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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16세를 위해 죽어간 스위스 용병들.

신라민국 책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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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2년 8월10일 파리의 폭도들이 튈르리 궁전에 있던 루이 16세를 습격할 때 근위대에 배속된 약760명의 스위스 용병은 최후까지 항전하다가 몰살했다. 루이 16세는 포위된 스위스 용병들에게 후퇴하여 병영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서를 보냈으나 용병대장이 그것을 받았을 땐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한다. 총탄도 바닥이 나고 숫적으로 압도되었다. 약300명의 스위스 용병은 그 며칠 전 식량호송을 위하여 노르망디에 파견 나가 목숨을 잃지 않았다. 용병대장 칼 요셉 폰 바하만은 붙잡혔다가 재판을 받고 킬로틴에서 참수되었다. 붉은 용병 복장을 한 채였다.
  
   빈사의 사자상을 만든 사람은 당시 루체른에 휴가 나와 살게 된 용병장교였다. 모금을 시작했고 유럽의 왕가들이 후원했다. 외국 왕을 위하여 죽은 용병들을 왜 추모하느냐는 비판도 많았고 사자상의 다리를 톱질하려는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사자상은 길이가 10m, 높이가 6m로서 대작(大作)이다. 죽은 장교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이스라엘 군인들이 마사다를 찾듯이, 프랑스 군인들이 스당을 찾듯이, 스위스 군인들도 이곳을 찾아 군인정신을 다진다고 한다.

  
1527년 신성로마 황제 카를 5세가 지휘하는 제국 군대가 로마를 점령, 수개월 간 약탈을 하는데 클레멘스 7세 교황은 성베드로 사원 건너편에 있는 산탄젤로 요새로 도피, 시간을 번다. 189명의 스위스 용병 근위대는 교황이 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하여 성베드로 사원을 사수(死守)하다가 40여 명만 살고 다 피살된다. 바티칸은 지금도 이날 5월6일을 기념한다. 루이 16세와 클레멘스 7세가 훌륭해서가 아니라 용병으로서 계약의 의무를 다한 셈이다. "우리가 여기서 죽어야 가난한 스위스 사람들이 유럽의 부자나라 용병으로 계속 취직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남자가 몸을 파는 일이 용병(傭兵)인데, 그렇게 지켜낸 스위스는 지금 모든 면에서 세계최고 국가로 꼽힌다. 특히 자주국방하는 나라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6만8000달러로 세계 8~9위권, 삶의질 세계2위, 1인당 무역흑자 세계 1위, 수출품 구성은 고부가 가치 중심으로서 화학 34%, 기계 전자 정밀기계 제품 등 17%. 세율은 낮고 실업률도 낮아 2%. 글렌코, 네슬, 노바티스, 롤렉스, 스위스 에어 등 글로벌 기업이 많다. 관광으로 먹고사는 나라가 아니라 제조업과 금융으로 돈을 번다.

정부의 청렴도 세계 순위에서도 1위, 국가 경쟁력 1위, 1인당 부(富)의 축적 1위, 고급 기술자 유치력 1위이다. 1972년에야 여성참정권을 인정했고 한국보다 늦은 2002년에 유엔 가입하였으나 EU엔 미가입.
   1525년 이후 나폴레옹 시절을 제외하면 500년간 전쟁 없이 무장평화를 유지, 알차게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예비군 포함 20만 병력을 보유(12만이 현역), 남성은 의무복무, 약 1만 명이 직업적 기간장병이다. 50세까지 예비군 훈련을 받고, 무기도 가정에서 보관해왔는데, 최근에 총탄은 제외했다. 민간인이 약 300만 자루의 총기를 갖고 있다. 핵폭탄을 맞을 가능성이 가장 낮은 나라인데도 전국민의 120%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핵방공호가 알프스 산맥 등의 지하에 있다.
   노벨상 수상자는 2020년 현재 세계 7위. 아인슈타인 등 114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스위스와 관련 있는 사람들이고 아홉 수상자는 스위스에 있는 국제기구다. 국적자별 노벨상 수상자는 1위 미국 385명, 2위 영국 133명, 독일 108명, 프랑스 70명, 스웨덴 32명, 러시아 31명, 스위스 28명 일본 28명, 캐나다 27명, 오스트리아 22명. 국민수 당 노벨상 수상자수는 스위스가 세계1위.
   루체른 '빈사의 사자상'은 그래서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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