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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무너진 찢구라트

오주한

누구나 알다시피 공식적인 인류 최초 문명은 수메르 문명입니다. 수메르는 성경의 바벨탑으로 알려진 지구라트로 유명하죠. 수메르는 하늘의 신(神)에 도전코자 바벨탑을 세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학계 비공식 조사에 의하면 수메르 이전에 이미 비옥한 초승달 지역엔 미지의 미스터리 문명이 찬란한 꽃을 피웠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삽질하고 땅 파서 확인한 결과 나오라는 석유는 안 나오고 그 이름이 재매르(Jaemer)였다는 게 쓸데없이 확인됐다 캅니다. 그들 또한 신의 권능에 도전코자 거대한 인공구조물을 건축했더랬죠. 상형문자가 새겨진 '점'토판을 해석한 결과 그 이름은 바로 찢구라트(ZZitgurat)였다 캅니다.

 

재매르의 주식은 '옥수'수였다고 합니다. 이 옥수수는 '부선(艀船)'이라는 동력 설비가 없어 다른 배에 끌려다니는 선박에 실려 수도 더부라트로 수송됐다고 합니다.

 

재매르 남성들 사이에선 유부남임에도 총각 행세하면서 연상의 누님과 불륜을 즐기고 음주운전하는 게 유행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화려한 외견과 달리 타락하고 썩어빠졌다는 것이겠죠. 일부 정신 나간 여성들은 끔찍하게도 개처럼..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자라나는 새싹들을 위해 검열삭제합니다. 아 참 이 여성들은 이상하리만치 쌍욕과 수박을 좋아했다 카더랍니다.

 

재매르는 신의 권위에 도전할 정도로 눈에 뵈는 것이 없었습니다. 재매르를 비판하는 이들은 모두 비명에 횡사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옥수수를 털고 간통죄 폐지의 자유를 누리던 재매르 문명은 끝내 사막 한가운데 모래에 쓸쓸이 묻히고 말았습니다. 새롭게 떠오른 이웃의 신생국가 '돌 하루방(Dol Harubang)'이 불경스런 찢구라트를 박살내고 백성을 구제하기 위해 기원전 218세기(발음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무렵 침공해온 것이었습니다.

 

돌 하루방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돌 굴두르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하루방국의 왕은 전국 수석 출신의 엘리트로서 실명은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상형문자로 기록된 그의 별칭을 오늘날 영어로 직역하자면 "오직 하나뿐인 드래곤"이라는 뜻의 히원룡(He one 龍)이었다고 합니다. 중동 사람이 왜 한자를 쓰는지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아야 한다는 게 학계의 비공식 입장이라 캅니다.

 

감귤 갑옷으로 무장한 하루방국은 처음엔 열세였으나 이내 재매르의 국력을 무섭게 따라잡았다고 합니다. 재매르의 지지율은 45%, 하루방의 지지율은 41%로서 오차범위 내까지 좁혀졌다고 합니다(상세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할 필요 없습니다).

 

하루방이 찢구라트를 뒤집어 엎어버린 건 주지의 사실이나 안타깝게도 이 이후 부분부터 '점'토판 내용이 뚝 찢겨 재매르가 어떻게 망했는지는 소상히 알 수 없다 캅니다. 학계는 지금도 찢겨진 나머지 부분을 찾고자 열심히 사막 한가운데에서 삽질 중이라 캅니다... 얼른 찢긴 부분이 발견돼 인류사(史)의 새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게 되길...

 

이상의 전설은 어디까지나 야사일 뿐이며... 현존 인물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음을 말씀드리며... 현 정치판에 경종을 울려버리는 계기가 되길 바라옵니다...

 

2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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