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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공정성' 문제 지적한 'KBS 경영평가보고서'‥ '채택 무산설' 나와

뉴데일리

'KBS 경영평가단'이 작성한 '2022년 KBS 경영평가보고서'가 이달 말 공식 발표를 앞두고 한 평가위원의 '반대'에 부딪혀 채택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BS 이사회는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매년 7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KBS 경영평가단을 꾸려 경영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4일 공정언론국민연대(이하 '공언련', 상임위원장 최철호)에 따르면 지난해 말 KBS 경영평가위원으로 선정된 A위원과 B위원이 각각 뉴스·시사방송 부문과 편성 부문을 분석해 기술하기로 합의했는데, 지난달 중순 A위원이 KBS 방송의 '공정성' 문제를 지적하며 이를 경영평가보고서에 기재하자, B위원이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B위원은 △A위원이 KBS 뉴스·시사프로그램의 공정성을 평가하면서 인용한 '대선불공정방송국민감시단'과 '공언련'의 모니터링 보고서가 '학술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아 신뢰할 수 없고 △A위원이 자신이 속한 공언련의 모니터링 자료를 사용해 KBS를 평가한 것은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B위원이 자신이 직접 참여하지 않은 다른 평가위원의 분석평가에 문제가 있다고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당초 오는 30일 KBS '뉴스9'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던 '2022년 KBS 경영평가보고서'의 채택이 불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는 게 공언련의 주장이다.

"공언련 방송 모니터링, '방심위 방식'과 유사"

공언련은 "B위원은 두 가지 이유를 들어 A위원의 분석평가가 신뢰도가 낮고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B위원이 '경영평가위원은 공사(KBS) 이사회로부터 경영평가를 위임받은 개인 자격의 전문가로서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독립해 공사의 경영을 평가해야 한다'는 KBS의 경영평가지침 제1조를 위반했다고 해석했다.

먼저 공언련은 "방송의 공정성을 조사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모니터 요원들이 방송 내용을 실제 보고 들으며 모니터하는 것"이라며 "올해로 3년째를 맞는 공정언론국민연대의 모니터링 작업에는 전·현직 기자와 PD 등 방송인과 대학생들이 참여한다"고 소개했다.

공언련은 "경력 30년이 넘는 전직 보도국장 출신의 베테랑 기자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 조항을 일일이 대조해 가며 규정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이후 전·현직 기자, PD 등 방송인과 시민단체 대표들이 모여 재확인 과정을 거친 뒤 모니터링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며 "이 같은 방식은 KBS를 비롯한 각 방송사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도 유사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일반적인 모니터링 방식에 대체 무슨 학술적인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한 공언련은 "'보도 부문을 담당한 평가위원이 자신이 속한 시민단체의 보고서를 근거로 평가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B위원의 주장도 터무니없는 궤변"이라고 강조했다.

공언련은 "그런 논리대로라면 서울대 교수가 서울대에서 나온 자료를 인용할 수 없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마찬가지 이유로 언론 관련 학회 회원인 B위원은 논문이나 보고서를 쓸 때 해당 학회에서 나온 자료를 인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꼬았다.

공언련 "동료 평가위원 평가하는 위원, 자격 미달"

그러면서 "B위원의 문제 제기는 오로지 '평가서 작성 형식'과 '평가자 개인'에 국한하고 있다"며 "공언련 모니터링 보고서의 어떤 부분이, 무엇이 잘못됐는지에 대한 지적은 전혀 없다"고 짚은 공언련은 "이는 공언련의 보고서가 그만큼 완벽하다는 방증"이라며 "B위원의 문제 접근 방식이 매우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공언련은 "한 KBS 내부 인사는 'B위원의 평가서야말로 학술적 방법론을 사용한 자료와 근거를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면서 "평가위원으로서 '피평가기관'을 평가해야 함에도 난데없이 동료 평가위원을 평가하겠다고 나선 것은 동료의 평가권을 침해한 월권행위"라고 비판했다.

"들리는 바에 따르면 A위원의 평가서 초안을 접한 사측에서 집요하게 내용 수정을 요구했다고 한다"며 "A위원이 사측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자, B위원이 총대를 메고 나선 것"이라고 추정한 공언련은 "B위원의 '돌출행동'의 배후에 KBS 사측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KBS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KBS 감사(당연직)를 포함한 총 7명의 경영평가위원을 선정해 2022사업연도에 대한 KBS 경영평가를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활동하는 '2022 KBS 경영평가단'에는 △김경희 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 △김백 전 백석대 초빙교수 △박승권 한양대 공과대 교수 △이창형 전 KBS 기술본부장 △김윤로 전 KBS비즈니스 이사 △이영주 서진회계사무소 대표 △박찬욱 KBS 감사가 포함됐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5/04/20230504002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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