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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고액후원자 공개...서울대 동기부터 잔고증명위조범·화랑대표까지 51명

중도층

윤석열, 고액후원자 공개...서울대 동기부터 잔고증명위조범·화랑대표까지 51명

강민수

2022년 05월 02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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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해 7월 대통령 (예비후보)로서 모금했을 당시, 고액의 정치 후원금을 낸 명단을 공개한다. 이 중에는 윤 당선자의 50년 친구, 서울 강남에서 개인 미술관을 운영하는 화랑 대표와 감사, 형사 사건으로 재판받은 윤 당선자의 장모 최은순 씨의 변호인, 장모 최 씨를 도와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유죄 선고받은 김모 씨 등 윤 당선자의 부인 김건희 씨의 측근도 포함돼 있다.

50년 친구 변호사, 재판 중인 장모의 변호인, 화랑대표와 감사, '잔고증명서 위조범'도 고액 후원

뉴스타파는 지난 4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 참여 중앙당 후원회 연간 300만 원 초과 기부자 명단’ 자료를 받았다. 당시 윤 후보에게 300만 원 초과 고액 정치 후원금을 낸 사람은 51명이었다. 이들이 낸 후원 금액은 5억 600만 원이었다. 후원금 모집은 지난해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진행됐다. 

뉴스타파는 지난해 11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고액 후원자 명단을 분석해 공개했다. 반면, 윤석열 후보는 고액 후원자 명단을 대선 뒤에 공개하기로 해, 그동안 공개가 미뤄졌다.  

이렇게 윤석열 당선자의 고액 후원자 명단 공개가 늦어진 데는 이유가 있었다. 윤 당선자는 지난해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선관위에 후원금 모금을 위한 후원회를 신고하고 모금을 시작했다. 오늘 뉴스타파가 공개하는 후원 자료가 바로 이때 모금한 것이다. 

모금 나흘 뒤 2021년 7월 30일, 윤 당선자는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8월 30일부터 실시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다. 그때 윤 당선자는 경선 후보로서 후원금 모금을 더 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25억 상당의 후원금 추가 모집의 기회를 포기하는 대신, 후원자 명단의 공개를 대선 이후로 미룬 것이다.  

당시, 뉴스타파는 윤석열 후보 측에 공정한 검증과 알권리를 위해 대선 전에 고액 후원자 명단의 공개를 요청했지만, 윤 후보 측은 거절했다. 법적·행정적으론 문제가 없는 선택이었다. 

51명의 고액 후원자 중 눈에 띄는 건 윤석열 당선자의 처가와 관련된 인사들이다. 우선, 윤 당선자의 장모인 최은순 씨의 잔고증명서 위조 사건을 변호하고 있는 이상중 변호사다. 2021년 7월 26일 1,000만 원을 냈다. 중앙선관위가 규정한 후원자 1인당 기부 최고 한도액을 꽉 채웠다. 이 변호사는 윤당선자의 서울대 법대 1년 선배다. 잔고증명서 위조 혐의로 기소된 장모 최 씨는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1년 유죄 선고받았다. 

장모 최 씨를 도와 가짜 잔고증명서를 만든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김 모 씨, 김 씨와 동업한 비마이카 조 모 대표도 윤 당선자에게 각각 1,000만 원을 후원했다. 이중 김 씨는 윤 당선자의 아내 김건희 씨와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EMBA)을 같이 다녔고 김건희 씨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1월 뉴스타파는 김건희 씨와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김 모 씨, 그리고 비마이카 조 모 대표로 이어지는 ‘삼각 거래’ 의혹을 제기했지만, 당시 이들은 거래 의혹을 부인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의 이름이 윤 당선자의 고액 정치후원금 명단에서 또다시 발견된 것이다. 이에 대한 취재 결과는 별도 뉴스타파 기사로 자세히 다뤘다. (기사 : 잔고위조범 김씨, 비마이카 조씨의 윤석열 후원회 고액후원)

서울대 법대와 검사 출신의 윤 당선자의 후원자 중에는 법조인이 많았다. 고액 후원자 중 직업이 변호사인 사람은 9명이었다. 이 중 서울대 출신은 6명으로 확인됐다.  

윤 당선자의 친구로 알려진 문강배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1,000만 원)가 대표적이다. 문 변호사는 2008년 BBK 사건 특별검사보로 일했는데, 당시 대검 연구관이던 윤석열 당선자가 BBK 특검팀에 파견돼, 문 변호사와 함께 일한 적이 있다. 또 윤 당선자의 서울대 법대 선배로 한국감사협회장을 지낸 권영상 변호사도 1,000만 원을 후원했다. 

윤 당선자의 서울대 법대 동기도 많았다. 우선 이철우 연세대 로스쿨 교수가 1,000만 원을 후원했다. 이 교수는 윤 당선자와 초등학교 동창, 서울대 법대 동기로 40년 친구로 알려져 있다. 또 검사장 출신으로 윤 당선자와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인 김영준 변호사가 1,000만 원, 역시 윤 당선자와 서울대 법대 동기인 서석호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1,000만 원의 후원금을 냈다. 서울대 법대 입학 동기이자 의정부지검 부장검사 출신의 이동호 변호사도 후원금 1,000만 원을 보탰다.

기업인들도 여럿, 눈에 띈다. 16명으로 파악됐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사위인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1,000만 원), 이재훈 전 SK가스 대표이사(1,000만 원), 김명환 덕신하우징 회장(1,000만 원), 민선식 YBM 회장(1,000만 원), 백정호 동성그룹 회장(1,000만 원), 김용빈 한국테크놀로지 대표이사 부회장 (1,000만 원) 등이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윤 당선자와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문강배 변호사를 각각 사외이사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이밖에 서울 강남에서 개인 미술관을 운영하는 화랑의 공동대표 김 모 씨와 감사 김 모 씨가 각각 1,000만 원의 후원금을 냈다. 이 두 사람은 직업란에 회사원, 자영업으로 기재했다. 

윤석열 당선자에게 300만 원 초과 후원을 한 51명 중 절반가량은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 직업을 회사원, 자영업, 심지어 ‘기타’로 기재한 경우다. 신원을 특정하지 못한 후원자는 25명에 이른다. 중앙선관위로부터 받은 윤석열 당선자의 고액 후원자 명단을 뉴스타파 데이터포털에 공개한다. 

제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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