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반전 만든 이스라엘의 반(反)테러전 분석》 ③
■ 대통령을 지휘소 연습에 참여시킬 수 있는가■ 중국 《國安》에 뜷린 정보기관, 내부검열부터 하라
가자지구를 본거지로 한 《하마스》보다는 레바논을 무대를 한 《헤즈볼라》 토벌이 이스라엘에겐 더 어려운 숙제이다. 가자지구는 [그래도 이스라엘 영토]란 주장을 할 수 있지만 레바논은 주권을 가진 외국이기 때문이다. 《10·7테러》를 당한 뒤 이스라엘이 한 《하마스》 토벌작전에 대해서도 [유엔이 금(禁)한] 침략을 했다는 비난이 있었으니, 《헤즈볼라》 토벌을 이유로 레바논 침공은 더 많은 이들로부터 규탄받을 것이다.
이스라엘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9·11테러를 당한 후 미국이 아프간과 이라크를 상대로 했던 《반(反)테러전》뿐이다. 그런데 차이가 있다. 미국은 다국적군을 구성해 《반테러전》을 했으나 이스라엘은 혼자 해야 한다는 점이다. 다국적군 구성 덕분에 미국은 그래도 [침략을 했다] 는 비난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다국적군을 만들 수 없다. 반(反)이란 전선을 구축한 아랍국가들도 《헤즈볼라》 섬멸을 위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엔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전쟁은 무력을 주고받는 《군사작전》만으로 하지 않는다. 현실에서는 《군사작전》과 《비(非)군사작전》을 섞어놓은 《회색(gray)전·하이브리드(hybrid)전》이 훨씬 더 많다. 《2(정보)-3(작전)-1(인사)-4(군수)》 순으로 검토해 결행하는 것이 《군사작전》이라면, 정보인 《2》에 중점을 둔 것이 《비군사작전》이다. 이러한 전쟁으로 북베트남(월맹)은 남베트남과 통일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했다. 《하마스》와 《헤즈볼라》, 북한도 이러한 전쟁에 능숙하다.
■ 《8200 부대》와 《모사드》의 《삐삐공작》
이런 점에서 이스라엘군 《8200 부대》와 국외 정보기관인 《모사드》가 결행한 《삐삐공작》은 주목할 만하다. 똑같은 《회색전·하이브리드전》으로 되받아쳐 승기를 잡았기 때문이다. 《8200부대》는 《아만(Aman)》으로 불리는 이스라엘 국방부 예하 《정보본부》 산하에 있는 특수부대다. 미국 국방부 《정보본부(DIA: Defense Intelligence Agency)》에 있는 정보기관 가운데 가장 큰 것이 감청 전문의 《NSA(National Security Agency. 국가안보국)》이다. 《8200부대》는 《NSA》에 비교된다. 《8200부대》는 이스라엘 영토인 네게브 사막에 전 세계 통신을 감청하는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8200부대》는 직업군인과 군무원만으로 구성돼 있지 않다. 의무복무로 입대한 젊은이 가운데 수학이나 컴퓨터에 밝은 이들도 엄선해 받아들인다. 《해커》라고 할 수 있는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상상도 못 한 것을 생각해내는 《Think the Unthinkable》. 이스라엘 위해 세력이 생각해 낼 수 있는 공격을 추정하고 이를 막거나 되받아칠 방법을 찾아내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부대원들에게는 방종에 가까운 자유를 줘 《상상》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많은 이들이 잃어버릴 것에 대비해 휴대전화에 위치를 밝히는 앱을 깔아놓았다. 이 앱을 깔지 않았더라도 휴대전화는 정기적으로 기지국과 접촉하는 발신을 한다. 때문에 실종자를 찾을 땐 그의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접속한 기지국 주변부터 수색한다. 이를 이용하면 휴대전화 소지자가 있는 곳을 추적할 수 있다. 《NSA》와 《8200부대》가 요주의 인물을 상대로 추적과 감청 등을 해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가자지구를 공격할 때 이스라엘군이 했던 《문자작전》이 이를 이용한 것이었다. 생포하거나 사살한 하마스 요원의 휴대전화를 풀면 저장된 다른 요원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 수 있으니, 감청은 일도 아닌 게 된다. 그리고 그 번호가 접속되는 기지국 주변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언제까지 떠나라]는 문자를 보내고 그 시간이 됐을 때 공격하면, 민간인 희생은 줄이며 하마스 요원을 제거할 수 있다. 이 작전으로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민간인과 《하마스》를 분리시켜 나갔다.
■ 정말 대단하다, 이스라엘 정보공작 능력
지난 세기말(末) 한국에서 대유행한 삐삐는 기지국과 접속하기 위한 발신을 하지 않는다. 오로지 수신만 한다. 동료의 전화번호도 저장하지 않는다. 삐삐를 받은 이는 그곳에 있는 전화기로 발신자에게 전화를 걸어 임무를 받으니 감청당할 위험도 적다. 《하마스》를 몰락시킨 이스라엘의 문자작전에 주목한 《헤즈볼라》는 9월초부터 통신수단을 휴대전화에서 삐삐로 교체했다. 《8200부대》는 이를 예측하고 있었던 것 같다.
삐삐는 뜻밖의 효용성 때문에 살아 있었다. 진료와 수술을 하는 의사나 공작기계를 작동하는 기사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대화하면 그의 집중이 방해된다. 때문에 삐삐를 치고 그가 형편을 봐서 답신하게 하는 곳이 생겨났다. 우리만큼 휴대전화가 보편화한 대만에서 《골드 아폴로》라는 회사가 이 시장을 부여잡았다. 그런데 대만의 인건비로 삐삐를 제작하면 손해이기에 외국에 맡겼다. 헝가리도 휴대전화가 보편화했지만 인건비가 싸기에 삐삐를 제조해보려는 업체가 있었다.
《BAC》가 그런 회사였다. 이 회사는 네임밸류가 없어, 《골드 아폴로》의 상표를 사용하기로 계약했다. 《BAC》는 제작사가 아니라 [바이어]였다. 때문에 영세 업체에 제작을 맡겼는데, 이를 알아낸 《모사드》가 블랙 요원을 삐삐 부품 업자로 위장시켜 접촉케 했다. 그리고 《8200부대》가 만든 《특정 번호를 받으면 잠시 후 폭발하는 부품》을 싼 가격에 납품하게 했다. 삐삐가 지급된 모든 《헤즈볼라》 요원을 일시에 불구로 만들거나 죽일 수 있는 《대(大)공작》을 준비한 것.
■ 모든 정보는 이스라엘 손에
삐삐를 받은 《헤즈볼라》 요원 가운데 분해해 보는 이가 나왔다. 그리고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는지 그들끼리 논의했다. 이를 《8200부대》가 감청으로 알아냈다. 위기를 느낀 이스라엘은 미국에 [모종의 작전을 한다]는 통보만 하고 문제의 신호를 보냈다. 이 삐삐가 수신신호를 내자 번호를 확인하려고 올렸던 요원들은 눈을 비롯한 얼굴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주머니에 넣고 있었거나 허리춤에 달고 있었던 이들은 하복부를 다쳤다. 남성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놀라운 것은 레바논 주재 이란 대사가 이 폭발을 당했고 이웃한 시리아에서도 희생자가 나왔다는 사실이다. 이들이 병원으로 이송되자 삐삐 정보를 아는 《모사드》는 이를 추적하고, 병원 통신 감청으로 후송된 이들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러한 자료를 AI에 넣어 돌리면 희생자의 인척과 친구 관계가 나올 것이니, 이스라엘은 장차 《헤즈볼라》가 될 수 있는 세력을 파악할 수 있다. 다른 AI인 《라벤더 프로젝트》에 넣어 돌린다면 유사시 제거해야 할 표적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감청을 피해 자기들끼리 주파수를 맞추고 사용하는 워키토키(무전기)도 사용했다. 이들도 터져나갔다. 그러자 현장을 취재한 외신기자가 휴대전화로 기사를 송고하고 있으면, 레바논인들은 《그 휴대전화도 터진다》며 사용을 막았다. 우연의 일치인지 전자레인지도 터지자 전자장비에 대한 공포는 극대화됐다. 이 공포감 때문에 레바논인들은 《헤즈볼라》로 의심되는 이들을 자발적으로 분리하게 되었다.
월맹이 남베트남을 통일할 수 있었던 것은 베트콩과 남베트남 주민이 하나가 됐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빼앗긴 것도 크림반도에서 암약한 친러시아 게릴라와 지역 주민이 협조한 탓이다. 가자지구에서 문자작전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과 《하마스》를 분리했던 이스라엘은 《삐삐공작》으로 레바논에서 일거에 《헤즈볼라》를 무력화하고 주민과 《헤즈볼라》를 떼어놓았다. 창조적인 《정보작전》, 놀라운 《회색전·하이브리드전》을 해낸 것이다.
그러나 자만해서 멈춰 서진 않았다. 《헤즈볼라》 지도부가 반격을 선언하려고 하자 그것도 미리 알아내, 전폭기를 레바논 상공에 띄워 위협 비행을 하게 해 이 선언을 무력화했다. 《삐삐공작》으로 제거하지 못했던 《헤즈볼라》 사령관은 전폭기 공습으로 사살했다. 거듭해서 가공할 공포를 가한 것이다.
■《첫째도 이스라엘, 마지막도 이스라엘, 항상 이스라엘》
《정보전》은 무력보다 지략으로 하는 것이다. 구약성경의 잠언에 《지략(智略)이 없으면 백성이 망하여도 지략이 많으면 평안을 누리느니라》(잠언 11장 14절)가 있다. 《모사드》는 이를 모토로 삼고 있다. 행동 원칙은 《첫째도 이스라엘, 마지막도 이스라엘, 항상 이스라엘(Israel is First. Israel is Last. Israel always)》로 삼고 있다.
1998년 집권한 김대중 정권은 《국가안전기획부》를 《국가정보원》으로 개칭케 했다.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란 모토도 정보통신부의 부훈(部訓)으로나 삼아야 할 《정보는 국력이다》로 바꾸게 했다. 2008년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이 한심한 모토에 주목했다 그리고 바꾼 것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이었다. 2010년 《천안함 피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을 당했을 때 《국정원》이 가만히 있었던 것은 [자유와 진리나 찾는] 한가한 기관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 한귝의《777부대》어떨까?
우리나라에서 《8200부대》에 해당하는 것은 《국방정보본부(DIA)》 산하의 《777부대》(세칭 스리 세븐 부대)다. 《777부대》는 미국의 《NSA》에 빗대 《DSA(Defense Security Agency, 국방안보국)》를 자처한다. 《NSA》는 북한을 감청하기 위해 한국에 《SUSLAK(Special U.S. Liaison Advisor-Korea)》란 거점을 설치했다. 그런데 《NSA》에는 한국어 정통자가 적어 《SUSLAK》이 감청한 자료의 분석은 《777부대》에 맡기고 있다. 한미는 북한 감청자료를 공유하게 된 것이다.
■ 《국군정보사》이대로 괜찮은가?
《777부대》와 경쟁하는 것이 《DIC(Defence Intelligence Command)》로 불리는 《국군정보사》이다. 정보사는 정찰위성으로 전 세계를 정찰하는 미국 국방부의 《NRO(National Reconnaissance Office, 국가정찰국)》와 교류한다. 《NRO》는 북한 전문가가 적기에 광통신망으로 막대한 양의 북한 위성사진을 《정보사》로 보내 분석하게 한 후 공유한다. 《한미방위조약》은 포괄적이기에, 양국은 《GSOMIA》 같은 정보보호협정을 맺지 않아도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북한과 관련한 가장 정확한 정보는 《777부대》의 감청분석과 《정보사》의 사진판독이 일치할 때 나온다. 이러한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국정원》 대북파트와 《정보사》 공작조직이다. 이 중에서도 중요한 것은 《정보사》 공작조직이다. 《정보사》는 《국정원》의 대북공작망보다는 훨씬 더 촘촘할 뿐 아니라 현장에 접근한다. 북한이 핵시험을 하면, 그 현장에 침투해 흙 등 샘플을 가져와 확인하는 것은 《정보사》 공작조직이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이러한 《정보사》의 블랙요원 정보가 누설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돼 매우 어수선하던 2017년 4월 장교 출신의 《정보사》 군무원이 자신이 관리해온 대북 공작망을 점검하려고 연길(延吉)공항에 들어갔다가 중국의 《국가안전부(國安)》에 체포된 것이 계기였다. 그를 위협해 정보를 캐낸 《국안》은 바로 [역용(逆用)] 공작에 들어갔다. 《정보사》의 대북공작망을 가져오면 대가를 주겠다고 하며 풀어준 것.
《국안》이 그를 포섭한 것을 밝히면, 그는 한국에서 바로 체포된다는 약점을 이용한 것이다. 이러한 그가 사실을 밝히고 몰래 자수했다면, 《정보사》는 《국안》 정보를 빼내는 《재(再)역용 공작》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는 그러한 애국심을 발휘하지 않았다. 《국정원》과 《경찰청》, 《정보사》, 《777부대》의 서버는 외부와 분리돼 있다. 이 서버에 개인 노트북이나 USB를 연결해 서버 정보를 다운 받거나 반대로 서버에 입력할 수 없게 한 것이다. 이러한 일은 수작업으로 해야 한다.
이 불편함을 군무원은 해냈다. 《정보사》 서버에 있는 대북 공작망을 자기 노트북에 옮겨 처넣은 것. 그리고 공작 요원답게 은밀한 방법으로 《국안》에 제공하고 대가를 받았다. 《국안》의 공작원이 된 것이다. 우리 군에서 해킹을 전문으로 하는 것은 《국군사이버사령부》이다.
북한 네트워크를 조사하던 《사이버사》가 우리 블랙망이 올라 있는 것을 찾아냈다. 이를 넘겨받아 내사에 들어간 《방첩사》(기무사의 후신)는 이것이 《정보사》 블랙망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누설자를 찾아내 검거했다.
대북 교류에 집착한 문재인 정권 시절 우리 정보기관은 엉망이었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국개발)》라는 조직을 만들어 《국정원》 서버를 뒤지고,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빼앗고 국내파트를 없앴다. 《국정원 댓글사건》을 핑계로 《사이버사》를 초토화하고 《기무사》는 《안보지원사》로 개칭케 했다.이들이 움직이지 않았기에, 문 정권 시절 북한은 법원과 선관위 등을 여러 기관을 해킹해 많은 자료를 가져갔다.
대한민국의 정보기관도 《첫째도 대한민국, 마지막도 대한민국, 항상 대한민국》을 행동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그런데, 이들은 《문 정권에 귀순》한 모습을 보였다. 2020년 9월 22일 북한 통신을 해독, 북한이 표류한 우리 해수부 공무원을 살해한 것을 바로 알아낸 것은 《777부대》였다. 이 정보는 대통령에게 보고됐으나, 문 정권은 9월 23일 새벽 1시 26분 유엔에서 방영하기로 한 종전선언 담긴 문 대통령의 화상연설을 그대로 나가게 했다.
문 정부는 이 공무원이 자진 월북했다고 몰았다. 북한으로 표류해 북한군에 피살됐다고 하면 이 주장이 무너지고, 종전을 주장한 문 대통령의 화상연설도 내보내기 어렵기에 묵살해버린 것이다. 국가를 위해 써야 할 정보를 정권이 《정권을 위해 덮었다》면 정보기관은 저항해야 한다. 그러나 《777부대》는 침묵했다. 이 정보는 《합참》과 《해경》에도 전파됐으나 이들도 입을 닫았다.
■ 대한민국에 충성한 한철용 장군
과거의 《777부대》는 이렇지 않았다. 한일월드컵 3·4위전이 예정된 2002년 6월 29일 오전 북한 경비정이 서해 NLL 을 침범, 《제2연평해전》이 벌어졌다. 우리 《357》 고속정이 침몰하고 6명이 전사했다. 그때 북한 통신을 감청한 《777부대》는 2000년 남북정상 회담 후 친북으로 기운 김대중 정부를 떠보려고 북한이 이러한 도발을 했다는 판단을 했다. 그러나 김대중 정권의 국방부는 북한 경비정이 단순 침범했다가 우발적으로 이 사건이 일어났다는 쪽으로 몰아갔다.
그러자 한철용 《777부대》장이 국회에서 감청 정보를 담은 《블랙북》을 흔들며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는 징계를 받고 전역했다가 오랜 소송을 거쳐 징계 무효 판결을 받아냈다. 그때의 《777부대》장은 《항상 대한민국에 충성》했던 것이다. 문재인 정권 때는 그런 이가 없었다. 문 정권은 전직 국정원장 세 명을 구속하고 《국개발》로 내부를 초토화 했기에, 《국정원》은 남북교류에 매진하는 《내통원》이 됐다. 그리고 김대중 시절 대북송금에 관여해 유죄를 받고 사위는 마약관리법 위반으로 구속된 박지원 을 원장에 앉히는 망발을 저질렀다.
《기무사》도 사실이 아닌 계엄령 문건으로 내부를 초토화하고 《안보지원사》로 바꿨다. 이에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은 자살로 항거했지만, 그 이상의 저항은 나오지 않았다. 우리도 젊은 인재들이 정보기관에 입소한다. 국방부는 《고려대》와 계약을 맺어 만든 《사이버국방학과》 입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교육시킨 뒤 7년간 《사이버사》에서 복무시키고 있다. 이러한 《사이버사》도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초토화됐다. 북한을 떨게 해야 할 정보기관은 이렇게 농락당했기에 저항하지 못했을 것이다. 북한이 《선관위》와 법원 등 주요 기관을 맘 놓고 해킹한 것도 이러한 《사슬》 덕분일 것이다.
■ 이스라엘이 뼈저리게 얻은 교훈
이스라엘군도 《3축 체계》를 운영하는데 차이점이 있댜. 우리의 《KAMD》는 한미연합이지만, 이스라엘은 자력으로 구축했다. 단거리-저고도 방어는 《아이언돔》, 중거리-중고도 방공은 《데이비드 슬링》, 장거리-고고도 방어는 《애로우》로 하고 있다. 우리의 단거리-저고도 방어 수단은 《발컨포》뿐이다. 《K-아이언돔》은 2029년 내놓는다는 목표로 개발하고 있으니, 현재는 무방비다. 중거리-중고도 방공은 한국군의 《천궁》과 《PAC(과거의 패트리엇)》, 주한미군의 《PAC》으로 하고 있다. 장거리-고고도 방공은 주한미군의 《사드》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의 3층 방공망 가운데 단거리-저고도 방공망이 뚫려 버렸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배비(配備)해 놓은 《아이언돔》으로는 막아낼 수 없는 많은 양의 《자폭드론》과 《카튜샤 로켓》을 쏘았기 때문이다. 지금 북한이 대량으로 오물 풍선을 띄우는 것은 유사시 《방사포》와 《장사정포》, 《드론》을 다량으로 쏘아 취약한 우리의 단거리-저고도 방공망을 무너뜨리고 특수군을 투입, 전방의 우리 군을 포로로 잡아 인질화하려는 작전의 연습일 수 있다.
이 테러로 이스라엘은 처절한 교훈을 얻었다. "적도 《생각할 수도 없는 것을 생각》해 공격하기에 MD로는 적의 선공을 완벽히 막을 수 없다, 그래서 선제사격인 킬 체인을 먼저 가동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거의 박멸하면서 《헤즈볼라》에 대한 응징을 강화했다. 《헤즈볼라》는 공권력이 무너진 레바논을 무대로 하기에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직접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반(反)이란 처지에서 이러한 지원은 테러 수출이다.
때문에 미국과 반(反)이란의 아랍국가는 물론이고 적잖은 국가들이 《쿠드스군》을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고 있다. 2020년 1월 2일 미국이 비밀리에 이라크를 방문한 《쿠드스군》 사령관 솔레이마니를 사살한 것은 이러한 규정 때문이었다. 그러한 일이 있었음에도 《쿠드스군》은 간부들을 레바논에 인접한 시리아의 이란영사관 옆 건물로 보내 《헤즈볼라》를 지원하게 했다. 영사관 옆 건물을 본부로 삼은 것은 외교기관 건물은 공격할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정보작전으로 이를 안 이스라엘은 미국이 《쿠드스군》 사령관을 사살한 것을 참고해 대담한 작전을 준비했다. 4월 1일 미사일을 발사해 이 건물을 완파하고 《쿠드스군》 지휘관 7명을 숨지게 한 것.
그 직후 이란은 이스라엘을 범인으로 규정하며 분노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란이 1500여㎞ 떨어져 있어 직접 공격이 어렵다고 봤기에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NCND》를 구사했다. 그리고 미국과 치밀한 《MD》 작전을 준비하며 이란을 위협하는 정보전을 펼쳤다.
이란의 《이스라엘 울렁증》을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란은 나탄즈에 핵농축시설을 운용해 왔는데, 여기에 독일 지멘스 부품이 사용됐다. 《8200부대》는 이 지멘스 부품에 시스템 전체 기능을 마비시키는 《스턱스넷(stuxnet)》을 주입, 원격으로 작동시켜 핵심인 원심분리기를 오작동시킨 바 있다(2010년). 2020년 11월 테헤란 근처에서 차를 몰다 교통정체에 걸린 이란의 핵과학자 모흐센 파크리자데가 집중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이 사격은 주차돼 있던 트럭에 숨겨진 무인 기관총에서 발사됐다. 이듬해 《뉴욕타임스》는 《모사드》가 이 무인기관총을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모사드》가 이란에 자유자재로 드나든 것은 강력한 공작망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공작망으로 이란 지도부를 암살할 수도 있다. 이것이 두려웠는지 이스라엘 타도를 외치던 이란이 유약한 모습을 보였다. 4월 11일 오만을 통해 미국에 "48시간 내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 공격 수위를 조절할 테니 미국은 개입하지 말라"고 통보한 것. 그리고 12, 13일 《헤즈볼라》가 40여 발의 《카튜샤 로켓》을 쏘더니, 13일 밤과 14일 새벽 사이 이란이 300여 기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러한 사격을 하려면 발사대를 방열해야 한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방열 위치를 정확히 파악했다. 그러한 방열장소로 초정밀 유도무기를 먼저 발사해 초토화하는 것이 킬체인이다. 이란은 이것을 우려했을 수 있다. 그래서 오만을 통해 미국에 개입하지 말라는 통보를 하고 《헤즈볼라》로 하여금 먼저 이스라엘을 공격하게 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행스럽게도 미국과 이스라엘은 확전 방지를 선택했다.
■ 이스라엘이 강하게 나가니, 이란은?
확전방지에 더 적극적이었던 미국은 이라크와 요르단에 주둔한 미군 부대들로 하여금 《MD》를 가동,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을 중간에서 적극 요격하게 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에 도달한 것은 이스라엘군이 완벽히 막아냈다. 무인지대에 가까워 방어하지 않는 곳에만 몇 개의 드론과 미사일이 떨어졌다.
우리는 《KAMD》에 성공하면 바로 전(全)화력을 퍼붓는 《KMPR(한국형 대량응징보복)》를 한다고 했다.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IMPR(이스라엘형 대량응징보복)》을 가하면 이렇다할 《MD》가 없는 이란은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한다. 이것도 이란으로선 공포였기에 공개된 공격을 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가 없었고 미국의 만류도 강했기에 이스라엘은 《IMPR》을 가동하지 않았다. 이란은 숨을 돌린 것이다.
그러나 《F-35A》 스탤스기를 이용했는지, 이스라엘은 이란 레이더망에 전혀 걸리지 않는 방법으로 발사한 미사일로 이란 방공 레이더를 파괴하는 작전은 했다. 까불면 모든 레이더망을 파괴해 이란을 무방비 상태로 만들겠다는 암시를 준 것이다. 이스라엘이 펼친 이 《응징작전》에 이란은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 이란 핵심부에서 암살, 놀라운 이스라엘
그러했음에도 이스라엘은 테러세력에 대한 추적을 멈추지 않았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갖혀 있기에 이란 등 후호국과의 교류하는 것이 쉽지 않다. 때문에 레바논과 카타르 등지에 은거해 온 《하마스》 간부 하니예가 《하마스》 정치국 의장 타이틀을 갖고 이 역할을 수행했다. 이러한 하니예를 《모사드》는 추적한다. 지난 7월 30일 이란은 새 대통령 취임식을 가지면서 하니예를 초청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하니예는 초대소로 돌아가 머물다, 다음날 폭사 당했다.
이란은 외부에서 날아온 로켓이 하니예의 숙소를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나, 서방 언론은 하니예 숙소에 숨겨져 있던 폭발물이 터졌다고 보도했다. 하니예가 묵는 초대소는 이란이 특별히 관리해온 곳이라 내부 협조자가 없으면 《모사드》는 폭탄을 설치할 수가 없다. 이란은 내부에서 이스라엘에 협조하는 이가 있다는 것이 드러날까 두려워, 로켓 공격을 주장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스라엘에서 쏜 로켓이니 미사일이 여러 나라의 레이더에 걸리지 않고 여러 나라 상공을 통과해 이 초대소를 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로켓은 사거리가 짧기에 이란 내에서 발사해야 하니예의 숙소를 칠 수 있는데, 이러한 공격도 이란 협조자가 있어야 가능할 수 있다. 하니예 폭사는 이란 안에 이스라엘 협조자가 많다는 암시였기에, 이란은 쉽게 움직이지 못했다. 4월 공격 실패도 이란에겐 큰 부담이 됐다.
■ 정보 공작은 뭐니뭐니 해도 《머니》
《모사드》는 정보사 군무원을 포섭했던 중국 《국안(國安)》처럼 돈과 협박으로 이란 공작망을 구축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협조자는. 드보크(비밀 매설지) 등을 이용해 은밀히 폭발물 등을 받고 방첩기관을 피해 비밀 통신을 해야 하니 목숨을 걸어야 한다. 때문에 거액이 오고간다. 이란 방첩기관은 《모사드》에 포섭된 이란인 조직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모사드》가 제공하는 공작금이 더 매력적이라는 뜻이다. 공작 세계에서는 《뭐니 뭐니 해도 머니(money)가 최고》이다. 공작의 7할은 돈으로 한다.
애국심을 인정해주지 않거나 애국심이 약한 나라에서는 돈에 매수돼 외국 정보기관에 협조하는 사람이 나오기 마련이다. 문재인 정권 시절 대한민국 《정보사》가 중국 《국안》에 완벽히 뚫린 것을 다시 볼 필요가 있다. 북한과 거래가 많았던 《국정원》 등 다른 기관에도 오염된 첩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오물풍선 공세와 미사일 시험발사가 극심한 데도 《국정원》과 《정보사》 등이 이렇다 할 공작을 하지 못한다면, 이들을 상대로 정교한 내부 검열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이스라엘의 놀랴운 심리전
자국이 초청한 사람이 자국에서 폭사했다면 이는 대망신이다. 이는 안보와 안전을 보장 못하고 주권을 유린당하는 삼류국가가 됐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또 보복을 선언했는데 《NCND(Neither Confirm Nor Deny)》를 한 지난 4월과 달리 이스라엘은 《킬체인 가동 선제타격》을 할 수 있다고 응수했다. 어렵게 긴장을 끌어올리려던 이란이 물러섰다. 8월 20일 이란은 혁명수비대 대변인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은 철저한 계획하에 시간을 두고 이뤄질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리고 《헤즈볼라》를 대타로 내세웠다. 8월 25일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향한 대량의 《카츄사》 로켓 발사를 준비했다. 이를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알아냈다. 이스라엘은 공언한 대로 《킬체인》 가동을 결심하고 이스라엘군 대변인으로 하여금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러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자위적 행동으로 레바논 내 테러 표적을 공격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킬 체인》을 가동했다.
거의 동시에 《헤즈볼라》도 320여 발의 드론과 로켓을 발사했다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이스라엘은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이 공격이 이스라엘로 하여금 더 강력한 응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이유가 됐다. 《헤즈볼라》를 압박하던 이스라엘은 9월 17일 《삐삐공작》으로 궤멸적인 타격을 가했다. 《헤즈볼라》는 《하마스》처럼 다시 일어나기 힘든 위기에 빠진 것이다.
승기를 잡은 이스라엘은 또 놀라운 심리전을 펼쳤다.9월 23일 항공 폭격을 하기 전 공격할 지역에 사는 레바논인들의 휴대전화로 폭격을 하는 이유와 《언제 공격을 하니 피하라》는 문자와 음성을 보낸 것. 같은 내용이 실린 삐라도 뿌렸는데, 이 삐라에는 공격할 지역의 지도가 실린 QR코드가 실려 있었다. 이 QR코드를 찍으면 휴대전화에 폭격할 지역의 지도가 나타났다. 이스라엘은 공격할 지역의 방송도 해킹해, 그 방송으로 언제 어디를 공격한다는 안내가 나가게 했다. 《모사드》는 레바논의 통신망을 해킹해 주민의 휴대전화 번호를 확보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역 방송도 자기 맘대로 원격으로 통제해 내보내는 능력을 보였다.
요르단강 《서안지구》는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이지만, 유태인들도 마을을 만들어 살고 있기 때문에 《가자지구》처럼 팔레스타인 게릴라 활동이 강하진 않다. 그래도 《파타당(黨)》 등 강경파의 활동은 있어 왔다. 《하마스》에 이어 《헤즈볼라》도 잡았다고 판단한 이스라엘은 《서안지구》로도 병력을 넣어 게릴라 섬멸 작전을 펼치고 있다. 3면 전쟁을 완승으로 귀결시키고 있는 것이다.
■ 단호하게 《선제타격》할 수 있나?
하니예 제거 후 이스라엘이 선제타격을 선언하고 《헤즈볼라》를 상대로 실행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편에서 밝혔듯 《킬체인》 가동은 《선제공격》했다는 부담이 있다. 그래서 《KAMD》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는데, 현실에서는 《하마스》처럼 떼거지 공격을 구사할 것이기에 강화한 《KAMD》는 뚫리고 만다. 이를 피하려면 부담스럽지만 《 킬체인》으로 선제공격을 해야 하는 것으로 돌아오게 된다.
북한은 장사정포 미사일 드론을 떼거지로 발사해 취약한 우리의 단거리-저고도 방공망을 무력화하고 동시에 특수전부대를 남파시켜 GP와 GOP 있은 우리 병사를 인질로 잡으려 할 수 있다. 이에 우리가 《킬체인》과 《KMPR》 전화력으로 대응하고자 하면, 북한은 《인질 살해》와 함께 《핵 사용》으로 위협할 수가 있다.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사드》로 북한이 쏜 핵미사일을 완벽히 막는다고 자신하지 못하면, 우리는 큰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이를 피하려면 인민군이 떼거지 공격을 준비했을 때 단호히 《킬체인》을 가동해야 한다. 선제타격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리 보고 저리 검토해봐도 핵이 없는 우리로서는 《킬체인》 가동 여부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된다. 유사시 국군 수뇌부는 다음달에 창설할 《전략사》에게 《킬체인》 가동을 명령할 수 있을까. 이는 개전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라 쉽지 않은 일이다. 이 문제는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결정해야 한다.
2010년 3월 《천안함 피침》을 당했던 우리는 11월 《연평도 포격전》을 당했다. 《연평도 포격전》은 《천안함 피침》 사건과 달리 명백한 인민군의 선제사격으로 일어났다. 그런데도 국군 수뇌부는 물론 통수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은 《응징작전》을 지시하지 못했다. 응징을 할 것 같은 폼만 잡다가 주저 앉았다. 그때 민주당과 좌파는 전쟁하자는 것이냐며 이명박 정부를 성토했고 적잖은 국민들도 전쟁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대한민국의 여론은 얻어맞았음에도 양분된 것이다.
《응징작전》도 결심하지 못하는 대한민국 지휘부가 선제공격인 《킬체인》 가동을 결심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북한은 이를 꿰뚫어 보기에 핵과 미사일 개발에 전력하고 방사포 등 단거리 무기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 《연평도 포격전》에서 《응징》에 주춤한 MB
우리 군은 《을지프리덤실드》 등 한미연합 연습과 호국훈련 등 한국군 연습을 거듭해오고 있다. 이때마다 우리 군은 갖가지 상황을 감안한 지휘소를 운용하는 연습을 한다. 여기에 합참의장 등 군령권 라인에 있는 지휘관들이 참여한다. 그러나 한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의 결심이 있어야 제대로 전쟁과 전투를 할 수 있는데 그를 빼놓고 싸우는 연습이나 하고있는 것이 우리 군이다. 《연평도 포격전》의 우(愚)를 거듭하지 않으려면, 통수권자를 이 훈련에 참여시켜 유사시 그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게 해야 한다.
쳇 리처드란 전략가는 《Certain to win》(‘확실한 승리’라는 뜻)이라는 책에서 상대를 압박해 이기는 방법으로 《우다 루프(OODA Loop)》를 제시했다. 군사학계는 이를 도입했다. 앞에서 밝혔듯 평시의 전쟁은 정보로 하는 것이다, 정보가 많은 군은 전쟁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
평시 우리 군은 강력한 정보 능력으로 적의 능력을 파악해야 한다. 적이 할 수 있는 여러 도발을 상상하고 이를 막을 수 있는 작전도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대응 작전은 강경, 보통, 저강도 식으로 복수로 마련하는데, 우리 군은 이 작전을 익힐 수 있도록 장병을 연습시켜야 한다.
그러면서도 적이 도발하지 않는지 정밀히 지켜보아야 한다. 이를 《Observation(관측)》이라고 한다. 《Observation》에 전력하면, 적의 이상한 움직임을 파악하게 된다. 《Observation》을 강화하면, 적의 다음 행동을 예측할 수가 있다. 적의 도발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을 《Orientation(확정)》이라고 한다. 《Orientation》을 했으면, 준비한 대응작전을 살펴본다. 강경, 보통, 저강도로 마련한 대응작전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준비시킨다. 이를 《Decision(결정)》이라고 한다. 《Decision》을 할 때는 어느 부대로 작전할 것인가도 정해야 한다.
그리고 때를 기다린다. 가장 좋은 때는 적이 공격을 위해 결집했을 때이다. 결집한 적을 때려야 적을 박살낼 수 있다. 이것이 3축체계에서는 《킬 체인》 가동이다. 적이 공격하려고 할 때 우리는 선제적으로 대응작전을 한다. 이를 《Action(결행)》이라고 한다. 이러한 《Observatoin》과 《Orientation》, 《Decision》, 《Action》을 거듭해서 돌리는 것이 《OODA Loop(우다 고리)》이다..
쳇 리처드는 《OODA Loop》를 거듭해서 돌리면, 이길 수 있다고 했다. 《OODA Loop》를 거듭해서 돌리라고 한 것은 지휘관이 매번 정확한 《Decision》을 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경안으로 대응했어야 하는데, 지휘관은 부담 때문에 저강도 작전을 선택해 반은 성공했지만 반은 실패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다시 《OODA Loop》를 돌려 최선책을 찾으라고 한 것이다. 《OODA Loop》 돌리기 연습을 반복하면 결정권자는 정확한 판단을 하게 된다고 했다.
우리 방어를 위한 《OODA Loop》 돌리기 연습에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참여시켜야 한다. 네타냐휴 총리는 형이 《엔터베 작전》에 참여했었고 자신도 특수전 부대에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때문에 지난해 10월 7일에 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이란과 《헤즈볼라》에게 강한 응수를 해 조기에 위기를 종식시켰다. 지금은 박정희-노태우로 이어진 군인 출신 대통령 시절이 아니라는 게 우리의 맹점이다.
윤석열을 비롯한 우리 대통령 중에는 군 복무 경험이 없는 이들이 많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런데도 우리군은 대통령을 배제해놓고 지휘소 연습을 거듭하고 있다. 《을지프리덤실드》 연습 때 윤 대통령은 장병을 위문하거나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열어 폼을 잡을 게 아니라 서울 근교의 《B-1 벙커》에 들어가 《OODA Loop》을 돌려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래야 위기 시 그가 결정해야 할 것과 부담을 인식하게 된다.
《하마스》와 《헤즈볼라》, 《파타당》, 이란 그리고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까지 상대해야 하는 이스라엘의 《반테러전》을 가벼이 볼 수 없다. 이스라엘이 상대한 것은 《카튜샤》 로켓이나 《RPG-7》 허접한 자폭 드론을 날리는 게릴라이지만, 우리는 핵과 다양한 미사일을 갖춘 북한군을 상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3축체계》 가동을 연습하고 이 연습에 대통령을 참여시켜야 한다. 정보기관은 김정은에게 두려움을 주는 공작을 해야 한다. 정보기관을 활용하는 것도 대통령이 결졍해야 할 사항이다.
대통령의 결심이 없기에 우리군과 정보기관은 유사시 미국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조직이 됐다고 본다. 우리 안보의 7할은 대통령을 명실상부한 통수권자로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0/01/202410010002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