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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법·국제인권법' 회장 … 오동운과 동기 … 남편은 김이수와 동료, '뼛속 좌파 재판관'에 대통령 명운 맡기다니

뉴데일리

헌법재판소가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를 기각한 가운데 '나홀로 인용' 결정을 내린 정계선 헌법재판관에 대해 편향성 논란이 제기된다.

헌재는 24일 오전 한 총리 탄핵심판의 선고기일을 열고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했다. 재판관 8명 가운데 5인(문형배·이미선·김형두·정정미·김복형)이 기각 의견을, 1인(정계선)이 인용 의견을, 2인(정형식, 조한창)이 각하 의견을 냈다. 한 총리는 곧바로 직무에 복귀해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한다.

인용 의견을 낸 정 재판관의 배우자 황필규 변호사는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해당 재단법인의 이사장이 윤석열 대통령 국회 탄핵소추대리인단 공동대표인 김이수 변호사인 것이 밝혀졌다. 이후 윤 대통령 측이 탄핵심판 변론준비기일에 '재판관 기피 신청'을 내는 등 정 재판관의 '이해충돌'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러한 논란에도 정 재판관이 유일하게 한 총리 탄핵심판에서 소수의견을 내 '정치 편향성'이 실체화됐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배우자 문제를 포함해 본인도 '우리법연구회·인권법연구회' 회장을 역임했다는 전력이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 '우리법·인권법연구회' 회장 출신 정계선 재판관, 韓탄핵 인용

정 재판관은 이날 한 총리 탄핵심판 선고에서 유일하게 인용 의견을 냈다.

정 재판관은 이날·한 총리 탄핵안에 대해 "이 사건 탄핵소추 사유 중 특별검사 후보자 추천 의뢰 및 헌법재판관 임명 부작위와 관련하여 피청구인의 헌법과 법률 위반이 인정되고, 그 위반의 정도가 피청구인의 파면을 정당화할 수 있을 정도로 중대하다"는 소수 의견을 냈다.

정계선 재판관은 인용 의견을 낸 이유로 ▲한 총리가 '내란 특검'의 후보자 추천을 제때 의뢰하지 않는 것은 헌법 제7조 1항 등 위반이라는 점 ▲한 총리가 국회에서 선출한 조한창·정계선·마은혁 재판관의 임명을 거부한 것은 파면할 만큼의 잘못이라는 점을 제시했다.

정 재판관은 1995년 37회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한 당시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법조계가 너무 정치 편향적이다. 검찰의 5.18 관련자 불기소와 미지근한 6공 비자금 문제 처리 등에서 볼 수 있듯 정치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법대로라면 전직 대통령의 불법 행위도 당연히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1998년 27기로 연수원을 수료했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과는 연수원 동기다. 2010년 헌법재판소에 파견돼 2년 간 헌법연구관을 지낼 당시에도 오 처장과 함께 2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그는 2012년 법원으로 돌아와 서울고등법원에서 1년간 항소심 사건을 다루다가 2013년 지법부장판사로 울산지방법원에 전보됐다. 오 처장과 마찬가지로 울산지법에서 부장판사로 3년간이나 함께 지냈다.

이후 사법연수원 교수로 재직하다가 2017년 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로 전보됐고 문재인 정부에서 2018년 법원행정처 출신 남성 엘리트 판사가 독점해오던 형사합의27부 재판장으로 이동했다.

이후 지난해 초 더불어민주당 지명으로 헌법재판관에 임명됐다. 앞서 2023년 임기가 만료되는 이선애·이석태 전 헌법재판관의 후임으로 유력했으나 우리법연구회·국제인권법연구회 활동 이력 때문에 헌법재판관 추천위에서 위원들 간 격론이 있었다고 한다. 정 재판관은 두 연구회에서 모두 회장을 역임했다.

◆ 배우자 황필규 변호사,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활동 논란

정 재판관의 남편 황필규 변호사는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에서 김이수 변호사와 함께 근무하고 있다.

김이수 변호사는 2012∼2018년 헌법재판관으로 재직하면서 통합진보당 해산 사건에서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내는 등 소신이 뚜렷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야당 추천 몫으로 헌법재판관이 된 뒤 헌재 내에서 가장 진보 성향이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4년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전교조 노조지위 박탈 결정 때 재판관 9명 중 유일하게 반대의견을 냈고 간통죄 문제나 고용 성차별 문제에서도 소수의견을 내면서 '미스터 소수의견'이란 별명이 붙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때 낸 보충의견도 주목을 받았다. 그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대형 재난이 발생했는데도 그 심각성을 아주 뒤늦게 알았고, 이를 안 뒤에도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대응을 꾸짖었다. 이어 "국민이 국정 최고 책임자의 지도력을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은 국가 구조가 원활하게 돌아가는 전형적이고 일상적인 상황이 아니라 전쟁이나 대규모 재난 등 국가위기가 발생해 그 상황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이를 통제 관리해야 할 국가 구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라고 강조했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참여자들이 국헌 문란 폭동을 했다는 이유로 내란죄로 처벌된 '1980년 법정'과 그 이후 진실이 밝혀지면서 무자비한 진압에 관여한 전두환 신군부 등 핵심 책임자들이 내란죄로 처벌받게 된 과정을 다룬 저술이 담긴 고희 기념 논문집이 2022년 나오기도 했다.

이런 김이수 변호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공익재단 '공감'에서 정계선 재판관의 남편 황필규 변호사가 함께 근무하고 있는 것이다. 또 황 변호사는 지난해 12월 대한변협 및 지방변호사회 전·현 인권이사 및 인권위원 일부가 "윤석열 대통령과 그 관련자들의 반헌법적 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며 엄정한 처벌을 촉구하는 시국 선언을 발표했는데 선언문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김이수 변호사와 마찬가지로 그의 정치적 편향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정 재판관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3/24/202503240039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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