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가 개발한 반도체 세정장비 핵심 기술을 중국 경쟁 기업에 빼돌린 일당 9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일당 중 주범은 친동생이 같은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자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지방검찰청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부장검사 안동건)는 세메스의 반도체 세정장비 제조기술을 중국 기업에 유출한 혐의로 A사의 실질적 운영자 B씨와 중국 영업총괄, 경영지원팀장, 설계책임자 등 4명을 29일 구속 기소했다. 범행에 가담한 A사 직원 등 5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5월 세메스의 기술을 몰래 빼내 제작한 반도체 세정장비를 중국 C사에 수출했다.
이들은 그해 9월에도 C사의 요청으로 세메스와 똑같은 세정장비를 설계한 후 기존 장비의 외관을 변경해 기술 유출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이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자 주범인 B씨는 범행을 숨기기 위해 8회에 걸쳐 부품을 나눠 수출하기도 했다.
C사는 이 같은 ‘쪼개기’ 방식으로 받은 부품들을 중국에서 조립해 반도체 세정장비를 제작했다.
반도체 세정장비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웨이퍼 표면에 생기는 오염물질 등을 정밀하게 제거하는 장비로 1대당 약 50억 원에 달한다.
한편 기술 유출로 60억 원 상당의 불법 수익을 취득한 B씨는 과거 유사한 범행으로 재판을 받고있는 D씨의 친형으로 밝혀졌다.
D씨는 2022년 몰래 빼낸 세메스의 설계자료로 만든 반도체 세정장비를 C사에 넘긴 혐의로 지난해 초 구속 기소됐다.
그는 1심과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상고심 재판을 받고 있다. D씨가 보유한 580억 원어치 재산에 대해선 검찰이 추징보전 조치를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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