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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준공 ‘국내 최고령’ 충정아파트 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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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후대세

1937년 준공 ‘국내 최고령’ 충정아파트 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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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충정아파트 모습. 주영재 기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서울 충정아파트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박원순 전 시장 재임 당시 에는 지역 유산을 지키는 차원에서 보존하기로 결정됐으나, 안전문제와 주민의견 등을 이유로 철거하는 것으로 계획이 바뀌었다.



서울시는 15일 열린 제7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마포로5구역 정비계획 변경안이 수정가결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정비계획 변경안은 마포로5구역이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40년 만에 변경된 결정안이다.

시는 충정아파트를 철거하는 대신 건축물의 역사성을 알리도록 ‘기록 보존’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아파트가 있던 자리 일부에 구조물이나 기록물을 설치해 아파트의 역사와 가치, 사용 연혁 등을 시민들이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대문구 충정로3가에 있는 충정아파트는 일제강점기인 1937년 지어진 국내 최고령 아파트다. 서울시 건축물대장에는 준공(사업승인) 연도가 1937년 8월29일이라고 적혀 있는데, 1932년이라고 적힌 문헌도 여럿 존재한다.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진 국내 최초의 아파트이기도 하다.

이 아파트는 여러번 주인이 교체되면서 수 차례 이름도 바뀌었다. 일제강점기에는 건립자 도요타 다네오(豊田種松)의 이름을 따서 ‘도요타아파트’로 명명됐다가 1970년대에 서울신탁은행으로 소유권이 넘어가면서 ‘유림아파트’가 돼 일반에 분양됐다. 이후 ‘충정로’ 지명을 따 지금의 ‘충정아파트’로 바뀌었다.



이번 정비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인근의 충정각은 보존을 고려한 개발이 가능하도록 보전정비형 정비수법이 적용된다. 1900년대 초 건립된 충정각은 서울에 남은 서양식 건축물 가운데 유일하게 첨탑이 있고 원형도 잘 유지돼 서울시 문화재위원회에서도 보존 필요성을 인정받았다.



또 서울시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40년이 지난 마포로5구역의 정비계획을 재정비해 충정로와 서소문로 간 도로가 연계되도록 했다. 지난해 정부가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뒤편을 고밀 개발하고 서소문 아파트를 철거하기로 한 결정과 함께 이 일대 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마포로5구역의 구체적 사업계획은 향후 주민제안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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