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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30의 역사경험치를 논하는 앞선 세대들에게

무휼
'2030은 역사경험치가 낮아 국민의힘을 지지한다.'

'2030은 과거를 쉽게 까먹어 민주당을 지지한다.'


국민의힘은 산업화를 자랑이라 여기는 세대가 주류이며

민주당은 민주화를 자랑이라 여기는 세대가 주류인 당이다.


2030은 그들 모두 쉽게 비하하지 않았다.

그들이 나라를 바꿔보겠다 혹은 나라를 지켜내겠다는 명분으로

여의도판에서 괴물이 되어 싸우는 동안 2030은 

사회의 첫발을 내딛거나 사회에 자리잡기 위해

치열하게 서로 경쟁해야 했기 때문이다.

산업화, 민주화 세대가 수십년간 만들어놓은 현재의

대한민국 시스템을 우리는 비난하거나 불평할 시간도 없었다.


민주화의 피를 흘린 자랑스런 역사만을 주장하는

민주당은 마치 2030들도 그 고통을 겪어보길 바라는 것 같고

산업화 발전의 영광과 나라를 수호하며 공산주의와

싸워온 국민의힘은 마치 2030들도 그 역사로만 봐도

지옥같던 냉전시대의 차가움을 겪어보길 바라는 것 같다.


나는 되물어보고 싶다.

당신들이 공산주의로부터 나라를 지키고 독재자로부터 민주화를 이룬 것이 단순히 그 역사를 뽐내고

훈장으로 삼기만을 위해서였는지,

아니면 자신들이 겪은 고통의 역사를 후세대, 

내 자식세대만은 겪지않길 바라던 숭고한 희생의 정신이었는지 말이다.


당신들이 서로의 영광만을 부르짖으며 좌우로 나뉘어 싸우는 동안

피흘리며 현실의 혹독함에 정신적 출혈을 감내하는 2030은 더이상 당신들의 영광의 아젠다에서

휘둘리며 어울려주기를 거부한다.


단호하게 과거의 영광과 희생은 과거로 끝내주기를 부탁한다.

아직 젊은 2030들은 언젠가 당신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후세대, 우리가 낳고 자랄 아이가 현재 당신들이 만들어놀은 시스템 안에서 살길 원하지 않는다.


더이상 정치판에서 과거의 망령으로 대선과 총선이 좌지우지되는 걸 원치 않는다.

2030은 당신들의 자랑이던 그 과거들을 역사책 한켠의 파트로 기록해두고

오로지 미래만을 위한 정치를 볼 것이며 할 것이고 지지할 것이다.

우리의 판단과 선택을 당신들의 같잖은 시선으로 비하하고

조롱하지 말아주길 일갈한다.

왜냐하면 예전의 당신들처럼 우리에게도 

이 땅 대한민국은 우리가 수십년을 살아야 할, 

유일한 우리의 터전이기 때문이다.



다운로드파일 (25).jpg<그림왕양치기님의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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