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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이야기] 명재상 관중이 제나라를 패권국으로 만든 과정1

무휼

제나라는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강대국 중 하나로

처음으로 제후국들을 제패한 패국이었다.

제나라의 왕 환공은 최초로 모든 나라들로부터

진정한 제후들의 리더로 인정받았는데 이것은 모두

명재상 관중이 있기에 가능했다.

 

관중의 벼슬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당시 제나라는 희공에 이어 즉위한 양공이 민심을

잃고 공손무지에게 왕위를 빼았겼다가 공손무지마저

암살당하여 왕좌가 공석이던 정치적 혼란기였다.

공자 규와 영리한 소백이 후계자 다툼을 벌였는데

규는 관중과 함께 노나라로 망명하였었고

소백은 포숙아와 거나라로 망명하고 있었는데

왕좌가 공석이 되자 왕위에 오르기 위해 제나라로

돌아오던 중이었다.

관중은 규를 왕위에 앉히기 위해 소백을 활로 쏘아

맞췄는데 그 순간 소백은 죽은 척을 하며 관중을

속였다.

규와 관중을 속인 소백은 포숙아와 먼저 제나라에

도착하여 왕위에 오르는데 이가 환공이다.

 

 

a.jpg

관포지교(管鮑之交) - 관중과 포숙아의 우정

 

왕위에 오른 환공은 제일 먼저 자신에게 활을 쏘아

맞춘 관중의 목숨을 거두려 했었다.

하지만 관중의 친구였던 포숙아의 적극적인 만류와

동시에 천거로 관중은 일약 제나라의 재상이 되었다.

관중의 대의를 관철시키기에는 환공의 나이가 너무

젊었다.

환공은 패기만 앞서 주변국을 침공하여 점령할

야심만 키워 군사력 증강에만 힘썼는데 그럴때마다

관중은,

"안 됩니다. 지금 백성들은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으니, 먼저 백성들의 안위를

생각하고 나중에 군사력을 키워야 하되,

군대보다 백성을 사랑해야 합니다.

생활이 안정되지 않은 백성들을 외면한 채

군사력만 증강한다면,

대외적으로는 제후들과,

대내적으론 백성들과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라고 반대하였다.

환공 또한 어리석진 않아 동의하여 그의 말을

따랐는데, 나중에 나라가 혼란해지자 다시 군사력

증강의 의향을 밝혔다. 관중이 만류했으나 이번엔

결국 고집대로 군사력을 증강했다.

 

 

한번은, 환공이 송(宋)부인과 배에서 술을 마시는데

송 부인이 배를 흔들어 환공을 놀래키려 하였다.

환공을 매우 화가나 송부인을 친정으로 쫓아냈다.

송나라는 그녀를 채후(蔡侯)와 재혼시켰는데,

환공은 매우 분노해 관중에게,

"나는 송나라를 징벌하려 하오."

하니,

"안 됩니다. 아직 내정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는데, 전쟁을 벌인다면

성공하지 못합니다."

라고 반대하였으나, 환공은 결국 고집대로 정벌을

나섰다.

결과는 송나라를 구원하러 나선 여러 제후국들에게

대패하였는데 제나라로 돌아온 환공은 격노하며

관중에게 말했다.

"이제부터 그대에게 군사력강화를

일임하겠소.

나의 군사들이 훈련 부족으로 인하여

전투력약화로 제후국들이 나를 업신여기고

감히 나의 적을 도와줄 수 있었던 것이오."

관중이 대답하길,

"아닙니다. 그렇게 나아가면 위험합니다.

국내의 민간 물자를 빼앗아 군비를

증강하는 것은 국가문란의 원인입니다.

또, 제후국들을 공격하면 여러 나라의

원한을 사게 되니, 그리되면 인재들이

자국에 오기를 꺼려합니다.

허면 나라가 어찌 위기이지 않겠나이까?"

라고 간하니,

포숙아 또한 관중의 말에 동참하였다.

 

그래도 환공이 따르려하지 않자, 포숙아가 관중에게

"그대가 주공을 도와 제왕의 대업을

이루고자 했으나,

지금 나라가 이토록 문란하니

어찌할 작정이오?"

라고 물으니 관중이

"주공이 성격이 조급하고 생각을 자주

바꾸니, 아직 성숙치 못하오.

우리가 인내심으로 그가 스스로

깨우치도록 해야 하오.

아직은 나라일을 제대로 나갈 수 있도록

내가 뒷전에서 처리할 것이오.

우리에게는 어느정도의 시간이 있소.

다른 제후국들의 모사들이 우리보다

나을 바가 없으니 잠시 동안은

타국 침공의 우려가 없을 것이오."

 

 

그로부터 1년이 지나, 궁정 안에 일어난

주도권 다툼으로 많은 사람이 죽었다.

포숙아가 관중에게

"이것이 국가의 손실이 아니란 말이오?"

하고 물으니 관중이 답하길,

"이를 어찌 손실이라 하겠소?

그 자들은 권세만 탐하는 무리들이니

죽어도 상관없소.

내가 우려하는 것은 타국의 인재들이

제나라에 오려하지 않는 것이외다.

현재 제나라에는 인재가 없기 때문이오."

 

 

환공은 또다시 대대적인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노나라 정벌에 나서며 관중에게 말했다.

"노나라는 원래 나의 이웃이었는데,

신속하게 송나라를 지원하고 나서니

내가 어찌 가만 있겠소?"

관중은 역시 또 만류하길,

"안 됩니다. 뜻이 있는자는 전쟁하는 것을

삼가며 자신의 과오를 줄인다 했습니다.

그래야만 비로소 나라를 안정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전쟁을 자주 한다면,

작은 원한에 스스로 과오를 범하는

것이므로 매우 위험합니다."

하지만 환공은 또 고집대로 출정하여 패배하였으나

뉘우치지 않고,

"우리의 군사가 너무 적었다."

하며 10만 대군과 전차 5천여 대로 다시 침공하려

하였다.

관중이 다시 만류하길,

"주공께서 전쟁에만 힘을 쏟으시니

제나라가 위험합니다.

천하에 10만 대군을 확보하고 있는 나라는

적지 않습니다.

우리가 적은 병력으로 대국을 공격하면,

안으로는 민심을 잃고 제후국들에게는

경계심을 갖게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속임수만 쓸 뿐

인의의 방법을 행하지 않으니,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나라가 위험에

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환공은 또 관중의 간언을 듣지 않고 

노나라로 향했다.

노나라는 섣불리 대응하지 않고 강화를 요청했는데,

'노나라는 작으니 병장기를 휴대하지

않을 것이되, 대왕께서도 그리 해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제후국들이 우리가 또

싸움하는 것으로 여길 것입니다.'

하고 제안하였다.

환공은 즉시 응낙했으나 관중이 만류하였는데,

아랑곳 않고 노나라로 떠났다.

노장공과 신하 조회는 품에 검을 품고 있었는데

회맹의 제단에 오른 환공을 겨누고 검을 뽑으며

"기껏해야 한 번 죽으면 그만인 목숨,

같이 죽자! 내가 당신 앞에서 죽을 테니!"

이 광경에 관중이 달려가 큰 소리로,

"노나라의 땅을 돌려주고 문수(汶水)를

경계로 하도록 하십시오!"

하니 환공은 그 말을 따라 비로소 제나라로

돌아 올 수 있었다.

귀국한 후 더욱 성숙해진 환공은 군비를 증강하고

변경을 지키며 타국에 간섭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나침을 자제하고 전쟁을 도발치도 않았다.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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