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민주당 후보 바꿔야될듯

일단 내 의견이랑은 다르긴 한데 잘쓴 글이라서 퍼옴 
 

이번 대선 관련해서 내가 두가지 착각한게 있는데,

그중 하나는 윤석열이라는 사람의 정신적 내구성을 너무 낮게 잡았던것.

굳이 말하면 다른 평범한 정치인들 수준에서 그걸 생각했는데, 최근 일들과 관련해서 하는 말이나 행동들을 보면, 의외로 내구성이 단단한 사람인듯. 수많은 유력해보이는 정치인 지망생들이 자잘한 구설수나 실수로 쉽게 낙마했던 전력들을 생각해보면...

게다가 소속정당인 국민의힘이 제대로 서폿해줄 수 있다면 모를까, 거의 혼자서 압력과 비난, 공격을 다 받아내는 상황인데도 이정도면 뭐... 사실 국민의힘은 당대표부터 소속 의원들 전원이 거의 빌런에 가까운 수준이라 윤석열에 거의 도움이 안되고 있고... 화천대유 관련해서 곽상도가 이재명 거의 구원해줄뻔 한거 생각하면 진짜....

두번째 착각은 이재명의 정치력을 너무 높게 잡았던 것.

이 양반 성남시장 시절의 평판이 꽤 높게 나왔고, 그거 바탕으로 대선후보도 나오고 문빠들 반대 무릅쓰고 경기지사까지 해먹었는데, 이정도면 굉장히 막강한 정치력 가진 위인으로 봤었고... 그래서 이번 대선은 초짜에 새가슴인 윤석열 가볍게 누르고 대통령까지 해먹으려나... 이렇게 봤는데, 정작 민주당 경선 끝나고 나서 외연확장 왜 이래? 오히려 이재명이 민주당 경선 이기고 대선후보 나오고 나서부터 민주당 당지지율부터 이재명 지지율까지 동반하락하거나 답보상태... 외연확장이 아니라 내부에서 지지율이 새고있내?

경선중에 서로 싸운거야 다반사고, 이거 끝나고 나서 반대하던 당원들, 지지층들 통합하고 규합하는게 어찌보면 후보의 정치력 기본중 기본인데, 윤석열은 국민의힘 당대표가 직접 '청년당원 수천명탈당하는데~'라며 옆에 북을 치며 초를 치는데도, 그 지지율 다 챙겨서 40%대 후반까지 끌어올리는 컨벤션효과를 타고 있는데 반해서, 이재명은 경선 끝난지가 언젠데 아직도 30% 초반에서 헤메는 중.

전라도 빼면 거의 전지역에서 윤석열에 두자리수 차로 뒤지고, 전라도에서도 생각보다 막대한 지지율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 물론 본선에서는 이보다 득표율이 오르겠지만, 명색이 집권당 후보인데 이렇다는건, 상당수 지지자들이 일단 두고보자는 입장인셈이고, 지지자들이 이런데 중도확장? 외연확장? 꿈도 못꾸지.

문젠 대선이 이제 진짜 얼마남지 않아서, 지지율 변수가 크게 바뀔 여지가 점점 줄어든다는거. 민주당 진짜 이런 하자품으로 대선 치를래? 2007년보다 더 크게 질 수 있어.

민주당 지지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선거에서 누가 이기냐 이전에, 어떤 테마와 아젠다로 싸우고 그렇게해서 다음 정권에서 무얼 중시해야하냐 이런걸 이슈화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2007년에 정동영이 너무 쉽게 져서 이명박의 대운하 문제가 디테일에서 확 밀려버린거가 대표적. 2012년에 복지문제 가지고 박근혜 문재인이 격력하게 싸우는 바람에 복지정책 디테일이 확 올랐던걸 보면... 물론 문재인이 탄핵이슈로 손쉽게 대통령되고나서 복지정책 디테일이 오히려 확 떨어지고 방만한 재정운영으로 바뀐건...

대선을 단순히 누가 이기냐 치킨게임으로 보지말고, 앞으로 우리나라가 정말 국가적으로 5년간 다뤄야할 정책을 치열하게 토론하는 빅이벤트의 차원에서 보자면, 지금 대선 돌아가는 꼴은 서로 상대편 빌런을 만들고 '누가 더 똥냄새가 심하다' 게임을 하는건데 문제는 이재명이 싼게 너무 크고 아름답다는거지., 윤석열이야 식물 검찰총장한게 전부 아닌가. 예산권이 있길해 인사권이 있길해... 원숭이처럼 성희롱할 전용 침실도 없었는데,

이러다보니 다음 정권의 중요한 아젠다가 뭐냐... 이게 실종상태... 이런 상황에선 누가 대통령 되든... 정책의 디테일은 약화될수밖에 없지. 민주당은 빨리 하자품 치우고 낙연이 데려와라. 지는게 문제가 아니라, 대선은 이런식으로 하면 안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