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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비밀경찰서' 의혹 中 식당 사장은 조선족… 중국 '양대 정치회의' 政協 참석했다

뉴데일리

중국이 한국 내에서도 반(反)체제 인사를 감시하기 위한 '비밀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 한 중국음식점 사장이 중국 정치행사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 참석했던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비밀경찰서 지목 중식당 사장, 중국 대표 정치행사 참석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비밀경찰 거점으로 운영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당국이 조사에 나선 서울 송파구 중식당 사장 왕해군씨는 지난 2017년 3월3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정협에 참석했다.

정협은 연중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정협과 전국인민대표회의) 중 하나다. 중국 공산당과 민주당파(중국 공산당의 위성정당), 단체, 정계 등의 대표로 구성된다.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장인 안치영 교수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정협은 일종의 국정에 협력하는 기관이지만 법적인 기관은 아니다"라며 "한국에서 활동하는 화교 대표를 초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왕해군씨는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에서 요식업을 비롯한 각종 사업을 이어왔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송파구 중식당을 운영하는 법인은 설립 초기인 2018년 주요 사업으로 레스토랑 및 음식료 매장 직영업을 등록했으나, 이후 약 한 달 만에 중국문화 체험시설 운영업 등을 추가했다.

해당 법인은 2020년 12월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바로 앞에 있는 건물 9층에 지점을 설치했다. 같은 층엔 중국의 관영 매체인 중국 중앙TV(CCTV) 산하 기관인 차이나텔레비전 한국지사 사무실이 있다. 아울러 왕해군씨의 아내 배모씨가 대표이사를 역임한 미디어업체도 입점해 있다.

당초 중식당은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1월1일부터 31일까지 인테리어 공사 문제로 임시 휴무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최근 비밀경찰 거점 논란이 일기 시작하자 폐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中-대만 통일 주장하는 단체 한국 회장도 역임

중국 당국과 왕해군씨 측이 비밀경찰 거점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으나 요식업을 운영하는 화교의 이력이라고 볼 수 없는 직책이 다수 드러나며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

그는 중국재한교민협회총회 총회장이며 중국 신화통신의 신화망 한국총경리, 중국국제문화교류협회 회장, 중국화교연합회 해외위원 등을 역임했다. 아울러 지난 2016년 11월21일엔 한화중국화평통일촉진회 5기 총회장으로 당선됐다. 왕해군씨가 운영하는 중식당에도 '중화국제문화교류협회', '한화중국화평통일촉진회' 등 명패가 걸려 있기도 하다.

한국 지부에서는 2010년대부터 중국식 표현인 '화평' 대신 '평화'로 명칭을 바꿔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평통일촉진회는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며 대만의 독립 행위를 반대하고 중국과 대만의 통일을 주장하는 단체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020년 10월 성명을 통해 "'화통회'가 중국 공산당의 선전과 악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통전부에 이용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왕해군씨는 2017년 3월 중국 국영 통신사인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 화교들을 대표해 정협에 참석할 수 있었던 것도 우리에 대한 조국의 관심과 중시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 대해 조선족이라고 밝혔다.

비밀경찰 연관 의혹 단체 회장도 맡아

왕해군씨는 '오버시즈 차이니즈 서비스 센터'(OCSC·Overseas Chinese Service Center)라는 단체도 운영하고 있다. OCSC는 중국 비밀경찰서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가 '경찰과 연결되는 다리'(bridges for police linkage)라고 표현한 기관이다.

비밀경찰 거점으로 의심받는 중식당은 조만간 관련 입장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식당은 이날 외부 전광판을 통해 "진실을 위한 중대 발표한다. 진심을 은폐하는 추악한 세력을 폭로한다"는 메시지를 띄웠다.

발표 시간은 12월 말 예정, 장소는 해당 식당으로 공지했다. 발표자는 이 식당의 대표인 왕해군씨가 맡을 예정이다.

식당은 중대 발표 계획과 함께 "부패 기업이 돈으로 여론을 통제하고 한국 국민을 희롱하고 있다. 한국 정치를 조종해 한중 우호를 파괴하고 있다"며 "식당 종업원과 왕해군씨 가족 모두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어 경찰 보호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했다. 해당 메시지들은 양국 언어로 번갈아 표기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2/12/28/20221228001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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