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1월19일 朴 대통령 시해 사건 때 문공부 장관을 지냈던 金聖鎭(당시 대우그룹 부회장. 싱가포르 대사 역임)이 月刊朝鮮을 위하여 싱가포르 李光耀 수상과 인터뷰할 때 이런 질문을 던졌다.
- 만약 아시아에서 귀하를 제외하고 위대한 지도자를 세 사람만 든다면 누구를 꼽겠습니까?
“먼저 鄧小平을 꼽겠습니다. 그 노인은 정말 어려운 시대에 험한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그는 중국이 막다른 골목에 처해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방향을 전환시켰습니다. 만일 등소평이 모택동 이후에 정권을 잡지 못했더라면 중국은 소련처럼 붕괴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 두 번째로는 누구를 생각하고 계십니까?
“일본의 요시다 수상을 꼽을 수가 있습니다. 그는 한국전쟁과 냉전이 시작되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일본이 미국 편에 확실히 서도록 하였습니다.”
- 이제 마지막 한 사람이 남았습니다.
“글쎄요. 세 번째 사람을 거론하게 되면 한국의 국내정치에 영향을 끼치게 될 것 같아서…….”
李光耀는 ‘아시아의 3대 지도자에 들어갈만한 사람’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 그때 金泳三 대통령은 우리 현대사와 前 정권, 특히 군사정권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정치공세를 강화하고 있었다. 아시아의 3大 지도자에 현직 대통령이 싫어하는 朴正熙를 포함시켜서 괜히 한국·싱가포르 관계에 악영향을 주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던 그가 김영삼 대통령을 어떻게 보고 있었는지는 짐작만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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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