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淸明)은 24절기(二十四節氣) 중 다섯 번째 절기로 태양의 황경(黃經)이 15도에 있을 때이며 한식(寒食)과 겹치는데, 풀이하면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입니다.
청명을 만든 중국에 따르면, 청명 15일 동안을 5일씩 3후(候)로 나누어 초후(初候)에는 오동나무의 꽃이 피기 시작하고, 중후(中候)에는 들쥐 대신 종달새가 나타나며, 말후(末候)에는 무지개가 처음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청명조(淸明條)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이 날은 버드나무와 느릅청명에 불을 붙여 임금에게 올리면 임금은 그 불을 홰에 붙여 문무백관과 360개 고을의 사또들에게 나눠주고 사또들이 그 불을 한식날에 백성들에게 나눠주면 백성들이 그 불을 나눠쓰는 '사화(賜火)'라는 의식이 행해졌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청명이 되면 가래질을 시작해 논밭의 흙을 골랐으며, 점을 쳐서 날씨가 좋으면 풍년이 오고 고기잡이도 잘 된다고 믿었는데, 다른 지방의 경우 사천(泗川)에서는 날씨가 좀 어두워야 풍년이 온다고 여겼으며, 충주(忠州)같은 데서는 누룩과 찹쌀을 여러 번 발효해 청명주(淸明酒)를 만들기도 하며, 제주도에서는 이 날을 땅 위의 신들이 하늘로 올라간 날이라 보기 때문에 날을 가리지 않아도 산소를 돌보고 무덤을 옮겨도 된다고 여겼습니다.
또 이 날은 식목일과도 겹쳐서 '내 나무'라 하여 아이가 혼인할 때 농을 만들어줄 재목감으로 나무를 심기도 했습니다.
우리 뿐만 아니라 중화권, 일본, 동남아에서도 청명을 기념하며, 특히 중국과 북한에서는 아예 휴식일(공휴일)로 지정되어 조상묘에 성묘하러 가서 지전(紙錢)을 태우거나 혁명열사들을 추모하고 쑥떡과 같은 음식을 먹으며 중국 신화의 신 중 하나인 헌원황제(軒轅黃帝)에게 공제제례(公祭祭祀)를 드리는 풍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