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거리에 1시간30분 걸려 도착
서울청장 오후 11시36분 첫 보고 받아
특수본, 용산서장 당일 동선 확인 전망
http://www.joseilbo.com/news/htmls/2022/11/20221104470286.html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을 총괄했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행적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초동 대응' 미흡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경찰청 특별감찰팀이 최근 집중적으로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특별감사팀은 이 전 서장을 특수수사본부(특수본)에 수사의뢰하면서 "사고 발생 지역을 관할하는 경찰서장으로서 현장을 총괄할 의무가 있는데도 뒤늦게 도착해 지휘 관리를 소홀히 하고 보고도 지연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용산서는 참사 당일 ‘용산서장이 이날 오후 10시20분쯤 현장 지휘를 시작했다’는 상황 보고를 남겼다. 참사가 시작된 지 2∼5분 뒤다. 그러나 감찰팀의 조사 결과 용산서 기록과는 달리 실제 이 전 서장이 해밀톤호텔 옆 골목 인근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11시 직후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전 서장은 29일 오후 내내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 파출소 일대에서 현장 근무를 했다. 집회는 오후 8시 30분경 마무리됐고 오후 9시쯤 이 전 서장은 삼각지 인근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다 이태원 현장 상황이 위험하다는 보고를 받고 오후 9시 30분쯤 식당을 떠났다고 했다.
오후 10시40분쯤 이태원 근처에서 차에 내린 이 전 서장은 오후 11시쯤 해밀톤호텔 인근 참사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각지에서 이태원까지 약 1시간 30분정도 걸린 셈이다. 지하철 삼각지역과 참사가 난 이태원역의 거리는 도로로 약 2㎞이며 보통 도보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이후 이 전 서장은 참사 발생 1시간19분 뒤인 오후 11시36분 직속상관인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처음 보고했다. 긴급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1시간을 지체한 후 보고한 사실에 대해서 늑장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감찰팀은 이 전 서장이 식당을 떠나 이태원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약 1시간30분 동안 현장 상황에 대한 지휘를 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 확인됐다고 전해졌다.
이에 특수본은 이 전 시장의 통신 자료, 용산서와 서울청 상황실 기록, 목격자 진술 등과 일일이 대조하는 작업을 통해 동선과 위치를 재구성할 것이라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