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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박성제 전 MBC 사장 등 전직 MBC 임원들을 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던 오정환 MBC노조위원장(3노조비대위원장)이 지난 주말 최승호·박성제 전 MBC 사장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추가고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 위원장은 2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2021년 2월과 지난해 6월 △최승호 전 MBC 사장 △박성제 전 MBC 사장 △정형일 전 보도본부장 △한정우 전 보도국장 등 4명을 고용노동부에 고소한 결과, 고용노동부가 이들의 부당노동행위를 인정한 데 이어 검찰이 지난달 12일 이들 4명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오 위원장은 "그런데 기소 이튿날 최승호 전 MBC 사장 등 4명의 피고소인들은 공동 성명이라는 이름으로 '이 사건 고소의 본질은 범죄자가 피해자를 처벌해달라는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하며 '△고소인 오정환은 전임 경영진의 부당노동행위에 조력한 행동대장이었다 △쫓겨났던 기자들을 취재업무에 복귀시킨 인사는 언론노조원에 대한 특혜라고 오정환이 문제삼은 사건에, 검찰은 기소로 화답했다'는 사실과 다른 주장을 했다"고 전했다.
오 위원장은 "이 같은 최 전 사장 등의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제가 이들을 고소한 사건의 본질은 5년 넘게 지속돼온 야만적인 차별을 중단시켜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文 정권 당시 검찰·노동부 조사대상 아니었다"
오 위원장은 "제가 '부당노동행위에 조력한 행동대장'이라는 최 전 사장 등의 주장은, 문재인 정권 당시 제가 검찰이나 노동부 조사대상에 없었다는 점에서 큰 모순점을 안고 있다"고 반박했다.
오 위원장은 "노동부에 낸 저의 고소장에는 '언론노조원에 대한 특혜'가 아닌 '비언론노조원에 대한 차별'이 적혀 있다"며 "최 전 사장 등이 쫓겨났던 기자들을 취재업무에 복귀시킨 인사를 두고, 제가 언론노조원에 대한 특혜로 문제삼았다는 저들의 주장은 고소장 내용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제가 최 전 사장 등 4명을 고소한 이유는 지난 정부 당시 언론노조 파업에 참여하지 않거나 비언론노조원이라는 이유로 취재업무에서 배제되고 '부당전보' '직장 내 괴롭힘' 등을 당한 MBC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최 전 사장 등은 노동조합위원장 출신이 노동조합법 위반으로 기소된 사실에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잘못한 게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오 위원장은 "최 전 사장 등의 허위사실 유포는 2차 가해로 이어졌다"며 지난달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 전 사장 등의 성명 내용을 토대로 오 위원장을 '2017년에 부당노동행위를 했던 간부'로 언급한 미디어오늘 A기자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음을 밝혔다.A기자, 라디오 방송서 "'부당노동행위'했던 간부" 발언
지난달 14일 KBS 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한 A기자는 검찰이 최승호·박성제 전 MBC 사장을 노동조합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한 사안을 전하면서 "2017년 당시 검찰이 김장겸 사장 등 MBC 경영진을 (기자들을 취재부서에서 내쫓은)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기소했는데, 당시 보도본부장이 이번에 최 전 사장 등을 고소한 간부(오정환 MBC노조위원장)"라고 주장했다.
A기자는 "쉽게 말하면 2017년에 부당노동행위를 했던 간부가 이번 사건의 고소인이 됐는데, 검찰이 기소한 것"이라며 "그래서 최승호·박성제 전 사장은 이번 사건 고소의 본질은 범죄자가 피해자를 처벌해달라는 적반하장이라는 주장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오 위원장은 "이 같은 주장으로 졸지에 저는 2017년 당시 부당노동행위를 한 범죄자가 됐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전하기 전 양측의 주장을 미리 살피지 않은 해당 기자와 최승호·박성제 전 사장의 거짓 주장을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시킨 KBS '주진우 라이브' 측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오정환 전 본부장, 부당노동행위로 처벌받은 적 없어"
한편, A기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4월 14일 '주진우 라이브'에서 했던 제 발언 가운데 오해의 여지가 있는 대목이 있음을 인식한 후, 다음주 같은 방송에서 이를 바로잡았다"고 밝혔다.
A기자는 "제가 방송 중 '부당노동행위를 했던 MBC 간부가 최승호·박성제 전 MBC 사장의 고소인'이라고 말했으나, 해당 간부는 부당노동행위의 행동대장이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부당노동행위로 법적 처벌을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A기자는 "그런데 제가 처벌을 받은 것처럼 묘사한 부분이 있어서 이 부분은 바로잡겠다고 4월 21일 같은 방송에서 정정했다"고 부연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5/02/202305020011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