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4850842?type=editn&cds=news_edit
[튀르키예 지진 지역으로부터 한국까지 거리 7000㎞ 이상
지진파로 암석에 압력 가해져 지하수 수위 상승·하강 반복
경북 문경 수위 7㎝ 올랐다가 3㎝ 하락, 강릉은 3㎝ 상승
지하 방사성폐기물 부지 등 영향 줄 수 있어 관련 연구 필요]
13일(현지시각) 규모 7.8의 강진이 강타한 튀르키예 카라만마라슈에서 폭격을 맞은 듯 붕괴된 건물이 보인다. / 사진=뉴스1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국내 지하수 수위도 최대 7㎝ 상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이 발생한 지역에서 우리나라까지 거리는 약 7000㎞ 이상이다. 튀르키예 지진으로 국내 지하수 수위가 상승했다는 건 그만큼 지진의 충격파가 막강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14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이수형 박사 연구팀은 최근 튀르키예 지진 이후 국내 지하수 관측정에서 지하수 수위 변화를 감지했다. 지진과 지하수 상관관계를 분석해야 하는 이유는 지진파로 대수층(지하수를 함유한 지층)이나 지하 방사성폐기물 부지 등 지중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경상북도 문경과 강원도 강릉에서 지하수 수위를 측정했다. 그 결과, 문경 관측정에서는 규모 7.8의 본진 이후 지하수 수위가 7㎝ 높아졌다. 규모 7.0이상의 여진 이후 수위는 3㎝ 하강했다. 강릉 관측정에선 본진 이후 3㎝ 수위 상승이 나타났다.
지진이 발생하면 불규칙적인 지하수의 유동이 발생한다. 또 지진파에 의해 대수층 주변 암석들에 압력이 가해지고 그 여파로 지하수 수위는 상승과 하강을 반복한다. 특히 이번 측정에서 튀르키예 지진의 본진과 여진에 따른 지하수 수위는 문경 관측정에서 뚜렷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연구진이 관측한 국내 지하수 수위 변화. / 사진제공=한국지질자원연구원
앞서 지난 6일 오전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 일대에서 규모 7.8의 초강력 지진이 발생했다. 같은 날 오후 가지안테프 기준으로 북동쪽 인근에 있는 카흐라만마라슈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뒤따랐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사망자만 3만7000여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수형 박사는 "이번 관측을 통해 규모 7.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7000㎞이상 떨어진 지역에서도 지각의 흔들림뿐만 아니라 지하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지진으로 지중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지진-지하수 연계 분석 연구를 지속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진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다학제적 지진 기술을 적용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지진의 탐지와 고지진 분석, 지표 지질탐사, 지하수 수위 변화 등 기술을 통해 이를 대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그동안 2010년 인도네시아 지진(규모 7.7), 2011년 동일본 대지진(규모 9.0), 2015년 네팔 지진(규모 7.8), 2021년 뉴질랜드 지진(규모 7.8) 등으로 인한 지하수 수위 변화를 관측해왔다. 관련 연구 결과는 지진 관련 국제학술지에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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