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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들이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를 맡을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 창설을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이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30일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유럽도 러시아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로이터·AFP통신, BBC방송 등에 따르면 힐리 장관은 1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5개국 국방장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의지의 연합'을 세우려 한다"며 "이 작업을 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과 프랑스 주도로 추진하고 있는 '의지의 연합'은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국제연합이다. 힐리 장관은 30여개국 대표들이 이와 관련된 논의에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5개국 장관 외에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대표도 참석했으며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화상으로 참석했다.
힐리 장관은 "영국과 동맹국들은 군사력을 증강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우리 모두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장기적인 안보 보장은 먼저 우크라이나군 자력으로 시작해야 하며 이를 유럽이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안보 보장의 첫 번째는 우크라이나군 자체라는 아주 광범위한 합의가 떠오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비무장에 대한 말도 나오는데, 그것은 아니다. 반대로 진짜 안보 보장은 우리가 우크라이나군에 줄 수 있는 역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휴전을 위한 안보 구조"라고 언급하면서 "지금 단계에선 약 15개국이 이 과정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르코르뉘 장관은 각국 군 수뇌부 회의가 15일 내로 다시 마련될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휴전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그 30일을 이용해 안보 구조를 마련하고 싶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힐리 장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이제 당신 차례다. 당신은 협상을 원한다고 말했는데, 이를 증명해라. 휴전을 받아들이고 협상을 시작해 전쟁을 끝내라. 실수하지 말라"고 압박했다.
이날 유럽 및 우크라이나 안보 강화를 위한 회의에 나선 영국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폴란드의 국방장관은 유럽에서 가장 국방비 지출이 큰 5개국 소속이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유럽 자력방위를 위해서는 군사장비 조달에 훨씬 더 통일된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더 많은 군사 장비를 일관되게 조달하면 동시에 유럽과 각국 차원에서 규제를 완화하기를 원한다"며 "함께 조달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러시아 위협에 맞선 유럽의 "진정한 통합"을 환영하면서 "우리 나라들로부터 가능한 한 멀리 러시아를 떨어뜨려야 하며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회담에 참석하지 않은 핀란드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의지의 연합'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엘리나 발토넨 핀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영국 타임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분명히 '의지의 연합'의 일부이며 우크라이나가 자국 안보를 확보할 수 있도록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역량 패키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유럽의 나머지 지역도 함께 보호해야 한다"면서 "참여할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핀란드 역시 확실히 참여할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3/13/202503130003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