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발생한 25년 만의 강진으로 세계 반도체 업계가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를 필두로 주요 반도체 업체가 타이베이 인근 신주 지구에 대거 들어서 있다.
현지시각으로 4일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이사야리서치는 TSMC의 신주과학단지와 타이난, 타이중에 있는 생산시설의 가동이 중단됐던 만큼 일부 선적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생산 손실을 보완하기 위해 웨이퍼 투입량을 늘려야 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과 엔비디아 등에 반도체 칩을 공급하는 TSMC는 3일 이번 지진으로 일부 생산시설의 가동을 중단했으나 밤새워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SMC뿐 아니라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 뱅가드국제반도체그룹(VIS), 파워칩 등 반도체 기업들도 이번 지진의 진앙에서 가깝지는 않지만, 일부 공장에서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점검을 위해 가동을 중단했다.
투자은행 바클리는 보고서를 내고 고도로 정교한 반도체 팹(fab·반도체 생산시설)은 몇 주간 진공상태에서 연중무휴로 24시간 가동돼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가동 중단에 따른 공정 차질로 반도체 가격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과 일본 등에서 생산되는 실리콘 웨이퍼나 메모리 반도체 등 제품 생산 단계와 중국 베트남 등의 조립 단계 등 전반적인 전자제품 제조에 단기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객사의 재고 감소는 대만과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의 제품가격 인상과도 연결된다.
지진과 더불어 대만의 지정학적 우려가 다시 거론되면서 일각에서는 대만 기업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국내 생산기업에 보조금 지급 등 인센티브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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