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생활 / 앵무새
불편하다는것은 아래이고
거북하다는것은 아래이고
겸연쩍고 어색하다는것은 결국 아래이고
너희는 나의 관습에 규범에 부합하지 아니한다
좁아터진 지하철 좌석이 나의 관습에 따르지 아니한다
기대하고 먹은 도무지 입맛에 맞지않는 까르보나라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미술관의 모더니즘 추상화가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발끝에도 못미치는 최신영화가
조용필이 그리워지는 길거리의 괴상한 아이돌 노래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조차 나의 규범에 따르지 아니한다
아아,
불편하다,
불편해!
앵무새가 사람보다 낫네.
돌고래는 비할 바가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