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가 어찌나 난동을 부리는지
안전요원등이 제지하려해도
막무가내로 발을 구르고 가슴을 두들기며
눈에 핏발을 세우더래
누가 응급실에서 말도 없이 난동을 부릴까?
취객.. 그래 필시 취객일것이다
모두들 같은 생각을 한건지
사람들은 112를 불러
그 사람을 응급실 밖으로 내쫓았지
112를 부르고 쫓겨나는 남자를 보고 마무리 되나 싶었는데
전공의중 하나가 뭔가 쎄~ 한 느낌을 받았대
뭐라 할 수 없는 그 촉 있잖아
그걸 느낀거야
내보내지는 그 사람에게 바로 달려가서
혹시 가슴이 아파서 그런거세요?
그러자 그 취객(?)으로 몰린남자는 온몸을 버둥 거렸대
맞다는건지 아니라는건지 알 수 없었지만
가까이 가보니 이렇게 난동 부릴정도로 취한사람이 술냄새가 안난다?
설마 취객이 아닌거 아니야?
의심은 서서히 확신에 가깝게 변했고
찝찝하지만 그 사람을 침대에 눕히고
심전도 검사를 했대
결과는..
충격이였어
ST분절 상승 심근경색 이였던거야..
심근경색중 가장 위급하고
언제 심장이 멎을지 모르는..
그러니까 가슴에 시한폭탄이 장착된 사람이
나 심장에 시한폭탄이 장착되었어요
어서 풀어주세요
도와주세요
저 죽을 것 같아요
이걸 말을 못하고 몸으로 가슴을 두드리며 검색대도 뚫고 난동을 피우니 다들
그저 취객이라 선판단 해버리고 내보내려했던거지..
재관류시술을 서둘러 마치고..
환자는 필담을 나눌 수 있을 정도로 회복 되었대
그사람은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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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작스럽게 가슴이 아팠습니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속에 간신히 응급실을 찾았지만 오해를 받아 쫓겨났습니다..
제가 말을 못하기 때문에 오해를 받은게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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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못한다는 이유로 당장 심장이 멎어버릴 사람이 응급실을 찾아갔지만 쫓겨났다는거야
절망적인 상황속에 그 사람은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어
3초뒤 심장이 멎어도 이상하지않은 허혈 손상을 가지고.. 강인한 정신력으로 버티며
십수분 거리의 다른 응급실을 찾아간거지
만약 이 응급실에서마저도 문전박대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다행이 이번 경우에는
전공의의 촉이 살렸다지만
자기가 환자를 볼때
진상환자와 진짜 환자 구분할 수 있을지
자기도 그 전공의처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들더라네..
여기까지가 들은썰
와씨 천운이 따라 주었구만
둘다에게
발견하는 천운
살았남은 천운
다행
이런게 진짜 하늘이 도왔다는거 아닐까
대박
이래서 의사도 잘만나야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