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이 1인당 국민소득이 아프리카 평균보다도 낮았던 국가를 연간 경제성장률이 9회에 걸쳐 10%를 넘길 정도로 빠르게 성장시켰다'
라는 치적에는 항상 반박이 붙는다.
이런 이견의 골자는 '당시 한국의 시대상이 아프리카보다 못 살았던건 실제로 사실이 아니며,
이승만 정부 시기 원조를 받기 위해 인위적으로 환율을 조작했기 때문' 에 생긴 왜곡이라는 것인데
이것이 사실인지 알아보기 위해선 비교대상인 아프리카부터 살펴보아야한다.
일단 박정희가 등장한 1960년대에
제 3세계 중에서도, 남미나 다른 지역들에 비해 아프리카의 국가들이
경제적 상황이 좋지 못하여 최빈국들에 속했던 것은 사실이다.
다만 아랍 문화권 국가들이 속한 북아프리카는 그 시절 상당히 부유했으며,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도 남아공을 포함한 몇몇 국가들은 타 국가들에 비해 몇 곱절은 높은 소득과 생산을 구가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우리가 비교하려고 할 때 흔히 아프리카로서 떠올리는 국가들은 아랍 문화권이었던 북아프리카가 아니라,
'평균치보다 아득하게 소득 혹은 생산이 높지 않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이 될 것이다.
위의 그래프 (1인당 국민소득, GNI per capita)를 살펴보자
박정희가 등장한 62년도부터 5년 동안 아프리카에서도 사하라 이남의 저소득 국가만 모아놓은 평균치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는 명목 GNI임으로 아직 '이승만 정부가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작했다'는 근본적인 의구심에 대답이 되지 못한다.
여기서 Purchasing power parity (PPP, 구매력평가) 기준이 등장한다.
PPP란 환율의 왜곡 없이 경제력을 보기 위해 통화의 '구매력'으로 양국의 환율을 보겠다는 것으로
이상적인 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 하나의 제품은 고정된 가격을 띤다는 '일물일가의 법칙'을 따른다.
쉽게 말해 이상적인 시장이라면, 한국에서 사든 미국에서 사든 아이폰의 가격은 999달러로 동일하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은 이상적이지 않기 때문에 각 국에서 물건의 가격은 왜곡되고, 명목 gdp 또한 왜곡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보정을 상품 기준에서 판단하면 KFC지수, 빅맥지수 등이 되는 것이고,
반대로 하나의 통화 단위에서 판단하면 국제달러(Geary–Khamis dollar) 등이 된다.
그러면 이러한 국제달러 기준으로 살펴본 한국과 아프리카의 경제적 비교 상은 어떨까?
유명한 Maddison Project의 2011 국제달러 기준
1960년도 한국의 PPP 1인당 GDP는 1691달러,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평균보다 낮은 케냐는 1750달러이다.
그 외에도 Maddison Project에서 호스팅하는 PWT(Penn world table)이 업데이트 해놓은 수치를 보면
케냐는 1818달러, 한국은 1765달러, 나이지리아는 1531달러로 PPP 1인당 GDP가 집계된다.
그렇다. 사실 PPP기준으로 하여도 '사하라 이남 저소득 아프리카 국가 평균'보다 낮은 국가들과 한국이 비슷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으며
고소득국가와 북아프리카를 포함한 그냥 아프리카로 생각하면 대한민국은 상당히 평균보다 낮은 쪽에 속하게된다.
다음은 1960년도 케냐, 나이지리아, 대한민국의 영상매체를 통한 실제 시대상 비교이다.
실제 시대상을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 동영상들 외에도 더 많은 동영상이 있으니 검색하실 것을 권장드립니다)
그렇다면 왜 자꾸 이런 반박이 나오는 것일까?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가 비슷했다?
주로 나오는 반박 근거들의 출처는 식근론 학자들의 자료나 전두환 시절 민정계 쪽의 자료에서 근거한다.
전두환과 민정계의 경우야, 박정희 추모식도 못하게 할 정도로 박정희의 치적을 내려깎기에 급급했지만
식근론자의 경우, 박정희를 의도적으로 내려깎는건 아니고
식근론의 결정적인 포인트가 되는 한국전쟁 전후 1950년대 초반을 경제지표를 굉장히 부풀리는데
일제에 의해 형성된 근대화적 자산이 6.25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존재하고 있었다는 주장의 근거로 활용하는 것이다.
물론 1950년 전후 모든 것이 사라졌다는 단절론처럼 극단적으로 이러한 주장을 배척해야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자료들이 특정 의도 아래 활용되면서 큰 문제가 되는 것인데
대표적인 식근론자인 김낙년 교수님의 '한국의 국민계정, 1911-2007 -국민계정을 중심으로-'
와 같은 자료들이 박정희 시대를 왜곡하는데 체리픽킹되는 것으로 보인다.
위의 아르헨티나 동영상에서 말하는 수치와 이 자료의 수치가 굉장히 비슷한데, 비슷한 방식으로 산출되었으리라 짐작된다.
그러나 막상 저자인 김낙년 교수님은 2016년 국정교과서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1960년대 PPP 1인당 GDP를 PWT(Penn world table) 발표치에 가깝게 말하고 있으니,
지금 사용하기엔 상당히 낡고 잘못된 자료이며, 저자조차도 최근에 사용치 않는 근거인 것이다.
결국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아프리카 평균보다 낮은 국가를 견인했다는 것은 사실이 맞다.
그나마 바꾼다면 사하라 이남 최빈국들과 견주는 국가를 견인했다 정도일 것이다.
아프리카 수준이었던게 맞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서포터즈 1기 파이팅
아프리카 수준이 맞았습니다.그 당시 국민소득 비교해보면 동남아 빈민국보다도 못한 수준이였습니다.
ㅊ
아프리카 수준이 아니더라도
가난했던 국가를 성장시킨건
부정할수없죠
아프리카 수준이었던게 맞습니다
아프리카 수준이 맞았습니다.그 당시 국민소득 비교해보면 동남아 빈민국보다도 못한 수준이였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서포터즈 1기 파이팅
6.25전쟁 휴전 당시에는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독재라고 욕하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얼마나 잘 할 수 있길래 그러는지..ㅎㅎ
박정희 대통령의 경우라면 독재가 아니라 용단이었다고 봐야죠.
내 一生 祖國과 民族을 爲하여 대통령 각하 영면하소서
50달러, 세계 2위의 극빈국, 가나에게 카카오 무상 원조 받아서 초콜릿 만들던 나라
이 세 마디 중 마지막 빼곤 변명거리도 없는 ㅎㅎ
ODA 공부를 하다 보면 개발협력 분야에서 한국 같은 나라는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을 거라는 결론이 나온다고 하죠. 그만큼 잘사는 나라에 대한 당시 지도자와 국민들의 염원이 강력했고, 실행력도 어마어마했다고 봅니다. 저는 그런 면에서 한국이 자랑스럽고 저희 부모님 조부모님 세대가 자랑스럽습니다. 또한 이 모든 것이 오랫동안 나름의 정치사회문화 체계를 구축하며 동아시아의 주요 국가로서 존재해 왔던 나라의 힘이라고 생각하고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