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03/0012829693?sid=104
라이 총통, 중국 압력에 대한 저항 촉구할 듯
미국 "중국 대만 총통 발언 군사훈련 빌미로 삼지 말라"
[타이베이=AP/뉴시스] 양안(중국과 대만)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취임이후 첫 건국기념일(쌍십절) 연설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이 라이 총통의 연설을 빌미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사진은 라이 총통이 지난 5월20일 취임연설을 하는 모습. 2024.10.10
양안(중국과 대만)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취임이후 첫 건국기념일(쌍십절) 연설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이 라이 총통의 연설 내용을 빌미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10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이날 오전 9시 30분(현지시각)부터 타이베이 총통실 앞에서 개최되는 113번째 건국일 행사에서 자신이 취임한 이후 첫 연설을 할 예정이다.
‘대만 단합, 이상 실현’을 주제로 한 라이 총통의 연설은 대만 내부의 단합을 강조하고 외부 환경의 복잡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국의 군사적 경제적 압력에 대한 저항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라이 총통의 연설 내용을 문제 삼아 대만 주변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어 무력 시위를 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라이 총통은 지난 5일 건국 기념 만찬 행사에서 “중국은 지난 1일 75번째 생일을 맞았고 대만은 10월10일 113번째 생일을 맞이한다, 따라서 중국이 대만의 조국이 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고 오히려 대만이 중국인의 조국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해 중국의 강력한 반발은 산 바 있다.
미 국무부는 라이 총통의 연설이 중국의 군사훈련을 정당화할 구실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중앙통신에 보낸 입장문에서 “미국은 중국의 반응에 대해 추측하지 않지만 (과거) 중국은 (대만) 연례 행사나 공개 발언을 빌미로 도발이나 위협을 한 전례가 있고, 평화와 안전을 파괴한 적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의 미국 정부 고위 관리는 "대만의 113번째 건국일 연설은 중국이 군사훈련을 정당화할 구실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관리는 "과거 쌍십절 연설 이후 (중국이) 대규모 군사 활동이나 훈련은 없었지만 올해는 중국이 이를 구실로 삼을 가능성이 있어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