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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막바지 탄핵 반대 여론의 불씨를 키우고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18일 국민의힘 의원 60여 명은 헌재 앞에서 8일째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24시간 헌재 앞에서 밤을 지새우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3월의 꽃샘추위에도 방한 은박 담요 등으로 버티며 장외 투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애초 릴레이 시위는 윤상현·강승규 의원을 시작으로 1인 시위 형태로 진행됐지만 참여 의사를 밝힌 의원들이 많아지면서 5인 1조로 변경됐다.
국민의힘은 릴레이 시위와 별개로 헌재 앞에서 출근길 1인 시위도 진행하고 있다. 1인 시위는 지난달 17일부터 20여 명의 국민의힘 의원이 실시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는 매일 새벽 5시30분 헌재를 한 바퀴 도는 걷기 퍼포먼스도 진행하고 있다. 걷기 퍼포먼스에 5일째 동참 중인 조배숙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은 평화와 정의를 지키는 민주주의 국가"라며 "각하를 위한 여러분의 힘이 우리나라의 안정을 더욱 공고히 하고 우리의 가치를 지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탄핵 각하 결정의 날까지 헌법재판소 도보 행진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이 막바지 여론전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길어진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주 선고로 예상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이 늦어지면서 광장에 나가 있던 지지자들의 열기가 가라앉는 조짐이 보이자 국민의힘이 직접 나서 불씨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뉴데일리에 "헌재는 죄의 유무를 따지는 곳이 아니라 법 감정에 따라 판결이 달라질 수 있기에 여론전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윤 대통령 석방 이후 반탄 분위기가 고조된 만큼 그 분위기를 계속 끌고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 절반이 넘는 의원들은 장내를 넘어 장외에서 '이중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윤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 당시 관저 앞에 나선 의원들이 있다. 김기현·나경원·윤상현 의원이 '행동대장'이 돼 이들을 이끌고 있다.
윤 의원은 일찌감치 윤 대통령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장외투쟁에 나섰다. 헌재 1인 시위, 여의도 탄핵 반대 집회, 광화문 집회 등 하루에도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스피커 역할을 하고 있다.
판사 출신인 나경원 의원은 법률적 지식을 바탕으로 윤 대통령 탄핵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부당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각하를 촉구하는 2차 탄원서에 친한동훈계 의원까지 참여시켰다.
당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은 모든 상황을 진두지휘하며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당시 김 의원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의원들을 이른 새벽에 44명이 모일 수 있게 했다. 새벽 기도회도 진행하고 있다. 소규모로 진행된 기도회에는 현재 20여 명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다만 자칫 강성 지지층에만 몰두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어 국민의힘 지도부는 의원들의 행보에 거리를 두며 민생을 살피며 '산토끼 잡기'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은 지도부까지 나서서 국회를 비우고 거리로 나간다. 급급한 마음에 진짜 해야 할 일을 뒤로한 채 장외로 나선 것"이라며 "우리 당 지도부를 보며 일심동체가 되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집권당으로서 해야 할 일을 마땅히 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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