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30년까지 유니콘 기업 50개 육성… 혁신창업 1.6조 지원

서울시는 오는 2030년까지 세계 5위 창업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미래 혁신산업 창업에 전폭적인 지원과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 창업정책 2030'을 제시하고 "강력한 창업 정책으로 공공이 마중물 역할을 함으로써 민간이 자율적으로 성장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 창업정책 2030'은 글로벌 유니콘 기업(거대신생기업) 50개 양성 목표 등을 골자로 하는 정책으로 총 1조 6717억 원의 재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서울 창업정책 2030'은 △글로벌 창업도시 브랜드 구축 △성장단계별 스타트업 스케일업 △4대 미래산업 스타트업 육성 △첨단 제조기반 창업생태계 활성화로 4개 중점과제로 구성됐다.

먼저 서울시는 글로벌 창업도시 브랜드 구축을 위해 2030년까지 성수동에 위치한 삼표레미콘 옆 서울숲 주차장부지에 서울유니콘창업허브(10만㎡)를 조성한다.

서울유니콘창업허브는 2030년까지 유니콘 기업 50개를 키워내고, 1000개의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목표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부터 예비 유니콘 기업까지 입주할 예정이다. 또 입주기업을 위한 1000억 원 전용 펀드도 조성해 서울시가 미래 유니콘 기업에 직접 투자할 계획이다.

성수 삼표레미콘 부지는 과거 낡은 시멘트 공장에서 혁신과 첨단산업의 중심이 되는 미래산업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시민들도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을 가까이에서 빠르게 체험할 수 있도록 저층부는 시민 이용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유니콘창업허브에 포함된 건물 디자인, 운영 전략, 입주기업 모두 혁신의 아이콘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이어 서울시는 우리 기업이 해외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해외진출-투자-인재 3박자가 고르게 지원되는 스케일업 육성체계를 다질 계획이다. 현재 베트남(호치민)과 인도(벵갈루루)에서 운영 중인 해외 창업거점을 미주·유럽·중동 등 20곳으로 확대한다. 또 서울시와 해외 민간 창업기획자가 공동으로 우수 스타트업을 선발해 국내 사전훈련부터 현지 대·중견기업, 벤처 투자자와의 매칭, 후속 투자 유치 등에 나선다.

2025년까지 서울시 25개 전 자치구에 청년취업사관학교 조성이 완료되면 연간 5000명의 디지털 인재를 배출하는 인적자원 양성 인프라가 구축된다. 서울시는 스타트업에서 필요로 하는 개발 인재를 연간 1500명씩 현장과 매칭해 2030년까지 1만 명이 스타트업에 취업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굴뚝 없는 미래산업인 핀테크, 바이오, 인공지능(AI)과 함께 차세대 혁신 성장 분야인 로봇산업을 선정했다.

서울시는 로봇 스타트업의 기술 축적부터 상용화, 제품양산까지 가능한 장기투자의 기반을 다지고, 2026년까지 로봇 성장펀드 2000억 원을 조성해 로봇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수서 일대에 로봇 기업이 집적하는 로봇 클러스터(cluster)를 구축해 로봇 스타트업 사업화 전진기지로 삼을 예정이다.

이 밖에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에 '핀테크', 연구소-대학-병원이 집적된 홍릉 일대에 '바이오', 'AI 서울 테크시티'가 완공될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부지에 AI 클러스터가 조성될 전망이다.

이어 서울시는 부족한 하드웨어 제작 인프라 문제 해결을 위해 반도체, 항공, 전기차 등 제조업과 신산업이 융합된 고부가가치 제조업 육성에 집중할 방침이다.

서울에는 제조 인프라가 부족해 외주 제작을 하는 기업이 많은데 이 중 3분의 1이 중국 등 해외에서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제품의 설계도와 노하우가 유출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첨단 제조창업 기업을 위한 공공의 지원이 요구됐다. 이에 서울시는 고척동 서울남부교도소 이적지에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위한 서울제조창업허브(1만 7000㎡)를 2027년까지 조성한다.

서울제조창업허브에는 전문 엔지니어가 상주해 아이디어 발굴 및 설계, 디자인, 시제품 제작과 초도양산까지 제조 창업 전 주기를 지원한다. 또 첨단 제조 분야는 기술 개발에 장기간 소요되는 특성을 갖는 만큼 꾸준한 연구지원과 실증 시스템 구축을 위해 서울시는 2030년까지 61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서울 창업정책 2030'은 서울의 미래를 바꿀 청년정책"이라며 "도전하는 마음이 모이면 창업하기 좋은 도시, 서울이 된다"는 구호를 외치고 발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