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9일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결국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사퇴한 이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 선언을 하는 형식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경쟁 방식의 단일화를 하자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해당 행위로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안 후보의 지금 정치적인 처지를 보면 경쟁 방식의 단일화는 가능하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와 관련해 “윤 후보의 상승세에 도움이 돼야 하고, 국민들에게 구태로 비쳐지면 안 된다는 원칙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 구상에 대해선 “굉장히 위험한 전략”이라며 “공동정부를 전제로 한 자리 나누기는 절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 Copyright@국민일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이 대표는 특히 “호남 지역에서 20~30대에서는 민주당을 이길 것 같다는 보고가 올라온다”고 자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단일화를 놓고 윤 후보와 이견은 없나.
“윤 후보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안 후보와 협상을 통한 단일화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윤 후보가 얘기하는 (단일화) 담판이라는 것도 사실상 한쪽이 접는 방식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윤 후보와 저는 그런 면에서 이견은 적다.
다만, 우리는 안 후보와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 단일화 협상을 해봤고 같은 당도 해본 소위 ‘안잘알(안철수를 잘 아는 사람)’들이다. 대선 한 달 앞두고 그런 것(단일화 협상)을 했다가는 시너지도 나지 않을뿐더러 당선에도 지장이 가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그런 것을 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 Copyright@국민일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단일화 방식으로 공동정부론도 제기되는데.
“조건이 붙는 순간부터 문제가 된다. 공동정부라는 조건은 굉장히 거창하다.
그러나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당시, 충청에 기반을 갖고 있었고 상당한 관료 인재풀을 구축하고 있던 자민련마저도 공동정부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금 비례 3석짜리 정당인 국민의당에서 공동정부론을 소화한다는 것은 의구심을 자아낼 수 있다. 지분 나눠먹기를 통해 국민들에게 충분한 행정 능력을 제공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커질 수 있다.”
-대선 이후 6월 지방선거의 공천권 등이 단일화 협상의 의제가 될 수 있다고 보나.
“안 후보가 특정 지역에 추천하고 싶은 인재가 있는데, 만약 합당이 안 된다고 하면 연합 공천은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도 지금 상황에서는 나와서는 안 될 얘기라고 생각한다. 대선을 앞두고 정권교체 대의에 동참하느냐, 마느냐 이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윤 후보가 ‘신뢰만 있으면 단일화를 10분 안에도 끝낼 수 있는 것 아니냐’ 라고 말한 것은 굉장히 솔직하고도 담백한 이야기다. 윤 후보의 말은 신뢰가 있으면 긴말 필요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신뢰가 없으면 자꾸 뭘 합의하려 한다. 이럴 경우 합의했다고 해도 나중에 구속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조건을 앞세우고, 선결조건인 것처럼 해버리면 굉장히 이기주의적인 것이다. 소위 말하는 잿밥에만 관심 있는 것이다.
다만, 국민의당과의 합당 부분은 (대표인) 저와 이야기를 해야 한다.”
-단일화에 있어 신뢰가 중요하다. 안 후보를 신뢰할만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가.
“저는 그분이 어떻게 행동한다는 확신이 있어서 신뢰를 한다. 제가 생각하는 방향의 신뢰는 아닌데(웃음).
그분이 어떻게 행동할 지에 대해선 확실한 신뢰가 있다.”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과의 관계는 어떤가.
“윤핵관이라는 분들이 다 우리 당 의원들이다. 윤핵관 문제는 후보와 개인적 친소 관계 있는 분들의 판단이 당의 공조직 판단에 우선했던 특수한 문제였다. 저는 그분들과 개인적으로 10년 이상 교류해 왔다.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다.”
-초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지지율을 올릴만한 ‘비단주머니’가 있나.
“비단주머니는 20~30개가 있다. 문제는 이번 대선에서 몇 개를 쓰느냐다. 당의 역량상 소화할 수 있는 것은 다 소화해야 하지 않겠나.
단일화가 필수가 아닌 상황이 된 것 자체가 전략적 가능성을 많이 열어둔 것이 아닌가 싶다.”
-호남 지역 목표 득표율을 20%로 잡았다가 25%로 상향했는데.
“광주의 20~30대에서는 우리가 민주당에 앞서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득표율 20~25%는 실질적 의미가 있다. 20~25%면 3인 선거구에서 구의원이 당선이 될 수 있다. 2인 선거구에서도 당선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호남의 젊은 세대가 유권자로서만 보수 정당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피선거권을 가진 자로서 참여하는 길이 열리게 된다.
그런 상황들이 발생하면 현재는 호남 1당이 민주당, 2당 정의당 판세인데,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제2당 지위를 갖고 명실상부한 호남에서의 정치를 시작할 수 있다.”
-윤 후보의 TV토론은 어떻게 봤나.
“윤 후보가 특수부 검사로서 자기 변명하는 사람들에게서 혐의점을 찾아내고 모순 찾는 것을 업으로 삼지 않았는가. 엄청난 호화 변호인단과 잔꾀가 많은 피의자들을 상대했던 사람이다.
지난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윤 후보의 실력이 나왔던 것 같다. 모순점 찾아내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본다.”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의 ‘원팀’ 행보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데.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부터 시작해서 제가 모셔야 할 어르신이 한둘이 아니라서 미치겠다(웃음). 요즘 그래서 몸이 축난다. 원팀이 되는 과정은 어차피 노출이 되지 않으니 나중에는 어떤 식으로든 선거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풀리지 않을까 생각한다.”v
-돌-
애쓴다 개준석아
간이 안한다는데 왜 자꾸 시비노
ㅎㅎㅎ, 저 개인적으로 '이준석 대표' 정말 똑똑하고 훌륭한 분이라고 보거든요. 그런데 '하늘길 님'의 고견처럼 정말 자신있으면, '100% 휴대폰 본인인증을 통한 국민 여론조사'로 한번 경쟁하는 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께도 더 유리하지 않을까요? 만약에 '100% 휴대폰 본인인증을 통한 국민 여론조사'로 한번 붙으면, '야권 단일화 블랙홀'이 모든 것들을 야권에 유리하게끔 빨아들여 국민의힘에게도 훨씬 유리할텐데요. 그리고, 단일화에 따른 '임명직 제안.지분배분' 같은 정치적 사안을 차치해 두더라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정도면 '대한민국 국무총리직'을 수행할만한 '개인의 역량.커리어'가 충분하지 않나요? 글쎄요, 안철수라는 분의 대인관계가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봤을 때에는 '이준석 대표'가 개인적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있다 생각되거든요), 솔직히 '개인의 역량.커리어'만 놓고 보면 안철수 같은 인물이 어디 있습니까? 학벌도 전부 '서울대.private ivy league'고, '의사.학자.기업인.프로그래머'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정계에서도 '원내교섭단체 정당'까지 창당하신 분입니다. 솔직히 까놓고 얘기해서, '국회의원 당선'보다 더 어려운 게 '원내교섭단체 정당 창당'으로 이것만 해도 엄청난 개인의 커리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