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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넘어 MZ까지 극우 유튜버에 ‘솔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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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윤수호

고령층 넘어 MZ까지 극우 유튜버에 ‘솔깃’

n.news.naver.com

음모론 확산… 사회분열 증폭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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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통해 부정선거 의혹을 알게 된 뒤 집회에 나오기 시작했어요. 부정선거를 믿지 않는 친구들, 저와 정치적 생각이 다른 친구들은 왜 저렇게 생각하나 이해할 수 없어요.”

서울 광화문과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리는 보수 성향 집회에 자주 나간다는 음모 군(17)이 10일 말했다. 음 군은 요즘 보수 성향 유튜버들의 채널을 자주 시청하고 있다. 그는 “의혹을 반복해서 보다 보니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다고 굳게 믿게 됐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을 즐겨 시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런 채널의 주요 시청자가 일부 극단적인 지지층이나 고령층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에 걸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명 채널들의 경우 고령층보다 MZ세대라 할 수 있는 20, 30대와 40대가 더 많이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동아일보가 웹사이트 분석 사이트인 ‘녹스인플루언서’를 통해 구독자 20만 명 이상의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 15곳을 분석한 결과 13개 채널에서 10∼40대 조회수의 비율이 50대 이상 비율보다 높았다. 구독자가 64만 명인 한 극우 유튜브 채널은 조회수 중 18∼24세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구독자 161만 명의 또 다른 채널은 25∼34세가, 23만 명인 채널은 35∼44세가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율로 시청했다.

문제는 이들 채널 다수가 확인되지 않은 허위 정보와 음모론을 유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정당인은 물론이고 공무원, 교수 등 전문직 종사자까지 이런 채널을 시청하고, 여기서 나오는 내용을 바탕으로 집단행동까지 벌이고 있어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콘텐츠들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中 선거개입” 극우 유튜브 본 일부 교수, 中대사관 앞 집회도

MZ-교수들까지 ‘솔깃’
계엄후 극우채널 구독자 3배 늘어… 1040 비율이 50대 이상보다 많아
“모르는데도 확신 ‘더닝 크루거 효과’… 허위정보 맹신 사회분열 심화” 지적

 

1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수호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있다.  2025.01.10. 뉴시스원본보기

1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수호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있다.  2025.01.10.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2019년 중국 공산당과 당교 협약을 맺었다. 부정선거를 중공이 했다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

9일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자유와 정의를 실천하는 교수 모임’ 집회에서 한 교수가 단상에 올라 이렇게 외치자 곳곳에서 공감한다는 듯 탄식이 울려 퍼졌다. 이 교수 단체는 이달 2일부터 중국대사관 앞에서 매일 집회를 열고 있다. 이날도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현직 교수, 명예교수 100명 이상이 모였다.

집회에 참석한 서울 소재 한 유명 사립대 연구원 “사전 선거 때 선관위가 전산을 조작했고, 그로 인해 현재 국회엔 부정으로 당선된 의원이 많다”며 “이런 사실을 신문과 방송은 제대로 보도하지 않아 절독하고 유튜브를 통해 팩트를 획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계엄 후 극우 채널 구독자 3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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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이후 극우 유튜버 채널을 통해 정보를 얻는 사람이 증가했다. 녹스인플루언서 사이트를 통해 분석한 15개 채널 모두 계엄 후 구독자가 최소 2만 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엄 전 28만 명이 구독했던 한 유튜브 채널은 계엄 후 구독자 수가 약 3배인 60만 명대로 늘었다. 계엄 전 16만 명이 구독하던 다른 채널도 구독자 수가 23만 명으로 증가했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이들 채널의 시청 연령층이다. 구독자 68만8000명인 ‘공병호TV’의 경우 조회수 중 35~44세가 23.6%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25~34세(22.3%), 18~24세(19.6%) 순이었다. 구독자 161만 명인 ‘신의한수’는 25~34세가 전체 조회수의 24.7%를 차지했고, 이어 18~24세(21.7%), 35~44세(21.4%)가 뒤를 이었다. 구독자 142만 명의 ‘신인균의 국방tv’ 역시 25~34세가 조회수의 26.2%로 가장 많았다. 이어 18~24세가 25.4%, 35~44세가 19.5%를 차지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며 비상계엄에 찬성하는 청년들로 구성된 탄핵반대청년연대의 박홍준 공동대표는 “저는 신의한수 같은 채널을 많이 본다”며 “현재 주위 2030세대 국민의힘 당원 가운데 80%가량은 (유튜브 채널에서 제기하는) 부정선거 의혹을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이틀 전 발대식을 연 이 단체에 1만8000여 명의 청년이 가입했다.

지성인의 표본으로 여겨지는 교수들조차 최근 이런 극우 유튜브 채널을 시청하고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다. 앞서 중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벌인 ‘자유와 정의를 실천하는 교수 모임’의 경우 단체가 밝힌 회원 수는 123명에 이른다.

● “자기 판단 과신” ‘더닝 크루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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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유튜브에 나오는 부정선거 의혹 등은 사실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이런 극우 유튜브 채널의 유행과 이를 맹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상을 두고 ‘더닝 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의 일종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더닝 크루거 효과는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자기 정보나 능력을 확신하고 스스로 과대평가해 행동하는 경향을 뜻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유튜브 등 알고리즘 때문에 확증편향이 강해지는 미디어 환경이 이러한 현상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사회 및 심리성격학회에서는 올 초 ‘2025년 한국 사회가 주목해야 할 사회심리 현상’으로 더닝 크루거 효과를 선정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가 번지면서 최근엔 퇴직 공무원 단체까지 부정선거 의혹을 규명하라는 입장을 냈다. 대한민국퇴직공무원 노동조합은 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부정선거, 부패, 간첩, 가짜 진보, 재난 등을 공무원과 시민의 제보를 받아 진실만을 국민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편협한 허위 정보와 이를 맹신하는 분위기가 사회 분열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한남동 관저 앞 보수, 진보단체 갈등도 격해지고 있다. 일부 참가자들이 ‘프락치’를 찾는다며 행인들에게 신분증을 요구하거나 서로에게 격한 욕설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 30대 남성은 “북한 댓글 조작 세력에 의해 좌파 기사가 ‘실검’ 가는 걸 막으려 한다. 오늘도 좌파 댓글 우리가 다 끌어내렸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편협한 거짓 정보가 담긴 콘텐츠들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훈석 성균관대 심리학과 교수는 “음모론은 대부분 메시지의 문제인데 메시지를 해결할 수 없다면 메신저 수준에서라도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닝 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란?

자신의 지식과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 적은 경험을 토대로 본인 생각이 정확하다고 믿기 때문에 오류를 깨닫지 못하고 편향된 생각을 가지게 된다. 미국 코넬대 교수 데이비드 더닝과 대학원생 저스틴 크루거가 심리실험을 통해 고안했다.

 

 

 

이제는 잼민이들까지 틀튜브에 입문해서 '부정선거'가 있다고 믿고 있다고 함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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