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로그인

아이디
비밀번호
ID/PW 찾기
아직 회원이 아니신가요? 회원가입 하기

'가상화폐 대통령'이 불러온 역효과 … 비트코인 8만달러선 붕괴

뉴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 고수 선언이 가상화폐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심화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1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전 8시 27분(현지시간) 기준 7만9162달러에 거래되며 24시간 전과 비교해 0.28%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처음으로 8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유지하던 비트코인은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때 7만7000달러까지 내려가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7.31% 떨어진 187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년여 만에 2000달러선이 붕괴된 것으로 한때 1820달러까지 후퇴하기도 했다. 리플(XRP) 역시 2.03달러로 2달러선을 가까스로 유지하는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가상화폐 시장의 폭락을 촉발한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는 지난 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의 부를 되찾는 과정에 있으며, 일정한 과도기적 시기가 필요하다"며 경기침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경기둔화를 감수하더라도 고율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겠다는 의미로 읽혀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에 따른 미·중 관세 전쟁 격화 우려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화폐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뉴욕 증시도 이에 영향을 받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급락하는 등 전반적인 시장 불안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단순한 조정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백악관에서 열린 디지털 자산 정상회의와 비트코인 전략 비축 행정명령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단기적인 긍정적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관세 전쟁과 경기 둔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헤지펀드 QCP는 "비트코인과 주식 시장 간의 상관관계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며 "현재 두 시장 모두 최근 저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관세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시장 변동성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50bp(1bp=0.01%포인트) 인하될 확률이 38.1%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관세 전쟁과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 한, 가상화폐 시장이 내리막 길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3/11/2025031100023.html
댓글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