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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러시아를 위협으로 보고 프랑스의 핵 억지력을 유럽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양국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폴레옹을 거론하며 마크롱 대통령을 저격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제국주의자'로 부르면서 맞대응하는 등 양국 정상간 설전이 가열되고 있다.
6일(현지시각)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긴급정상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을 향해 "그는 역사를 다시 쓰려고 하는 제국주의자"라고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나폴레옹은 정복 전쟁을 벌였고, 지금 유럽에서 유일한 제국주의 강국은 러시아뿐"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을 향해 "역사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저격했다.
이어 "나는 푸틴 대통령을 잘 알고 있다"며 "그가 그렇게 반응하는 것은 내가 말한 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이날 앞서 푸틴 대통령이 프랑스의 핵 억지력 확대에 대해 "나폴레옹의 시대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 그의 최후가 어땠는지는 잊은 채"라고 말한 데 대한 반박이다.
로이터·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조국 수호자 재단' 직원 및 지원 대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우리의 적과 반대자들이 저지른 모든 실수는 러시아 국민과 러시아 문화의 대표자들을 과소평가하는 것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프랑스 황제였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1812년 상당한 전쟁비용을 투입하면서 러시아를 침공했지만, 가혹한 겨울 기후로 인해 6개월 만에 수많은 병력을 잃고 패퇴한 바 있다. 이는 나폴레옹 몰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평가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푸틴 대통령이 2014년 크림반도를 침공한 이후 민스크협정을 위반한 이력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또다시 자신이 한 말을 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격한 반응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정이 서둘러 체결되면 유럽과 전쟁을 계속하려는 러시아의 진짜 속내가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푸틴 대통령)는 아마도 우리가 자신의 게임을 폭로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극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U 정상회의 기간 다른 유럽 지도자들이 핵 억지력 확대에 관해 접근해왔으며 협의를 거쳐 올해 상반기까지 협력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에게 적합하면서 우리 국가의 장기적인 평화를 보장할 평화방안을 선택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장기적 안보를 보장하는 평화를 추구할 것이라면서도 현재까지 얻은 성과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3/07/202503070020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