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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연방의회 총선거에서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제1당 자리를 탈환하며 독일 정치 지형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다.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SPD)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제3당으로 밀려났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CDU가 22.6%, CSU는 6.0%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총 208석을 차지했다.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은 20.8%의 득표율로 152석을 확보해 제2당으로 급부상했다.
집권당인 SPD는 16.4%의 저조한 성적으로 120석에 그쳤다. 이 같은 득표율은 1949년 제헌의회 이후 SPD가 기록한 최악의 성적이다. 이밖에 녹색당과 좌파당은 각각 11.6%(85석), 8.8%(64석)의 득표율을 얻었다.
이번 총선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한 것은 이민 및 치안 문제였다. 유권자 중 55%가 "외국인 유입이 과도하다"는 의견을 밝혔으며, 특히 AfD 지지층의 90%가 반이민 정서를 강하게 표출했다. 최근 발생한 난민 관련 범죄 사건들이 이러한 흐름에 불을 붙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CDU의 메르츠 대표는 선거 기간 동안 "이민 정책을 바꿀 준비가 안 된 정당과는 연정을 꾸리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보수층 결집을 이끌었다.
선거 결과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즉각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독일과 미국에 굉장한 날"이라면서 "미국에서처럼 독일 국민들도 에너지나 이민과 같은 비상식적인 아젠다에 싫증이 났다”고 올렸다.
이번 선거로 인해 독일은 2021년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 퇴진 이후 3년 만에 다시 보수 정권이 들어설 전망이다.
CDU·CSU 연합이 SPD와 연정을 구성할 경우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가 총리직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메르츠 대표는 선거 직후 "이제 내 앞에 놓인 책임이 막중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부활절(4월 20일)까지 연정 협상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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