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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북한방송 “자유화 운동, 국민적 운동 확산돼야”

오주한

탈북인 주축으로 묵묵히 대북방송 통해 北 변화 도모

“주파수 문제 있지만 ‘먼저 온 통일’로서 끝까지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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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리에 모여 잠시 휴식을 취하는 김성민(오른쪽) 대표 등 자유북한방송 임직원들

 

한반도 북부를 차지하고 있는 북한은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북한정권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민심은 물론 증시까지도 요동친다. 근래에는 북한이 남한을 ‘제1의 적’으로 규정하면서 국민적 불안은 가중되고 경제는 한 층 악화되고 있다. 북한의 주적 선언 이후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도세가 심상치 않다고 한다.

 

쳇바퀴 돌아가듯 반복되는 북한의 도발과 남한의 전쟁 리스크 부담이라는 악순환을 끊어낼 가장 근본적 대책은 단연 ‘통일’이다. 그것도 총·칼이 아닌 북한을 사상적으로 내부에서부터 무너뜨리는 평화통일이다. 그런데 그간 국가의 영역으로만 여겨져 왔던 대북심리전을 민간에서 진행 중인 단체가 있다. 바로 탈북인들이 주축인 대북 라디오 방송사 ‘자유북한방송’이다.

 

스카이데일리는 김성민 대표 등 임직원들을 만나 자유북한방송의 역할과 현황, 현 정세에서의 남북관계 해법 등을 들어봤다. 보안상 김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은 가명을 사용했고 일부 직원은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했다.

 

“北中 정보들 토대로 방송… 피습 위협도 숱하게”

 

“책 한 권 제대로 읽지 못하고 시집 한 권 뜻대로 내지 못하는 억제된 환경을 살아오면서 늘 ‘공화국 작가’의 처지를 비관했어요. 결국 탈북을 결심했지만 중국 공안(경찰)에 붙잡혀 북송됐고 달리는 열차에서 죽기를 각오하고 뛰어 내려 또 다시 탈북해 자유를 찾았죠. 체포조 추격을 피해 열흘 낮 열흘 밤을 달리면서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사무치게 깨달았었어요. 그것이 라디오를 통해 고향 사람들에게 자유의 소중함을 알리고 있는 이유입니다.”

 

1960년대생인 김 대표는 북한 자강도가 고향이다. 북한군 장교로 임관해 예술선전대 작가로 활동했다. 그가 탈북을 결심한 결정적 계기는 다름 아닌 ‘남조선에 대한 동경’이었다고 한다. 천신만고 끝에 1999년 남한에 입국한 그는 자유북한방송을 설립하고서 지금까지 북한에 자유의 메시지를 전달 중이다.

 

“자유북한방송의 목적은 다음과 같아요. 첫째,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와 민주주의 이념을 전파한다. 둘째, 북한의 개혁·개방을 촉구한다. 셋째, 북한 독재정권을 추종하는 세력을 비판·경고한다. 넷째, 북한의 인권 실상을 남한과 국제사회에 알린다. 다섯째, 북한 체제 붕괴 시 주민 결속을 유도하고 국제사회와의 가교 역할을 맡는다.”

 

직원 김소영(가명)씨의 설립 목표 설명처럼 자유북한방송은 다방면에서 큰 역할을 수행 중이다.

 

우선 많은 정보원들이 북한·중국에서 암약 중이다. 이들이 보내온 정보를 토대로 서울 사무실에서 녹음된 방송 파일은 다수 나라를 거쳐 북한에 송출된다. 이렇게 내보내진 방송은 폐쇄된 북한 주민들이 접하는 몇 안 되는 진실의 소식이 된다. 헝가리 주재 북한 외교관 부부가 방송을 듣고 탈북하는 등 연 1000명 안팎의 사람들이 자유북한방송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영향력으로 인해 자유북한방송은 2008년 ‘국경 없는 기자회(RSF)’로부터 매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한다.

 

자유북한방송은 한편으로는 국내 친북세력 교화 및 탈북인 지원 역할도 한다. 다방면에서의 활동 덕에 각 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아왔다. 2004년 9월에는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자유북한방송 명예방송위원장에 위촉되기도 했다.

 

이러한 활약상에 비례해 북한·친북단체들도 자유북한방송을 크게 경계 중이다. 사무실 앞 항의시위가 열리거나 흉기가 배달된 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북한 입김 탓에 중국 내에서의 자유북한방송 인터넷 홈페이지 접속은 차단됐다. 직원 배진수(가명)씨에 의하면 북한정권은 특히 방해전파를 쏘면서 북한 내 자유북한방송 청취 차단에 총력을 쏟고 있다.

 

“북한 측 방해전파는 2004년 개국 이후 연간 3~5회 정도 주기적으로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어요. 특히 김정일 생일(2월16일) 및 김일성 생일(4월15일)과 노동당창건기념일(10월10일)은 빼지 않고 진행되고 있죠. 2009년 2월1일엔 북한 당국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서 송출되던 자유북한방송이 중단된 적도 있어요.”

 

김 대표에 의하면 ‘간첩’ 용의자가 적발된 사례들도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암살’ 시도도 있었다고 한다.

 

“과거 자유북한방송에 들어와 일하던 탈북민 가운데 간첩 용의자가 있었고 해당 기관에서 조치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자유북한방송을 눈에 가시처럼 여기는 북한 당국은 그 외에도 방송국 국장을 유인·암살할 목적으로 여간첩을 탈북자로 위장·침투시킨 사례도 있죠. 늘 경각심을 높이고 있으며 대처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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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대표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가 차원 주파수 확보 안 돼 민간 주파수 임대”

 

윤석열정부는 문재인정부와 달리 북한 문제에 적극적이다. 문재인정부가 속칭 ‘퍼주기’를 통한 남북평화를 주장하고 탈북인들 지원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면 윤석열정부는 ‘힘에 의한 평화’를 추구하고 탈북민들 지원에 적극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례로 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57차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주재하고 “북한 정권은 비이성적 집단”이라며 도발에 대한 강력 대처를 주문했다. 동월 16일 국무회의에서는 ‘북한이탈주민의 날’ 제정을 지시했다. 같은 달 29일에는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김 대표 등 탈북단체장 10여 명을 정부서울청사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자유북한방송 측도 이러한 윤석열정부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윤석열정부의 대북정책은 원칙과 북한 주민들의 생존권을 기본으로 하는 대북정책이라고 봐요. 이번 북한이탈주민의 날 지정에 관한 대통령의 지시는 그 대표적 사례라고 보고 있죠. 탈북민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성공은 북한 주민들의 대한민국에 대한 지지와 동경 등에 직접적으로 연계된다고 봅니다.”

 

다만 김 대표와 직원들은 아쉬움도 내비쳤다. 특히 대북방송의 생명줄 같은 주파수 확보 문제에 있어서 정부의 적극적 대응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예산에 대한 어려움이 따르지만 자유북한방송 운영 및 발전위원회의 꾸준한 후원과 미국·일본의 ‘자유북한방송 후원회’의 후원으로 극복하고 있어요. 국가 통제 관리 시스템 속에 있는 주파수 확보를 꾸준히 호소하고 있으나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결국 개인 소유의 해외 주파수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에요.”

 

임직원들의 안타까운 심정이 닿은 것인지 인터뷰가 이뤄진 직후 정부가 정교한 대북 심리전을 예고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김 장관은 5일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신년 특별좌담회에서 “올해 정부는 자유의 북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다양한 수단을 동원한 대북 선전·심리전 강화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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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원고 작성 등에 집중하고 있는 자유북한방송 임직원들

 

“北 내부정세 심각할 때 대북 심리전 강화해야”

 

북한의 ‘남한 주적’ 선언 배경 중 하나는 통제되지 않는 내부 주민들 시선을 외부로 돌리려는 의도라는 추측이 있다. 자유북한방송 임직원들은 북한 정권이 위기일 때 한 층 강력한 대북 심리전을 통해 북한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특히 범국민 운동 필요성을 역설했다.

 

“북한은 2020년 12월의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제정에서 보듯 북한 사회를 파고드는 남한 문화에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어요. 지난해 1월에는 ‘평양문화어보호법’을 제정해 한국 드라마 등의 영향을 극복하기 위해 사람들을 마구 처벌하고 있죠.

 

2022년에 나온 정치학습문헌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적 행위를 제압·소멸시키기 위한 투쟁에 일치 협력하여 분발하는 것에 관하여’에는 다음과 같은 놀라운 기술이 있어요. ‘과거 일부 사람들에 의해 눈에 띄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행해져 온 행위가 지금은 사회 곳곳에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만성적인 현상이 되었다’

 

그런 이유로 고등학교 학생들까지 교화형으로 처벌할 만큼 북한 내부정세는 심각해요. 이런 북한에서 당국·주민을 철저히 분리해 주민들을 향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함과 동시에 탈북민들이 주역이 되고 있는 자유화운동(라디오·전단·페트병 등을 통한 정보 유입)을 국민적 운동으로 확산·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스카이데일리 독자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탈북민들에 대한 사랑이 변치 말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남과 북의 현실을 다 경험했고 그래서 자유를 목숨처럼 사랑하는 것이 탈북민이라고 생각해요. 통일의 선각자, 먼저 온 통일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사랑·믿음·관심·배려를 기원합니다.”

 

오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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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주한<span class=Best" />
    오주한Best
    작성자
    2024.02.08

    몇 안 되는 남한 출신 직원으로서 생사고락 오가며 청춘 다한 곳이 자북(자유북한방송)입니다. 인생의 많은 것 배우고 한민족 통일에 뭔가 헌신했다는 자부심도 있는 곳입니다. 김 대표님은 대북인권활동가로서 늘 존경하는 분이고요.

     

    겨우 김 대표님 등 인터뷰 모시고 회사 규정에 맞게 기사까지 다 썼는데 발행 예정일자에 발행이 안 되고 또 뭔가 이상하게 수정된 부분들이 있어서, 고생하신 자북 식구님들께 뭐라 드릴 말씀이 없어 일단 청꿈 식구님들께 보여드리고자 제가 쓴 원본올렸습니다.

     

    지금도 음지에서 대한민국 위해 헌신하시는 분들 많은 줄 압니다. 응원 부탁드립니다

     

    ps. 후에 스카이데일리에 본 인터뷰가 발행되더라도 그것도 제가 허가 받고 교정한 겁니다. 물론 이 시간 이후에 누가 또 기사 뜯어고치고 장난칠지는 모르지만요, 해커일지 프락치일지

  • 켈켈켈

    존경하고 또 존경합니다.

  • 켈켈켈
    오주한
    작성자
    2024.02.08
    @켈켈켈 님에게 보내는 답글

    몇 안 되는 남한 출신 직원으로서 생사고락 오가며 청춘 다한 곳이 자북(자유북한방송)입니다. 인생의 많은 것 배우고 한민족 통일에 뭔가 헌신했다는 자부심도 있는 곳입니다. 김 대표님은 대북인권활동가로서 늘 존경하는 분이고요.

     

    겨우 김 대표님 등 인터뷰 모시고 회사 규정에 맞게 기사까지 다 썼는데 발행 예정일자에 발행이 안 되고 또 뭔가 이상하게 수정된 부분들이 있어서, 고생하신 자북 식구님들께 뭐라 드릴 말씀이 없어 일단 청꿈 식구님들께 보여드리고자 제가 쓴 원본올렸습니다.

     

    지금도 음지에서 대한민국 위해 헌신하시는 분들 많은 줄 압니다. 응원 부탁드립니다

     

    ps. 후에 스카이데일리에 본 인터뷰가 발행되더라도 그것도 제가 허가 받고 교정한 겁니다. 물론 이 시간 이후에 누가 또 기사 뜯어고치고 장난칠지는 모르지만요, 해커일지 프락치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