는 사진 발명 이후 줄곧 새로운 가시성을 추구해 왔던 작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탐구해오던 것이기도 하다"며 "이번 주제전은 동시대 미술가와 사진가가 사진의 힘에 의지해 구현한 경이로운 시각 스펙터클과 만나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별전은 '사진의 돌발'을 주제로 크게 두 가지 종류의 사진을 선보인다. 19세기 사진 발명부터 20세기 전반기에 등장한 오래된 일상사진과 국내·외 동시대 예술사진 중에서 사진수용의 특성을 이용해 창작된 작품을 보여준다.
초대전인 대구사진사 시리즈Ⅲ에서는 광복과 전쟁을 거쳐 80년대에 이르기까지 사진가·사진단체·사진사 연표를 통해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 외에도 영아티스트 사진전, 프린지 포토페스티벌, 장롱속 사진전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했다.
'포토북 페스티벌'을 신설해 관객이 사진책 내부와 작가의 아카이빙 작업을 함께 느끼도록 했다. 참신한 주제의 사진강연 워크숍도 진행한다. 박 감독은 "전시를 둘러싼 의미를 아는 것도 중요해 16개의 강연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은 "전 세계 사진 전문가와 아마추어, 일반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기는 역대 최고의 풍성한 비엔날레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며 "수준 높은 전시로 현대사진예술의 새로운 정수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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