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군 사이에서 이런 금언이 내려온다고 합니다.
나는 내 장교들을 똑똑하고, 게으르고, 성실하고, 멍청한 네 부류로 나눈다. 똑똑하고 성실한 이들은 고급 참모 역할에 적합하다. 게으르고 멍청한 놈들은 정해진 일이나 시키면 된다. 똑똑하고 게으른 자들은 최고 지휘관으로 좋다. 하지만 멍청하지만 성실한 놈들은 위험하므로 신속하게 제거해야 한다.
여기에서 멍청함은 일처리에서 특출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하는 경우, 성실하다는 것은 자기 할당량 외에도 다른 것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 합니다. 다른 유형은 어떻게든 유용함이 있으나 이 멍청하지만 성실한 타입은 필히 제거 대상이라 합니다.
이 유형의 특징으로 말할 거 같으면 자기가 해야할 일은 제대로 못하면서 쓸데없는 권력욕과 명예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 의미 없는 일을 만들어내거나, 멀쩡하게 잘 돌아가는 일을 쓸데없이 건드려서 망쳐버리는 패턴은 기본으로 깔고 여기에 더 심한 문제는 조직 내의 유능한 인재 유출이라는 것입니다.
이 자들은 실력도 없는 주제에 권력욕과 명예욕은 대단한 자들이기 때문에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경쟁자가 될 만한 이들을 족쳐버리는 데에는 굉장히 열심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먼저 타겟이 되는 건 똑같이 권력욕은 많으면서도 실력은 뛰어난 '똑똑하면서 성실한 유형'인데 이런 사람들이 쫓겨나버리고 나면 똑똑하기 때문에 조직의 미래가 어떨지 뻔히 보이는 '똑똑하면서 게으른 사람들'도 당연히 떠나기 마련입니다. 남는 건 멍청하지만 성실한 자들+멍청한 데다 게으른 자들인데 이 구성으로는 현상유지가 그나마 최선이라고 합니다.
또한 멍청하지만 성실한 윗선의 경우 자기하고 동일 유형 외 모든 부하들은 갈궈서 사이가 안 좋다고 합니다. 유일하게 사이가 좋은 건 자기하고 비슷한 타입인 멍청하지만 성실한 부하인데 이 것도 살펴보면 자기들끼리 죽이 잘 맞아서 일을 망치는 방향으로 키우는 걸 옳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 착각하고 하는 것이라 합니다. 이렇게 윗선과 아랫선이 '멍청하지만 성실한 유형'으로 가득 차 있다면 해당 조직은 머지않아 멸망의 길을 걷게 된다 합니다.
당원들의 축제인 전당대회에 일반인이 관여할 바 아니지만 거기서 뽑힌 당대표가 다음 총선의 공천권을 쥐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하며 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를 제끼고 윤석열 후보를 선택한 국민의 힘 당원들이 이러한 사실도 알고 투표에 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번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