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221016010001886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6일 "저는 '친민(친 국민)이자 국핵관(국민 핵심 관계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친 윤석열)' 주자로 꼽히는 가운데 확장성을 강조한 셈이다. 유력 경쟁자인 나경원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면서 당권 레이스에서 이탈하자, 지지세를 흡수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는 '당권 도전을 결심하는 데 있어 윤석열 대통령과의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당무에 직접 관여하지 않으므로 논의하진 않았다"면서도 "적절한 수준에서 교감이나 소통이 없을 수는 없는 일이지만,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대통령이 우리 당의 당원이고 우리 당 후보로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런 면에서 보면 당 대표에 출마하는 데 있어서 '나는 대통령과 관계없이 독야청청하겠다'고 하는 건 넌센스같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경선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전대 출마 선언 시기와 관련해 "전당대회를 언제 할 지도 정해져 있지 않은데 출마 선언하는 건 김칫국부터 마시는 꼴이라는 평가를 받기 십상이고, 당 내부를 좀 더 정비해서 일정을 잡아나갈 때 보조를 맞춰야 한다"며 "(전대 개최 시점도) 선수가 자꾸 이야기하면 실랑이가 생길테니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했다.
역선택 방지룰에 대해서도 "당 지도부가 여러가지 사정을 모두 참작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와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두 분에게 항상 '형님'이라고 부르며 만나지 않아도 필(Feel)이 통하는 사이"라고 표현한 뒤 "이철우 도지사는 과거 제가 원내수석부대표를 할 때 원내대변인을 했었고, 홍준표 시장 같은 경우에는 당 대표를 할 때 제가 당 대변인으로 호흡을 맞췄던 관계"라고 말했다.
그는 대구경북(TK) 지역 현안으로 '통합신공항 건설'을 꼽았다. 김 의원은 "지역민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게 통합신공항을 조속히 건설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면서 "신공항 건설로 생기는 이전 후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며 공항 이전에 관한 비용은 어떻게 할 것인지가 관심 사항"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북한의 도발이 잇따르자 '핵무장론'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이 현실성 떨어진다는 비판을 두고 "아주 소극적인 스타일로 대한민국의 안보를 걱정하는 것"이라며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하면 나라의 안전보장은 누가 책임지겠나. 북한이 노골적으로 핵공격 압박을 해오면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과거 일본 제국주의가 우리나라를 침략했을 때 독립 항일 투사들을 보고 '그래봐야 되겠느냐'고 했던 것과 무엇이 다르냐"며 "우리가 죽고 사는 문제는 우리가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