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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 시절 대표적 '친문 검사'로 꼽혔던 인사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발언을 일삼으며 출마 채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신성식 법무연수원 연구위원(59·검사장)은 지난 10일 순천대학교에서 저서 '진짜 검사'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지난해 12월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한 그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신 검사장은 자신이 직접 수사했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에 대해 "정말 먼지 한 톨 나오지 않아 저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대법원 상고에서도 이 대표의 유죄가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했는데도 일부러 정치적인 프레임을 걸어서 네거티브 전략을 쓰는 것 같았다"며 "나름 열심히 한번 털어봤지만 진짜 안 나오더라. 이재명 대표는 (대학) 선배지만 정말 탈탈 털었다"고 강조했다.
신 검사장은 지난 2020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채널A 기자의 통화 녹취록을 거짓으로 꾸며내 KBS 기자에게 전달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는 최근 신 검사장에게 후보자 적격 판정을 내렸다.
신 검사장은 "현 정권이 들어서며 이재명 대표의 (대학) 후배라는 이유만으로 언론은 나를 정치검사로 만들었고 차장검사로 좌천시켰으며 한 달 후에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까지 발령냈지만 그간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기에 좌절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신 검사장은 지난해 12월 사표를 냈지만, 법무부는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수리하지 않고 있다. 현행 국가공무원법상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공무원의 경우 퇴직이 허용되지 않는다.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62·검사장)도 지난 8일 사표를 내고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 지역구인 전북 전주을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검사장도 '김학의 불법출금 수사 무마'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어 사표 수리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 검사장은 문재인정부 서울중앙지검장 출신으로 신 검사장과 함께 '추미애 사단'으로 불렸다.
이 검사장은 지난 9일 전주교대 저서 '꽃은 무죄다' 북토크 행사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장 재임 시절 탈탈 털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피가 거꾸로 솟는 얘기"라며 "대통령이 문재인이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검찰총장이 윤석열이었다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당시 제가 수사 지휘를 할 때 윤석열 총장이 서슬 퍼렇게 지켜보고 있었다"며 "검사들은 총장이 인사권도 있고 실질적인 지휘권을 가지고 있어서 총장 수사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인 2020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지휘했다. 검찰은 19개월 수사 끝에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을 기소했지만 김건희 여사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는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사건과 함께 양평고속도로를 모두 아우르는 '김건희 종합 특검'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검사장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검찰 개혁이 만약 성공했다면 지금 같은 무도한 검찰 정권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검찰에도 윤석열 정권이 있는데 그들이 전두환 하나회와 비견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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