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警, 동선 충돌 이유로 전농 '편법 집회'만 허용 … 우파 시민들 "자의적 판단" 반발

뉴데일리

25일 밤 서울 서초구 남태령 일대가 탄핵 찬반 집회로 극심한 혼란에 휩싸였다. 이날 우파 성향의 유튜버들이 주축이 된 탄핵 반대 단체가 집회를 경찰에 신고했으나 탄핵 찬성 단체의 동선과 겹친다는 이유로 경찰이 통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집회에 참가하고자 모인 우파 시민들이 사실상 '가두리' 상태로 방치되는 사태가 벌어졌다.▲가두리 집회' 논란 … 경찰 통제에 발 묶인 시민들

우파 시민들은 이날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에도 이동이 제한되며 장시간 대기해야 했다. 집회 장소가 명확히 정해지지 않아 현장에서는 오히려 물리적 충돌과 시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컸다.

현장을 찾은 충북 출신의 30대 여성 A 씨는 "나라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반차까지 내고 왔지만 경찰이 집회 장소를 내주지 않아 오히려 더 큰 혼란이 발생했다"며 "이런 식이면 국민이 집회를 할 수 있는 기본권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에서 온 30대 남성 김모 씨도 "연차까지 내고 왔는데 결국 아무것도 못 하고 갇힌 가두리 꼴"이라며 "이게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일인가"라고 반문했다.▲안정권 대표 "집회 신청했는데 입구 막혀"

이날 탄핵 반대 집회를 이끌기로 한 안정권 벨라도 대표는 "우리는 트랙터 시위를 저지하기 위해 모였다. 좌파들이 한남동까지 진입하게 되면 좌파의 기세가 오를 것이다. 지금의 시위 형태는 지난해 12월 일어난 트랙터 시위와 매우 유사하다"며 트랙터 시위의 위험성을 피력했다.

앞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트랙터 시위는 지난해 12월 남태령 고개에서 한 차례 벌어졌다. 당시 이들은 남태령 대치 29시간 만에 차벽을 뚫고 한남동으로 갔다. 당시 이어진 농성으로 여론의 관심이 쏠리자 정치권과 시민사회 등이 현장을 찾아 경찰과 협상을 벌였다. 당시 경찰은 여론과 정치권 압력에 밀려 차벽을 열었다.

이 대표는 "집회 신고를 했고 경찰이 자리를 내주겠다고 했지만 오후 6시까지 기다려도 입구조차 열어주지 않았다"며 "원래는 남태령 꼭대기쯤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경찰이 입구를 막아버려 사실상 고립됐다. 오히려 이로 인해 폭력 사태를 유도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탄핵 반대집회 참석 인원들은 골목길 등에 자리 잡게 되면서 오히려 탄핵 찬성 집회 인원들도 동선이 겹쳐 고성이 크게 오가는 상황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경찰 "충돌 방지 위한 불허" … 시민들 "자의적 판단" 반발

경찰은 두 단체의 집회가 동선이 일부 겹치는 곳이 있어 충돌 가능성을 최소화하고자 먼저 집회 신고를 한 전농에만 집회 장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측은 "탄핵 반대 집회 측이 총 세 곳을 신고했으나 이 중 두 곳은 탄핵 찬성 집회와 동선이 일부 겹쳐 충돌 가능성이 있었다"며 "나머지 한 곳은 거리와 현실적 여건 등을 고려해 집회 장소로 활용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탄핵 반대 집회 측은 "경찰이 겹친다는 이유로 불허한 두 곳 중 한 곳은 사실상 공터로 사용되지 않는 장소"라며 "경찰이 자의적인 기준으로 집회를 막은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번 집회는 탄핵 정국에서 국민의 분열된 민심을 여실히 드러낸 가운데 집회의 자유와 공권력의 충돌이라는 오래된 논쟁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3/25/20250325004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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