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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릭프라이드

동경(憧憬)

 

                                         - 김광섭(金珖燮)

 

온갖 사화(詞華)*들이

무언(無言)의 고아(孤兒)가 되어

꿈이 되고 슬픔이 되다.

 

무엇이 나를 불러서

바람에 따라가는 길

별조차 떨어진 밤

 

무거운 꿈 같은 어둠 속에

하나의 뚜렷한 형상(形象)이

나의 만상(萬象)에 깃들이다.

 

* 사화(詞華): 아름답게 수식한 시문(詩文), 또는 뛰어난 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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