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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도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3일 오후 1시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헌재 방향인 2·3번 출구 계단 앞에는 빨간 통제선 테이프와 함께 '출구 폐쇄 중'이라는 안내문과 함께 '집회 장소로 가는 길 없음'이라는 서울경찰청의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에스컬레이터도 멈춰있다. 역사 내부에는 경찰들이 자리를 지키며 시민 동선을 통제하고 있다.
헌재 반대방향 출구로 올라와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걸어가자 도로 양옆에는 경찰 버스가 도열했고 인도에도 철제 펜스가 길게 이어져 있다. 펜스 뒤로는 기동대 병력이 수십 미터 간격으로 배치돼 있다.
탄핵심판 선고 당일인 4일 '헌재 인근을 진공상태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경찰은 이날 안국역 사거리부터 재동초등학교 앞까지 약 200m 거리를 경찰버스로 차벽을 세워 봉쇄했다. 경찰은 헌재 건너편 인도에 대해서는 보행자들의 통행을 허가하고 있으나 4일에는 이곳 역시 차단시킨다는 방침이다.
헌법재판소 별관 외벽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4월 4일 오전 10시'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헌재 정문 근처 산발적으로 진행됐던 국회의원들과 1인 시위자들의 시위도 중단됐다. 천막들 역시 흔적 없이 철거된 상태다. 앞서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지난달 24일 "어느 시점에는 헌재 주변을 진공상태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회의원이나 1인 시위자들에 대해서도 "어떤 분도 예외없이 적용해야할 사안"이라며 ▲경찰관직무법 제5·6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제5조 제1항 등을 근거로 들었다.
경찰은 또 안국역 사거리를 중심으로 동쪽으로 율곡터널 입구까지 약 900m, 서쪽으로는 안국동 사거리까지 300m, 남쪽으로 낙원상가까지 400m 거리에 대해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헌재 북쪽으로도 경복궁 동쪽 북촌로5길과 창덕궁 서쪽 창덕궁1길의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에 '을호비상'을, 지방청에는 '병호비상'을 각각 발령했다. 4일 선고 당일엔 전국적으로 최고 단계인 '갑호비상'이 적용된다. 이는 경찰 비상근무 체계 중 가장 높은 단계로, 연가 중지와 전체 경찰력의 100% 동원, 지휘관·참모의 정착 근무가 포함된다.
안국역과 광화문 일대에는 경찰버스와 바리케이드 등이 대거 동원돼 '완충지대'도 설정된 상태다.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는 4일 안국역 사거리와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도 마찬가지로 안국역 사거리에서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경찰은 양측 시위대 사이에 차벽으로 된 완충지대를 만들어 통행을 금지하고 충돌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의 관저가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에도 경찰병력이 속속 배치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4일 탄핵심판 선고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생중계로 송출되는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를 관저에서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헌재가 탄핵을 인용한다면 윤 대통령은 그 즉시 '전직 대통령'이 되며 한남동 관저를 나와야한다.
경찰은 우선 한강진역 근처 북한남사거리 육교의 통행을 차단한 상태다. 인근 한남초교 앞 육교의 통행도 조만간 중단된다.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촛불행동은 4일 오전 10시부터 한남동 일신빌딩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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