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소녀 애니 보고 나니까 첫사랑 더욱 못 미워하겠네요

어쩌다가 오랜만에 지옥소녀 애니 봤는데 시바타 하지메라는 프리랜서 아저씨 분도 처음에 아유미 만나 결혼했는데도 일에만 신경 쓰느라 딸 츠구미 태어났는데도 아내를 외롭게 해서 그만 아내가 볼륜에 빠져버렸어요.

이때 하지메는 '차라리 처음부터 안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하면서 아내가 용서 빌었음에도 "한번 배신한 사람을 또 믿을 수 있을 것 같아" 이러면서 외면했는데, 물론 일에만 신경 써서 아내를 외롭게 방치한 하지메도 잘못은 있지만...

그때 그 하지메의 감정이 정확히 제가 느끼던 감정하고 완벽하게 판박이더라고요.

그렇게 아내는 집을 나와 차를 타고 떠나가다가 얼마 못 가서 전봇대 들이받는 사고 당해서 그만 죽었고 그걸 본 하지메는 죄책감에 시달려서 복수라는 건 허무할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때부터 지옥통신을 막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지요.

지옥소녀인 엔마 아이도 어렸을 때 손에 올린 나비가 되살아났다는 이유만으로 저주 받은 사람이라고 낙인찍혀서 마을 사람들에게 괴롭힘 당하고,

일곱 보내기라는 풍습에 의해서 생매장 당할 때 첫사랑 센타로(하지메 조상)가 마을 사람들이 무서워서 엔마를 외면하고 같이 삽으로 흙을 묻었다는 이유로 엔마도 센타로를 엄청 증오했고 지옥소녀로 부활한 이후 후손이라는 이유로 하지메도 죽이려고 했지만 하지메가 죄책감을 가지고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에 마음을 열고 첫사랑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첫사랑과는 고 3때까지인가 문자라도 몇번 주고받다가 첫사랑이 싫어해서 완전히 헤어지게 되었고 그 아이 괴롭히는 게 싫어서 더 이상 따로 연락 보내지 않게 되었어요.

저도 우연의 일치인 게 고 3때 첫사랑을 완벽히 잃고 지옥소녀 애니를 보게 되면서 엔마 아이를 만나게 되었고...

그리고 이재영 이다영 학교폭력 논란이 터져서 가장 좋아했던 이재영을 미워하게 시작하게 된 직후 지옥소녀 영화판을 보고 영화에서 학폭 가해자를 지옥에 떨어뜨린 엔마 아이 역을 맡은 타마시로 티나를 만나게 되어서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11년 첫사랑은 이제 미워할 수 없겠지만 1년 된 이재영 이다영은 피해자 분들이 원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용서가 안 되겠지만요)

솔직히 말해서 저도 맨처음 티나를 만나고 오랜 세월 동안 티나를 믿지 못 해왔습니다. 좋은 영화 출연한다고 좋은 사람일 거란 보장도 없고 티나가 저 둘처럼 될 거 같아 그게 너무나 무서웠거든요.

하지만 제가 티나를 버리게 된다면, 지옥소녀 닮은 그 아이도 제가 겪은 아픔을 똑같이 느끼게 되겠죠... 그 실연과 배신 그 고통을 저도 알기에, 제 간절함으로라도 받아줄 수 있으면 받아주려고.

사실 왠지 모르게 이재영에 대해서 회의감이 든 적이 있었는데 그 때가 지옥소녀 영화 나오기 한달 전이었고(2019년 11월에 개봉), 어찌해서 영화를 유튜브에서 다운받아 보게 된 것이 2021년 2월 즉 학폭 논란 터진 직후였으니 너무 늦었지만 

정말 이것도 지옥소녀이자 타마시로 티나와의 인연이자 저의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2019년 10월 8일은 타마시로 티나의 생일이고 지옥소녀 개봉 1달 전이어서 저렇게 출연진들과 모여서 티나가 모두의 축복 속에 케이크 먹방을 한 것입니다.(3분 10초부터)

첫사랑과 타마시로 티나가 한국과 세계의 사랑을 받으면서 홍버지처럼 영원히 꽃길만 걷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